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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쫄지 말고 투자하라” 인기 진행자

벤처투자자 이희우 코그니티브 인베스트먼트 대표

글 : 임현선 기자  / 사진 : 장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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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신생 기업)의 미래 가치를 알아보고 일정 규모의 자본을 만들어 투자해 이익을 얻는 사람을 벤처투자자라고 한다. 이희우(45) 코그니티브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벤처투자자 중 한 사람이다. 지난 3월 천양현 전 NHN재팬 대표, 김동환 전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와 함께 *벤처캐피털 코그니티브 인베스트먼트를 창업해 업계뿐 아니라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2011년부터 유튜브로 방영하는 동영상 〈쫄지 말고 투자하라〉의 인기 진행자이기도 하다.

사진제공 : 이희우
‘creating jobs, boosting economy’

코그니티브(cognitive)는 ‘인지(인식)’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다. 코그니티브 인베스트먼트는 인공지능, 머신 러닝, 휴모노이드 로봇 등 미래 사회를 이끌 인지과학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목표를 내건 벤처캐피털이다. 이희우 대표는 KTB네트워크에서 벤처캐피털 분야에 입문한 뒤 HB인베스트먼트를 거쳐 글로벌 벤처캐피털인 IDG벤처스 한국 지사의 대표로 일했다. 지난해 10월 사직 후 올해 3월 코그니티브 인베스트먼트를 만들었다. IDG벤처스는 텐센트, 바이두, 샤오미 등에 투자한 글로벌 벤처캐피털이다. 이 대표에게 안정적인 울타리를 박차고 나와 창업을 택한 이유를 묻자 “내가 주도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공동 창업자인 천양현 전 NHN재팬 대표는 일본에서 게임과 인터넷 서비스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신화적인 인물이다. 이 대표는 IDG벤처스 한국 지사 대표 시절 천 대표가 창업한 소셜 미디어 코코네에 투자자로 참여한 인연이 있다. 김동환 전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는 12년 이상 기업공개, 인수합병 등을 경험한 금융 전문가이다. 일본 경제에 밝은 천 대표와 국내 투자 전문가인 이희우, 김동환이 투자를 통해 한・일 양국의 벤처를 연결하자는 목표로 회사를 만들었다. 지금까지 조성한 벤처펀드로 모두 5개 기업에 투자했고, 그 규모를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우리 회사의 캐치프레이즈는 ‘creating jobs, boosting economy’예요. 일자리가 늘고 활력이 넘치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보통 벤처투자자들은 벤처캐피털에 소속되어 일한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국내 벤처캐피털은 118개에 달한다.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벤처투자자들은 100~200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벤처투자자들의 주요 업무는 펀드 조성, 벤처 투자, 그리고 성장 지원 및 육성입니다. 50명 미만의 투자자에게서 돈을 받아 펀드를 만들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스타트업에 투자합니다. 회사가 성장하면 매각 또는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현금화해서 투자자들에게 돌려줍니다. 벤처캐피털은 이 과정에서 인센티브를 받습니다. 일종의 펀드매니지먼트 회사라고 보면 됩니다.”

〈쫄지 말고 투자하라〉는 스타트업 사업 아이템과 CEO를 소개하고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토론하는 동영상 프로그램이다.
벤처캐피털 분야에서 17년째 일하고 있지만 이희우 대표는 “솔직히 어떤 회사가 성공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전문 분야는 모바일, 인터넷, IT 커머스 영역이다. 성공한 투자도 있지만 실패한 투자도 적지 않다. 시장은 항상 변화무쌍하고 기대를 배반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벤처투자자는 관련 분야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하고 시장(market)의 변화에 민감히 반응해야 합니다. 저는 투자할 때 시장이 큰가, 시장을 읽어내는 팀의 역량이 있는가, 출시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시장과 궁합이 잘 맞는가를 고려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게 살피는 것은 리더(CEO)의 철학, 소신입니다. 위기의 순간에도 끌고 갈 수 있는 역량과 돌파력을 가졌는지 보고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립니다.”

최근 몇 년 새 국내에서 스타트업 붐이 일면서 벤처캐피털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늘고 있다. 대중 앞에 설 기회가 많은 이희우 대표는 요즘 벤처투자자가 되고 싶다는 젊은이들과 자주 마주친다고 했다.

“벤처캐피털은 사적인(private) 자금을 모으는 회사예요. 네트워킹이 좋아야 합니다.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은 아니죠. 삼성전자, SKT, 네이버, 카카오 같은 우량 기업에서 직장 경험을 쌓는 게 좋습니다. 해외 유명 투자자 중에는 기자로 일하다가 전업한 경우도 있지만, 국내는 IT 분야 경력자가 벤처캐피털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다수 벤처투자자의 꿈은 큰돈을 버는 것이다. 그러나 이희우 대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확산과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인터뷰 도중 이 대표는 자신이 “(취업과 관련해) 운이 좋은 마지막 세대였다”고 여러 번 말했다.

“제가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1년이 지난 1997년 말에 한국은 IMF 구제금융을 겪었습니다. 제가 졸업할 당시만 해도 대기업의 채용이 활발했지만 1년 만에 채용 시장은 얼어붙었고 지금도 청년 취업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해 제 윗세대가 받은 혜택을 다음 세대에 돌려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적은 자본으로 다양한 창업 경험을

왼쪽부터 이희우, 김동환, 천양현 공동 창업자.
이희우 대표는 서강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1997년 1월 KTB네트워크에 입사해 한국 영화에 투자하는 부서에서 일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번지점프를 하다〉는 이 대표의 주도로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린 작품이다. 인터넷투자팀으로 옮긴 뒤 IT기업 투자에 눈을 떴다.

“2000년대 초반은 이른바 ‘닷컴 버블’ 시절이었어요. 엄청나게 많은 닷컴 회사들이 창업했고 저는 투자 심사 과정을 경험했어요. 이 인연으로 지금까지 IT업계 벤처투자자로 일할 수 있었죠.”

이 대표는 2002년 퇴사 후 스타트업으로 이직해 재무담당 임원(CFO)으로 일했다. 이곳에서 기업의 인수합병(M&A) 관련 일을 했다. 10건이 넘는 기업의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면서 그는 심신이 무척 지쳤다고 했다.

“M&A 업무를 ‘기업 사냥’이라고도 불러요.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구조조정으로 해고되기도 하죠. 회의가 들더군요.”


2007년 IDG벤처스 한국 지사의 대표가 된 이 대표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기여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시작했다. 2011년 스타트업 투자 관련 팟캐스트 〈쫄지 말고 투자하라〉를 시작한 데 이어 2013년 ‘쫄지 마 창업스쿨’ 강좌를 만들었다. 〈쫄지 말고 투자하라〉는 스타트업 사업 아이템과 CEO를 소개하고 즉석에서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토론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1회 30분씩 녹화해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쫄지 마 창업스쿨’은 10주 과정으로 운영되는 창업 입문 과정이다. 창업에 관심 많은 예비 창업자 100여 명이 참여해 강의를 듣는다. 일부 대학에서는 이 강의를 모두 이수할 경우 학점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첫날 강의와 마지막 강의는 이 대표가 직접 한다.

“저는 창업을 무조건 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창업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이 제 강의를 듣고 창업을 포기하길 바라죠. 사회적인 신용불량자 양산을 막고 싶어요.”

반면 이 대표는 자기 사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린스타트업(lean startup)을 권한다. 최소한의 비용을 투자해 창업 경험을 쌓으라는 것이다. 이 대표도 100만원을 투자해 창업한 적이 있다고 했다. 비록 1년여 만에 폐업했지만 그 기간에 ‘자기 주도적으로 사는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창업은 일단 시작(start)하는 거예요. 저지르는 거죠. 거창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시작하면 상승(up)해야죠.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단기간 창업을 시도하기 바랍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게 정말 많아요. 일단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죠. 정답은 없어요. 청년들이 어떤 일을 하든지 자기 주도적으로 살길 응원하겠습니다.”

* 벤처캐피털(venture capital) : 고도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며 장래성도 있으나 아직 경영 기반이 약하고 일반 금융기관으로는 위험부담이 커서 융자하기 어려운 벤처 비즈니스에 대해 주식 취득 등을 통하여 투자하는 기업 또는 이와 같은 기업의 자본 그 자체를 말한다.
  • 2016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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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조영훈   ( 2016-11-26 ) 찬성 : 10 반대 : 11
이희우 대표! 멋지군요! 책도 잘 읽었습니다! 삶의 모습은 정직하고 바른 모습으로 성장하리라 생각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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