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주메뉴

  • cover styory
  • focus
  • lifestyle
  • culture
  • human
  • community
    • 손글씨
    • 1등기업인물
    • 나도한마디
    • 기사제보
  • subscription

나물은 통통해도 당신만은 날씬하게

‘나물투데이’ 서재호・목광균・김관우

글 : 유슬기 기자  / 사진 : 김선아 

  • 글씨 더 크게 보기
  • 글씨 더 작게 보기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에 있는 광명재래시장은 전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전통재래시장이다.
이 시장에서 27년간 나물 가게를 해 온 부모님 밑에서 자란 한 청년이 ‘나물투데이’를 열었다. 매일 나물을 데쳐 배송해주는 시스템으로 고객의 마음을 잡았다. 뼛속까지 나물 사랑으로 가득 찬 건강한 청년들을 만났다.
사진 위부터 서재호·목광균·김관우
“땅은 기름지고 나물은 통통해도 당신만은 날씬하게.”

청년들이 운영하는 나물 전문 쇼핑몰 ‘나물투데이’에 써 있는 문구다. 나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젊은 감각을 놓치지 않는다. 이는 서재호 대표의 이력과 관계가 있다. 그의 부모님은 광명시장에서 27년째 나물 가게를 운영 중이다. 어려서부터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 나물의 수가 그의 나이만큼 쌓였다. 덕분에 ‘나물투데이’에는 매번 새로운 제철 나물이 올라온다.

“매달 제철 나물을 선정해서 구매자분들에게 소개해드리고 있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나물이 생각보다 한정되어 있거든요. 매번 먹던 나물만 먹다가 새로운 나물을 먹어보면 또 새로운 맛이 나고요.”(서재호)

나물투데이에서 8월에 선정한 나물은 삼잎국화와 참나물, 깻순이다. 그중 가장 생소한 삼잎국화의 꽃말은 ‘밝다, 고상하다’다. 잎이 세 개로 나뉘어 삼잎국화라 불리는 이 나물은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식용 국화 중 하나인데 줄기와 잎을 데쳐 먹으면 부드러운 맛과 향이 난다. 언젠가 먹어본 듯하면서도 처음 먹어본 느낌이 나는 것은 시금치 같은 느낌과 미나리의 향, 쑥 향과 두릅 향이 함께 느껴지기 때문이다.

“국화차를 만드는 금국과는 달리 삼잎국화는 향기롭고 단맛이 나요. 처음 느껴보시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목광균)


나물 먹기, 물 마시기 만큼 쉽다


나물이 몸에 좋은 것은 알지만, 자주 해 먹기 어려운 이유는 번거롭기 때문이다. ‘데친 나물’을 파는 쇼핑몰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는 그렇게 나왔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어떤 절차를 줄여주는 게 좋을지 답이 나온다. 그렇게 ‘역지사지’가 가능했던 이유는 나물투데이에 모인 청년들이 각자 나름의 분야에서 창업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광명에서 자란 이들은 가장 좋은 친구이자 동료다. 나물투데이 멤버들의 평균 연령은 27세, 이전에 수백 번의 공모전에 응모했었고 건설, 강연, 도자기, IT 등의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공모전과 창업이 다른 건, 현실에서 증명해야 한다는 거예요. 공모전은 아이디어만 확실하다면 승산이 있지만 창업은 매일매일 그 아이디어의 성패를 맞딱뜨려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공모전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한 번이라도 실제 창업을 해보라고 말씀드려요. 현장에서 느끼는 건 정말 다르거든요.”(서재호)

나물투데이는 2016년 네이버에서 진행한 ‘e-커머스 드림 청년 장사꾼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받았다. 스타트업 400개가 모였을 정도로 큰 프로젝트였다. 나물투데이의 시작은 2015년 7월, 현재 나물투데이의 홈페이지에는 60여 가지의 나물이 올라와 있다.

“매일 새벽에 도매시장에서 나물을 사오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그래야 아침에 나물을 데쳐서 배송을 할 수 있으니까요. 어떤 나물을 어느 정도로 데쳐야 할지, 어떤 레시피로 만들 때 가장 맛있을지는 지금도 매일 연구하는 중입니다.”(서재호)

나물투데이의 강점 중 하나는 재구매율이 높다는 것이다. 한 번 이용한 사람들이 나물투데이의 식품에 대한 신뢰를 가지면 장기 고객이 된다. 단골이 되면 얻는 혜택도 많다. 나물을 고르기가 어려우면 나물투데이에서 신선한 나물을 큐레이팅해서 정기적으로 보내준다. 재래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덤’도 있다.

“저희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가 후기 관리예요. 후기를 고객들만 쓰는 게 아니라 저희도 써요. ‘판매 후기’를 남기는 거죠. 소통이 일방적이 아니라 상호적이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실제로 후기에 여러 좋은 의견을 올려주는 분들이 많으세요. ‘어떤 나물은 맛있었다, 어떤 나물은 이런 점이 아쉽더라’ 이런 내용들이 와요. 그럼 저희가 다음 나물을 보내드릴 때 최대한 반영하려고 하죠.”(김관우)

8월 4일 현재 나물투데이에 올라온 판매 후기에는 서울에서 86건, 경기도에서 28건, 강원도 24건, 충청도 18건 등의 주문이 올라와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 주문은 데친 나물과 해조류 158건, 건나물 39건으로 또 한 번 나뉜다. 최근 나물 투데이에서는 ‘1인 가구 세트’를 시도했다. 나물의 특성상 1인분을 만들어 먹기가 어렵다. 그런 고객들을 위해서 소포장 시스템으로 포장을 다양화한 것이다. 여기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 기존의 400g 세트만큼이나 그 절반인 200g 세트도 큰 호응을 받았다.

“다른 기업과의 컬래버레이션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요. 지금은 식품 브랜드에서 나물 전문 소스를 협찬해주셔서 나물과 함께 포장해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채식 전문 잡지와 함께 채식 캠페인을 진행한 적도 있고요. 다양한 채널로 나물을 알리려고 하고 있습니다.”(목광균)


농촌과 함께 상생하는 그날을 꿈꾸며


나물투데이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1차 산업을 온·오프라인으로 끌어왔다는 것이다. 그만큼 나물투데이는 농촌의 현실에도 관심이 많다. 중간 단계를 생략할수록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리가 좁혀지고, 이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판매량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예요. 앞으로 나물투데이가 준비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농가와 직거래 시스템을 만드는 거예요.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딱 나물투데이가 있는 거죠. 그러다보면 시장에서 유통되지 않는 더 다양한 나물을 소개해드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서재호)

서재호 대표의 하루는 항상 새벽 2시에 시작한다. 신선한 나물을 떼어다 놓고 6시에 한숨 자고 나면 나물 데치기가 시작된다. 밤낮이 바뀐 삶이지만, 나물에는 최적화되어 있는 시스템이다.

“나물을 사 와서 데치고 포장하는 앞의 3단계는 저희가 합니다. 이 나물을 요리해서 식탁에 내는 건 소비자의 몫이죠. 저희가 나물 주문을 받아서 고객이 받기까지 연락을 3번 드려요. 처음 주문 접수, 받기 직전에 알림 메시지, 받으신 후에 판매 후기죠. 이 과정을 통해서 저희가 보내드리는 나물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다고 생각해요.”(김관우)


덕분에 한 달치 나물을 보내주는 정기 배달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나물이 생소해서 선택에 어려움이 있거나, 자주 먹지만 주기적으로 구매가 귀찮은 사람들, 밥상에 건강한 나물을 자주 올리고 싶은 이들이 이용한다.

“매달 제철 나물을 위주로 40종의 나물을 골고루 보냅니다. 1주에 한 번 받는 분도, 2주에 한 번 받는 분도 계세요. 냉장고에 넣어두면 일주일, 냉동고에 넣어두면 한 달 동안 두고 드실 수 있게 포장해서 보내드립니다.”(목광균)

추석이나 설 등의 명절에는 제사 나물 패키지도 인기가 좋다. 깐 도라지와 데친 고사리, 데친 취나물이나 데친 시금치 등 3종 세트로 보내준다. 제사 나물은 대(大)와 중(中)으로 나뉘는데 각각 400g, 300g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런 게 필요하겠구나 싶은 게 계속 보여요. 그래서 홈페이지도, 배송 시스템도 점점 더 변화하고 있습니다. 판매 후기나 알림 메시지 등이 번거로워 보이지만 사업의 측면에서 봤을 때는 필수예요.”(김관우)

20대의 나물박사들이 만든 나물투데이는 옛것과 새것, 1차산업과 IT산업 사이에서 징검다리가 되어주고 있다.
  • 2016년 09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는 로그인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1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서명선   ( 2017-08-25 ) 찬성 : 13 반대 : 4
안녕하세요 군포시 산본동에 사는 서명선입니다 나물을너무 좋아하는데 우연히 오늘저녁 방송을보다 문자한답니다 택배도 가능한지요 된다면 어떻게 주문을 할수있을까요?

하단메뉴

상호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성동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