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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의 운동 돕다 재능 공유 플랫폼 창업 에어비앤비 같은 회사 만드는 게 꿈

재능과 지식을 나누는 공유경제 모델 ‘탈잉’ 김윤환 대표

글 : 최선희 객원기자  / 사진 : 김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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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새, 유휴 자원을 필요한 사람과 나누는 ‘공유경제’가 우리 사회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2015년 김윤환 대표가 창업한 ‘탈잉’은 재능과 지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태의 공유경제 모델이다. 탈잉에서는 누구나 수업을 개설할 수 있고, 수강생이 될 수 있다. 이 참신한 아이디어는 대학생들을 넘어 20~30대 직장인들까지 매료시켜 현재 회원 수가 1만 5000여 명에 이른다.
탈잉은 ‘탈출 잉여’를 줄여 쓴 말이다. 창업 당시 대학교 4학년이었던 김윤환 대표(고려대 정외과 졸)는 학생들이 당구를 치거나 PC방 등을 다니며 공강 시간을 ‘잉여롭게’ 보내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 시간에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하거나, 새로운 지식을 서로 배우고 가르치면 좋겠다는 생각이 창업으로 이어진 것. ‘재능 공유 플랫폼’이라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그의 경험에서 나왔다.

“대입 삼수를 하는 동안 몸무게가 100kg까지 늘면서 방황의 시기를 보냈어요. 그러다 웨이트 트레이닝 멘토를 만나서 건강하게 살을 빼고, 자신감도 되찾았죠. 대학에 들어와서도 계속 운동을 하다 아예 헬스 동아리를 만들어 후배들에게 운동을 가르쳤어요. 학교 안에서 헬스로 조금씩 유명세를 타면서 개인 지도를 부탁하는 사람들이 생겨 ‘퍼스널 트레이너’로도 활동했습니다. 꼭 전문가가 아니라도 주변에 재능이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편하게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걸 서로 연결해주는 시스템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는 창업 과정을 배우기 위해 경영대에서 주관하는 ‘벤처경영’ 과목을 수강했다. 그 수업에서 창업 동지인 김영경(현재 탈잉 이사)씨를 만났다. 대기업에 다니던 김영경 이사는 벤처 창업에 뜻을 품고 과감히 퇴사해 졸업생 신분으로 수업을 청강하던 중이었다. ‘재능 공유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에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창업경진대회에서 받은 상금 300만원을 종잣돈으로 회사를 만들고, 홈페이지를 열었다.

탈잉에서 활동하는 강사는 일반인 강사가 70%, 전문 강사가 30% 정도다. 일반인 강사로 시작해 전문 강사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시행착오가 많았다. 하지만 시스템이 안정화되고 본격적으로 회원을 모집하기 시작한 2016년 3월부터 급격히 회원 수가 늘기 시작했다. 현재 1100명의 강사가 활동 중이고, 수강생 수는 1만 5000여 명에 이른다. 덕분에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직원 수는 10명으로 늘었고, 매월 30% 이상 성장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탈잉에서 활동하는 강사는 ‘튜터’로 불린다. 튜터 선발 절차는 비교적 까다롭다. 튜터가 제공한 경력, 강의 경험 등에 대한 사실 검증과 함께 커리큘럼을 평가한다. 튜터들은 구체적인 강의 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는 것은 물론 수업과 관련된 이미지를 반드시 첨부해야 한다. 김 대표는 “본인이 잘하는 것과 남들을 가르치는 행위는 다른 영역”이라며, “커리큘럼에 대해 얼마나 고민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심사한다”고 한다. 이처럼 엄격한 홈페이지 등록 심사를 통과하면 전화 면접이 기다린다. 전체 지원자 중 이 두 가지 과정에 모두 합격하는 비율은 60% 정도다.

“일반인 튜터가 70%, 전문 강사가 30% 정도 됩니다. 일반인의 경우, 처음에는 부업으로 시작하다 본업이 되는 경우도 많아요.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지만 어쩔 수 없이 대기업 공채를 준비하던 한 튜터는 탈잉의 수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얻게 되면서 뷰티 전문가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취미로만 운동을 하다 탈잉을 통해서 필라테스 전문가로 변신한 경우도 있고요. 탈잉이 사람들의 삶과 직업을 더 다양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그래서 브랜드도 재정비했어요. 이제는 탈잉을 ‘잉여 탈출’이 아니라 ‘재능은 계속된다(Talent-ing)’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재능 나눔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

김윤환 대표(왼쪽)와 그의 동업자 김영경 이사.
수업료는 튜터가 직접 책정한다. 재능의 종류, 튜터의 경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일대일 수업은 시간당 1만 5000~2만원선, 그룹 수업은 7000~1만 5000원 정도다. 나이준의 주식투자 수업, 한정우의 영상 수업, 이예지의 메이크업 수업, 소피의 엑셀 수업, 김선빈의 섹시한 빅데이터 수업, 김경호의 PT 수업, 주재학의 스피치 수업 등이 인기가 많다.

수강생의 연령은 대부분 20~30대. 초기에는 대학생을 위한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직장인과 대학생의 비율이 각각 절반 정도다. 수강생 중에는 10개 이상의 강의를 듣는 사람도 있다. 회원들 대부분이 “멀리 가지 않고, 편한 시간에, 소규모로 맞춤형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탈잉은 수강생이 신청하는 수업의 첫 시간 수업료를 중계 수수료로 받는다. 수업을 몇 달 동안 지속하는지는 상관없다. 김 대표는 “사람들의 재능이 더 많이 공유되고, 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른 중계 서비스와 비교해 낮은 수수료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일례로 스타 튜터들의 대형 강의를 마련하거나, 기관·기업의 사내 교육에 튜터를 연결하는 B2B(기업 간 거래) 모델을 계획하고 있다. 영상편집, 디자인, PPT, 번역, 개발 분야 튜터와 기업의 아웃소싱 프로젝트를 연결시키는 모델도 구상 중이다.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한 데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묻자 김 대표는 “학창 시절부터 사람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해주는 일에 희열을 느꼈다”며 “내가 가진 역량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IT 관련 창업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자본이 크게 필요하지 않고, 확장성이 빠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의 삶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을 자주 듣지만,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간다는 보람으로 팀원들과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취업에 대한 아쉬움은, 이미 그 세계를 경험하고 한계를 충분히 느낀 김영경 이사님의 생생한 후기를 듣는 동안 싹 사라졌어요. 세상에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많고, 그 재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연결되고 공유될 때 새로운 사회적 가치가 만들어진다고 믿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기업이 공유 숙박업체인 ‘에어비앤비’인데요, 지구 반대편 서울에 놀고 있는 방을 누군가와 연결해 가치 있게 쓰도록 만들고 있잖아요. 저희도 꾸준히 성장해 세계인들의 재능을 공유하는 글로벌 회사가 되어 한국 경제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 2017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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