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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이 자투리 목재로 만드는 작품

김태수 메인오브제 대표

메인오브제는 청각장애인 목수 김태수, 박상원 두 대표가 자투리 목재를 ‘업사이클링’해서 만든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다. 영어의 ‘main’과 프랑스어로 ‘물건, 소품’이라는 뜻의 ‘objet’를 합친 ‘메인오브제’는 중요한 예술품, 소품이란 의미이다. 두 목수의 삶에 직업으로 의미 있게 자리를 잡았던 것처럼, 메인오브제의 제품이 사람들의 삶에 중요한 존재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섬세함이 돋보이는 이들의 제품을 보면서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어떤 철학을 갖고 운영하는지 묻고자 안양의 지하 공방을 찾아 김태수 대표를 만났다. 정혜경 수화통역사가 인터뷰에 도움을 주었다.
김태수 대표는 2006년 처음 나무를 접했다. DIY(Do It Yourself) 교육이 한창이던 때지만, 일반인이 아닌 청각장애인 대상 DIY 교육은 별로 없었다. 관심이 생긴 김태수 대표가 한 재단에 교육 신청을 했고 선정되어 다른 청각장애인과 함께 목공 교육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한 번뿐이었고 이후에는 스스로 모든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누가 가르쳐주면 금방 알 수 있는 것도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 올라오는 글을 보고 알아서 해야만 했죠. 목재 공구는 위험할 수 있는데, 청각장애인들은 듣지 못하기 때문에 교육을 진행하는 쪽에서 부담스러워 할 때가 많아요. 앞으로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교육이 확대되었으면 좋겠어요.”


버려진 자투리 목재에서 발견한 희망

처음 목공 일을 접했을 때는 규격, 디자인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재미도 있었고 목공을 더 배우고 싶었지만 자신의 공방이 없어 지속하기가 어려웠단다.

“가끔 취미로만 하다가 일 때문에 몇 년간 제주도에 내려가 있었는데 청각장애인이 일하는 공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가서 배우고 싶다 요청을 했더니 공방 사용을 허락해주셨죠. 꾸준히 연습을 했고, 지역 장애인기능경기대회 가구제작 부문에 참가해서 은상을 받았어요.”

그는 은상이라는 점에 아쉬운 마음이 들어 더 노력했고, 이듬해 금상을 받았다. 이어서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참가했는데,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기술 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매일 목공을 접하는 사람들과 취미로 하는 사람의 실력 차가 클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목공일을 좋아하고 직업으로 삼고 싶었지만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취미로만 하다가 성균관대 학생들을 만나면서 메인오브제를 시작할 수 있었다. ‘청각장애인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리고 ‘버려진 자투리 목재를 다시 쓸 순 없을까’ 고민하던 성균관대 *인액터스 학생들과 만나 1년 동안 디자인과 회사 운영에 대한 논의를 거쳐 2015년 11월 ‘메인오브제’를 론칭했다. 김태수, 박상원 대표가 제품 제작을 맡고, 학생들이 경영과 마케팅 업무를 돕고 있다.

“처음에는 공방도 없었어요. 장비도 부족했고, 타 공방에 자리를 빌려서 작업해야 했어요. 그러다 보니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밖에 작업할 수 없었는데, 지난해 6월 이 공방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온전히 저희 공방으로 자유롭게 쓰니까 편하고 좋아요. 청각장애인의 특성상 호흡기가 예민한데, 공기청정기를 직접 제작해서 설치하는 등 저희에게 맞춤으로 신경 써서 공간을 꾸몄죠.”

실제 공기청정기뿐 아니라 작업실과 사무실 사이 중문, 각종 도구들도 직접 제작한 것이 많았다. 애정과 뿌듯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메인오브제는 서울 시내 여러 공방에서 작업 후 남고 버려진 자투리 목재를 직접 수거하고, 이 목재를 업사이클링해서 환경오염을 줄인다. 때문에 제품마다 각각 다른 나무의 결, 질감, 색상을 가진다고 한다. 모든 제품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독특한 디자인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대표 디자인은 조명 3종으로 ‘풍선을 타고’ ‘나룻배를 타고’ ‘기차를 타고’다. 둥근 혹은 길쭉한 전구에 직선이나 꽈배기 필라멘트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에디슨 전구 필라멘트에 불이 들어왔을 때 나무 프레임과 어우러져 은은하고 따뜻한 느낌이 난다. 한 번에 한 작품을 만들어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여러 작품의 목재를 재단하고 붙이는 과정을 통해 제작하기 때문에 같은 디자인의 제품이라도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은 천차만별이라고 김태수 대표는 말했다.

목재 프레임의 조명 제품인데, 관리하기가 번거롭거나 변형이 있지는 않은지 물었다. 크기가 큰 목재 가구라면 관리가 번거로울 수 있지만, 메인오브제의 제품은 워낙 작고 견고하기 때문에 변형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했다. 배송 역시 맞춤 박스를 제작하고 이중으로 포장해 파손 위험을 줄였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조명으로 인한 열을 견디는 기능, 틀어짐 방지 등 제품 성능에 대한 KC인증을 받는 절차를 밟아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청각장애인의 롤 모델이 되고 싶다

메인오브제는 조명 외에도 명함꽂이, 펜꽂이, 캔들·디퓨저 받침, 액자 등 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메인오브제의 수익 창출은 제품 판매와 크라우드 펀딩 등의 단기 프로젝트를 통해 이루어진다. 나름의 가치와 철학, 제품 디자인과 제작에 쏟는 노력이 돋보이는 회사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무자본으로 시작해서 내 손으로 나무를 이용해 무언가를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자투리 목재를 수거했고, 또 이를 가지고 여러 제품을 만들고 판매했다는 사실이 아직까지도 신기하고 기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메인오브제를 운영하는 데 있어 부족한 점을 많이 느껴요. 우여곡절이 많았죠. 신제품을 고안해야 하고, 꾸준히 판매하기 위한 방안도 생각해봐야 하고요.”

어려움도 분명히 있지만 좌절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김태수 대표는 덧붙였다. 끊임없이 발전해나가는 것이 메인오브제의 장점이라며 그는 자신 있게 말했다.

메인오브제는 꾸준히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크리스마스 관련 상품도 제작했고, 명함꽂이, 펜꽂이, 캔들·디퓨저 받침, 액자 등도 선보였다. 앞선 조명 3종이 인기를 얻으며 신제품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지속적으로 제품을 다양화할 필요와 계획이 있다고 했다. 제품에 대한 계획과 비전도 있지만 메인오브제의 궁극적인 목표는 더 많은 사람에게 자신들을 알리는 것이다.

“더 많은 청각장애인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메인오브제를 시작하면서 우리 모두가 생각했던 것은 청각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자는 거예요. 비장애인뿐 아니라 같은 청각장애인까지 모두요. 사실 ‘인식 개선’이라고 하면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먼저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같은 청각장애인들에게도 긍정적인 선례가 되고 싶습니다.”

메인오브제는 청각장애인의 롤 모델이 되고자 한다. 자신감을 일깨우고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그들을 돕고 싶다는 진심이 느껴졌다.

* 인액터스 : ‘Entrepreneurship, Action, Us’라는 뜻. 전 세계 36개국 1700여 개의 대학과 세계 유수 기업들의 파트너십을 통해 사회적 책임과 도덕성을 갖춘 실천형 비즈니스 리더를 양성하는 글로벌 대학 연합 단체.
  • 2017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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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윤다람   ( 2017-04-14 ) 찬성 : 1 반대 : 4
멋져요!지푸장님 거기 어디요? 한번 놀러 갈게요! ^^ 김지부장님 힘내세요!
   김지혜   ( 2016-12-25 ) 찬성 : 17 반대 : 18
정말 멋져요~!!! 멋진 작품 기대할게요~ 언제나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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