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주메뉴

  • cover styory
  • focus
  • lifestyle
  • culture
  • human
  • community
    • 손글씨
    • 1등기업인물
    • 나도한마디
    • 기사제보
  • subscription

채용문화를 바꾸면 ‘행복한 직장’ 찾을 수 있어요

기업정보 공유 소셜 미디어 ‘잡플래닛’ 개발한 황희승 브레인커머스 대표

글 : 김미량 객원기자  / 사진 : 김선아

  • 글씨 더 크게 보기
  • 글씨 더 작게 보기
행복한 결혼을 꿈꾼다면 좋은 짝을 만나야 한다. 그런데 이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수치로 평가할 수 있는 조건이 있지만, 실제로는 살아봐야 알 수 있는 게 사람이다. 직장도 이와 같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다녀도 불행해하거나 이직을 한다. 다녀보지 않으면 절대로 모르는 현장의 속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정보 공유 소셜 미디어 ‘잡플래닛’은 기업의 전·현직 임직원들이 직접 쓰는 솔직한 내부의 이야기를 정보로 제공한다. 매일 2000여 건의 기업 리뷰가 새롭게 등록되고, 월 300만 명이 이용하며, 현재 4만여 곳 기업의 리뷰를 확인할 수 있다. 잡플래닛을 개발한 브레인커머스의 황희승 대표는 채용문화 혁신을 통해 구직자와 기업이 조화롭게 상생하는 행복한 생태계를 꿈꾼다.


기업 전·현직 임직원이 작성한 리뷰가 핵심

‘잡플래닛’은 구직자에게 기업·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소셜 미디어다.
지난 3월 23일 연세대학교 공학원 대강당에서 ‘제6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지역설명회’가 열렸다. 정주영 창업경진대회는 정주영 현대 창업자의 도전과 기업가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아산나눔재단에서 개최하는 행사로, 국내 스타트업 등용문으로 이름이 높다.

이날 예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주제 강연 ‘고객 니즈 파악하기’는 현장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강연을 맡은 이는 황희승 브레인커머스 공동대표(이하 대표)다.

“비즈니스는 고객의 니즈(needs) 파악에서 출발합니다. 고객의 니즈란 한마디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 문제를 알아내고 해결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창업자의 경험이에요. 자신이 고객(사용자)으로서 해결하고 싶은 문제, 즉 니즈를 ‘얼마나 잘 해결할 수 있는가’가 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가’에 따라서 비즈니스의 규모가 결정되죠.”

그가 2014년 론칭한 잡플래닛은 ‘경험을 공유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구직자에게 기업·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잡플래닛은 현재 월 사용자 300만 명, 누적 앱 다운로드 설치 횟수는 100만 건에 달한다. 2015년에는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해 4개월 만에 현지 기업 리뷰 서비스 1위 업체가 되었고, 국내와 인도네시아 시장을 합친 누적 기업 리뷰와 정보는 총 120만 건이 넘는다. 성장세가 무서울 정도다.

굵직한 잡 포털들이 꽉 잡고 있던 채용정보 서비스 시장에서 잡플래닛이 이토록 빠르게 성장을 거듭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잡플래닛의 기업·채용 정보는 해당 기업의 전·현직 임직원이 직접 작성한 리뷰가 핵심이다. 기업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정보와 달리 재직 경험자들의 솔직한 시각이 담길 수밖에 없고, 경험하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는 ‘진짜’ 정보가 생산된다.

“잡플래닛을 개발하기 전 구직과 이직을 고민하는 사람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았어요. 창업 경험이 많아 대표로서 인터뷰를 많이 했거든요. 그 과정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봉이나 직무, 능력 등의 문제보다 기업의 ‘문화와 관계’ 때문에 직장을 떠난다는 사실을 알았죠. 그런데 이런 현장의 정보는 그 직장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어요. 그래서 수치로는 알 수 없는 기업의 내부 정보, 즉 사람들이 직접 경험한 살아 있는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올해로 서비스 론칭 3년째, 국내 직원 100인 이상 기업의 95%에 대한 평가가 잡플래닛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기업의 기본 정보는 물론, ‘퇴근 시간은 잘 지켜지는지’ ‘명시되어 있는 복지정책이 실제로 시행되고 있는지’ ‘기업문화가 수평적인지 권위적인지’ ‘연봉과 수당 등은 어떻게 협상하고 책정되는지’ ‘인사평가와 승진 과정은 어떤지’ 등 구체적이고 매우 현실적인 정보들이 리뷰를 통해 공개된다. 기업에 입사하지 않고도 기업의 내부 문화와 입사 과정은 물론 복지제도까지 실질적인 정보를 알 수 있는 창구로서, 잡플래닛은 채용시장에서 누구도 견줄 수 없는 독보적인 위치를 확고하게 다졌다.


채용문화 혁신의 전제 조건은 정보 불균형 해소


올해 서른네 살의 황 대표는 창업 전문가로 불러도 손색이 없는 이력의 소유자다. 2009년 이후 해마다 1개 이상의 새로운 서비스를 론칭했고,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브레인커머스는 스타트업의 성공적 모델로 가치를 인정받아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일찌감치 창업에 대한 열정과 진로를 확신한 그는 줄곧 ‘일단’ 도전하는 삶을 선택하며 뭐든 경험하고 배웠다.

그는 고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해외에서 유학을 했다. “독일인들의 사고에서 배울 것이 많다”는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독일의 살렘고등학교를 다녔고, 졸업 후엔 미국 에모리 대학 경제학과로 진학했다. 그 시절 룸메이트로 만난 윤신근 공동대표와 함께 창업을 꿈꿨고, 군 제대 후 미련 없이 자퇴를 선택했다. 하루라도 빨리 현장에 뛰어들고 싶어서였다.

2009년 윤신근 공동대표와 함께 고급 식당 전문 소셜커머스 ‘베스트 플레이스’를 창업해 매각했고, 곧 독일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이자 투자사인 로켓인터넷의 한국지사장으로 일하며 소셜커머스 ‘그루폰 코리아’, 명품 회원제 쇼핑몰 ‘프라이빗 라운지’, 화장품 소셜커머스 ‘글로시박스 코리아’ 등의 론칭과 기업 인수합병(M&A)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리고 2013년, 그는 로켓인터넷을 떠나 브레인커머스를 창업했고, 이듬해 잡플래닛을 시장에 론칭했다.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에서 행복하지 않으면 삶도 행복할 수 없어요. 그런데 사람마다 행복한 직장의 조건이 달라요. 예로 누구나 수평적 직장문화를 좋아할 것 같지만 군대식 직장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요. 결국 자신에게 ‘맞는’ 직장이 ‘좋은’ 직장이죠. 잡플래닛은 사람들이 이직을 반복하지 않고 조금 더 행복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탄생한 서비스입니다.”

황 대표는 ‘정보의 불균형’을 해소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방법은 정보의 공유였다. 사용자들이 기업 리뷰를 작성해야만 다른 리뷰를 모두 볼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최대한 솔직한 내용이 공개될 수 있도록 익명성을 보장했다.

하지만 바로 이 때문에 자칫 감정을 쏟아내는 뒷얘기가 되지 않도록 ‘필터링’을 도입했다. 특정 인물의 비난과 기업 기밀의 유출 여부, 동일 내용의 반복, 욕설 등은 모두 필터링의 대상이다. 동시에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과 직원 리뷰를 통해 사용자의 리뷰가 단점과 장점의 내용을 어느 정도 균형 있게 포함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이런 꼼꼼한 작업을 통해 전체 리뷰 중 10~15% 정도는 비공개 처리된다.

“다수의 경험을 공유하는 목적은 비난을 위해서가 아니라 해당 회사로 갈 사람들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균형이 깨지면 신뢰도 무너집니다. 감정적인 글은 당장 이목을 집중시키는 힘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구직자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아요.”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리며 성장해 온 잡플래닛은 올해 4월 본격적인 온라인 ‘헤드헌팅’ 서비스를 시작한다. 그동안의 데이터 축적과 분석을 통해 기업의 내부 사정까지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직을 원하는 사용자들의 구체적인 불만 요소까지 자세히 파악하고 있는 만큼, 기업이 원하는 인재와 구직자가 원하는 직장을 제대로 추천하고 매칭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게 황 대표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채용시장의 문화는 매우 일방적이었어요. 구직자들은 채용 공고가 뜨면 일단 수십 장의 이력서를 넣죠. 알고 있는 것이라곤 기업이 제공한 정보와 사회적 인지도 정도이고, 부모님의 의견이 선택에 영향을 미칩니다. 정작 본인의 니즈는 잘 알지도 못하고 중요하게 고려되지도 않죠. 이런 문화를 바꾸고 싶어요. 저희가 추구하는 혁신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찾아주는 것’입니다. 자신과 문화가 맞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라면 대기업이 아니어도 행복하게 일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 2017년 04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는 로그인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하단메뉴

상호 : (주)조선뉴스프레스 | 대표이사 : 김창기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 통신판매 신고번호 : 제2015-서울마포-0073호
서울 마포구 상암산로 34 DMC 디지털큐브빌딩 13층 Tel : 02)724-6834, Fax : 02)724-682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현선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