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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90여 수산시장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인어교주해적단’ 창업한 김영준, 김용완

글 : 시정민 기자  / 사진 : 김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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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크 커뮤니티인 인어교주해적단은 전국 90여 개 지역의 수산시장 수산물 평균 시세를 비롯해 수산물 품목 정보, 점포 소개, 각종 수산물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수산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하는 불편함을 덜었다. 수산물 정보는 인어교주해적단 홈페이지, 페이스북, 블로그, 카카오스토리에 공유한다. 2013년 오픈 이후 블로그 누적 방문자 수 700만 명, 매일 평균 7000여 명의 소비자가 인어교주해적단을 통해 수산물 관련 정보를 얻고 있다.

사진제공 : 인어교주해적단
김영준(왼쪽), 김용완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인어교주해적단 윤기홍 대표는 대기업에서 의류 관련 일을 할 당시 해외 출장이 잦았다. 출장을 갈 때마다 각 나라의 시장을 둘러봤다. 수산물 코너에 늘 많은 사람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 문득 수산물 직거래 사이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는 퇴사 후 창업캠프에서 만난 웹서비스 개발자로 일하던 김영준씨, 수학 강사였던 중학교 동창 김용완씨와 함께 마음을 합쳐 2013년 인어교주해적단을 만들었다. 소비자에게는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상인에게는 점포의 홍보 기회를 주고 싶었다. 당시 아무런 정보가 없었던 때, 이들은 매일매일 노량진, 가락수산시장을 돌며 수산물의 당일 시세를 파악했다. 수산물에 대해 궁금한 것은 상인, 어부, 수산물 관련 종사자에게 물으며 유용한 정보가 될 만한 것들을 모았다. 당일 시세를 비롯해 ‘제철 해산물 맛있게 먹는 방법’ 등의 정보를 블로그에 자세히 올리기 시작했다. 블로그를 운영한 지 몇 달 안 돼 하루 7000~1만여 명이 방문하기 시작했다. 2014년 10월 ‘킹크랩 대란’이란 페이지는 3일 동안 매일 10만 명이 들렀고, 각종 뉴스, 미디어 매체에서도 소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킹크랩이 2만 7000원으로 폭락한 때가 있었어요. 도매상들끼리 경쟁하면서 급락했던 킹크랩 정보를 올린 게 화제가 됐어요. 그 이후에도 전어가 1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졌을 때 정보를 게재해 10만여 명이 다녀갔고, 시장에서는 전어가 완판됐죠.

지금까지 상인들은 시시때때로 변동되는 시세 정보를 소비자에게 알리고 싶지만 마땅히 알릴 창구가 없었고, 소비자들은 이와 같은 정보를 얻을 곳이 없었어요. 그래서 더 탄탄한 현장 정보를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김용완)

매일 제공하는 수산물 시세는 김용완씨가 아침마다 전국 250개 점포의 상인들과 통화해 확인한다.

“시세를 확인하는 작업이 쉽지 않아요. 간혹 상인에 따라 습관적으로 시세 변동이 없다고 하거나 싼 가격에 들어왔지만 이전 가격 그대로 알려주는 경우가 있거든요. ‘전어 시세가 오늘 얼마인데 그 가격이 말이 되느냐’고 다시 되물어야 정정해서 얘기해주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저희는 늘 고객의 입장에서 말씀드리기 때문에 종종 상인들과 승강이를 할 때가 있습니다.”

윤기홍 대표(뒷줄 오른쪽)와 인어교주해적단 직원들.
김용완씨는 저그형이란 애칭으로 ‘시장 탐방기’ ‘해산물 시식기’라는 재치 넘치는 체험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제철 해산물 제대로 즐기는 방법’ 등의 정보는 시장 취재 후 직접 작성한다. 지난여름 ‘보양식으로 좋은 민어’에 대한 포스팅도 화제가 됐다.

“‘자연산 민어를 속지 않고 구입하는 방법’과 ‘민어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올렸습니다. 민어는 잡자마자 회를 떠서 먹는 활어회, 잡은 후 피를 싹 빼고 얼음에 차갑게 숙성시킨 숙성회로 먹을 수 있어요. 그런데 점포에서는 활숙성회라고 판매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활어회와 숙성회는 맛, 신선도, 가격이 다른데 이름을 활숙성회라고 달고 애매하게 판매해 왔던 거죠. 소비자가 정보를 알고 가면 활어인지, 숙성회인지 알기 때문에 상인들도 속일 수가 없어요.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잘못된 판매 방식도 바꾸고 싶었습니다.”

인어교주해적단은 고객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서비스를 한 번 이용한 사람들이 계속 믿고 찾게 하기 위해 이들은 고객의 작은 반응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고객이 현장에서 인어교주해적단의 정보와 다른 수산물을 접했거나, 불쾌한 일, 마음 상한 일이 있었다면 댓글로 SOS를 요청해달라’는 메시지를 블로그 페이지마다 게재해 두었다. 이들은 SOS 요청에 달린 댓글은 최대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고객들과 신뢰를 쌓는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SOS 댓글은 해당 점포 상인과 함께 공유해요. 댓글에 사진도 함께 첨부하기 때문에 수산물에 대한 문제 혹은 불만족했을 경우, 같은 수산물을 보내드리거나 다음에 방문했을 때 다른 서비스를 드리기도 하고요. 또 설명을 요구할 땐 납득이 될 때까지 충분한 설명을 해 드립니다.”(김영준)

때때로 사후 서비스를 했음에도 무리한 요구를 하는 고객이 있는가 하면 매우 까다로운 고객도 있다. SOS 요청 고객을 대응할 때 종종 힘들 때도 있지만 해결 후엔 오히려 인어교주해적단의 팬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인어교주해적단의 정보를 믿고 간 것이니까 사후 서비스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해결 후에는 계속 믿고 오는 분들 중 저희에게 좋은 점포를 추천해주기도 하고, 간혹 저희를 못 믿고 공격하는 댓글을 남기는 분에게는 대신해 댓글을 달아주기도 하죠. 또 지역 카페, 블로그 등에 홍보해주기도 하고요. 이런 고마운 고객 덕분에 늘 힘이 나고 든든합니다.”(김용완)


믿을 만한 점포를 엄선해 소개


이들은 믿을 만한 점포를 엄선해 소개한다. 처음 제휴 문의를 했을 땐 상인들에게 큰 환영을 받지 못했다. 사기꾼 취급을 받기도 했고 이들의 인사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상인들이 먼저 제휴 문의를 해온다.

“인어교주해적단과 제휴를 맺는 점포는 깨끗한 위생시설, 신선한 수산물, 친절하고 양심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엄선합니다. 상인들에게 저희랑 제휴를 맺으면 피곤할지 모르지만 발전할 거라고 말씀드렸죠. 점포를 선별할 땐 수산물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소비자인 것처럼 점포를 방문해보고, 또 한 번은 진상 소비자로 방문해 판매 방식, 대응하는 것을 확인해요. 또 주변 상인들의 평가도 듣고요.”(김용완)

상인 중에는 고객들의 SOS 요청 댓글의 사후 서비스에 불만을 갖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점점 20~30대 이용자가 늘고, 인어교주해적단에서 제공된 정보로 수산물을 완판하는 맛을 경험하며 인식이 바뀌었다.

“상인들은 악플이 달리면 속상해하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요. 고객들에게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죠.”(김영준)

이들은 올해 초 사무실을 마련했다. 그동안 고객 신뢰에 초점을 맞추며 수익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아 1~2년간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금은 제휴 점포의 매출에 따라 일정 금액을 받고 있다.

“아직 큰 수요는 없지만 인어교주해적단을 믿고 이용해 주는 고객이 가장 큰 재산이라고 생각해요. 이용자가 없다면 저희가 제공하는 정보가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까요. 앞으로도 수산물 시세는 물론 현장의 생생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습니다.”(김영준)

지난해부터 이들은 캐나다, 러시아 등 해외에서 랍스터, 대게, 가리비 등의 수산물을 공급할 만한 업체를 소개받고 싶다는 연락을 받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해외 수산물을 적정한 가격으로 공급받고 싶다는 식당, 도소매 업체 등의 문의도 잦아졌다. 이에 윤기홍 대표는 각 나라의 신선한 수산물을 각 나라, 점포 등에 이어주기 위해 러시아에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 수산시장의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산물 생산자, 도소매상, 식당 주인, 고객 등 누구나 수산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전 세계인이 이용할 수 있는 인어교주해적단을 만들고 싶습니다.”(김용완)

*푸드테크는 음식과 기술이 합쳐진 말로 식품 관련 산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것을 뜻한다.
  •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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