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희 로켓펀치 대표

‘스타트업의 구인·구직’을 책임집니다

글 : 시정민 기자  / 사진 : 김선아 

로켓펀치는 6500개의 스타트업 정보, 1만 4000개의 채용 정보, 4만 5000명 이상의 사용자 프로필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네트워킹 플랫폼이다. 다양한 스타트업의 구인·구직 정보를 간편하게 볼 수 있어 국내외에서 로켓펀치의 채용 정보 제휴를 요청하는 곳이 많다. 국내 스타트업 3대 미디어 매체인 벤처스퀘어, 플래텀, 비석세스를 비롯해 미국 AOL그룹 산하의 스타트업 전문 데이터 기업인 크런치베이스에서도 제휴를 요청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로켓펀치
스타트업에서는 자기 브랜딩, PR이 중요

로켓펀치에 등록된 스타트업 구인·구직 정보는 일반 구인·구직 정보 사이트와 그 형식이 다르다. 스타트업에 특화된 정보로 이뤄져 있다. 구인 정보에는 회사 소개, 구성원 프로필, 만든 계기, 프로젝트 실적,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소개, 투자 유치, 미디어에 소개됐던 기업 관련 기사까지 다양한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구직 정보에서는 스타트업 제품 디자인 전문가, 헬스케어, 농축수산, 인테리어, 여행, 뷰티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CEO, JAVA, HTML, PHP 컴퓨터 언어 개발자, 핀테크 전문가 등 250여 개의 직업군으로 분류되어 있다. 개인 경력 표기, 추천사 등을 자세히 기재할 수 있다. 그 외 인기 스타트업 기업 정보, 뉴스, 투자 유치 정보 등을 제공해 최근 스타트업 동향도 쉽게 알 수 있다.

로켓펀치 조민희 대표는 비즈니스 매니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대학 졸업 후 MBA 진학이 목표였다.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재학 시절 선배의 손에 이끌려 들어간 동아리가 그의 인생 궤도를 바꿨다. 2004년 서울대학교 창업동아리 회장을 맡아 대학생 벤처 창업경진대회를 주최하기도 하고 직접 휴대폰 관련 서비스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대기업에서 인턴도 경험해봤지만 재미가 없었어요. 선배들이 창업한 회사에서 제품 개발을 도왔는데 그 일이 훨씬 재밌었죠. ‘나는 창업을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로켓펀치 홈페이지 메인화면.
그는 창업 준비를 하면서 여러 스타트업 CEO를 만났다. 그들의 고충은 다 비슷했다. 구인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는 스타트업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떠올렸고 창업 동아리에 있던 멤버 5명과 함께 로켓펀치를 만들었다.

“스타트업계에서는 자신의 역량에 따라 커리어를 관리하며 이직하는 빈도가 높아요. 예를 들면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경우, 커리어를 높이기 위해 다른 기업의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원하는 경우 등이 있어요. 일반 채용 정보 사이트에서는 입력하는 정보가 정해져 있어요. 그러나 스타트업에서는 자기 브랜딩, PR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반 채용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스타트업 기업의 경우도 채용, 홍보 등 기업의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곳이 없던 것은 마찬가지였고요.”

그는 구인, 구직자 모두에게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 2013년 로켓펀치를 창업했다.


국내 스타트업 정보를 해외에 알리는 역할도

지난 3월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스타트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로켓펀치의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했던 강연회.
로켓펀치는 1만 4000개 이상의 채용 정보를 제공하며 국내외에서 이들의 데이터베이스 제휴를 요청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미국 크런치베이스의 경우 전 세계 많은 투자자가 주목하는 사이트로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다양한 기업 정보와 함께 가장 빠르게 업데이트 되고 있다. 크런치베이스에서는 로켓펀치에 등록되는 모든 채용 정보를 영문으로 번역해 제공하고 있다.

로켓펀치 창업 후 조민희 대표와 멤버들은 채용 정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 유명 스타트업을 비롯해 유명하지 않지만 유망한 스타트업의 정보 200여 개 이상을 올렸다. 그후 점차 다양한 스타트업의 채용 정보가 등록됐다. 로켓펀치는 자유롭게 구인·구직 정보를 올릴 수 있다.

“기존 채용 사이트에서는 사업자 등록증이 없을 경우 채용 공고를 올릴 수 없도록 제한돼 있어요. 초기 스타트업 기업은 사업자 등록증이 없는 경우가 많고, 실리콘밸리 및 해외에서 등록할 경우엔 아예 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채용정보 등록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로켓펀치에서는 비정기적으로 로켓피플이라는 이벤트를 구직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구직자들은 구직에 관련된 사연을 로켓펀치 블로그에 올린다. 선정된 구직자는 로켓펀치 담당자와 심층 인터뷰를 갖는다. 인터뷰한 자료를 로켓펀치 사이트에 소개해 기업과 연결이 잘될 수 있도록 기획한 이벤트다.

“대기업에서 경영지원 업무를 오랫동안 담당하다 스타트업으로 이직하고 싶다는 분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그 인터뷰를 보고 한 기업에서 바로 채용한 사례가 있어요. 스타트업에서는 정보 공개가 곧 채용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이벤트를 통해 매번 절감합니다.”

조민희 대표와 함께 로켓펀치를 이끄는 멤버들.
그는 ‘우리 업무에 딱 맞는 인재를 만나서 좋다’ ‘로켓펀치를 통해 만난 좋은 멤버 덕분에 프로젝트를 성공했다’ 등의 이메일을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 로켓펀치는 스타트업 채용 광고 및 비즈니스 솔루션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

그는 2011년 반려동물 사진 공유 플랫폼 ‘팻츠그램’, 뉴스 애플리케이션 ‘나우’ 라는 서비스를 만들었지만 2년 만에 종료했다.

“토이 프로젝트로 뭔가 재미있겠다 싶어 만든 서비스였어요. 종료 후 느낀 것은 철학이 없는 서비스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었어요.”

그 후 자신에게 ‘Why you?’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됐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도 ‘왜 내가 해야 하는지에 대한 소신’이 없으면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로켓펀치를 준비하면서 그저 좋은 것만을 추구하기보다 로켓펀치다운 것, 로켓펀치가 할 수 있는 기획 및 개발, 사내 문화 등을 생각하게 됐다. 개발자와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조직으로 구성된 로켓펀치는 원격업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개발자들은 각자 프로그램을 만들기 때문에 함께 회의하는 시간보다 개인 작업하는 시간이 더 많아요. 출퇴근에 소모하는 체력을 아끼면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고, 로켓펀치는 온라인 플랫폼이기 때문에 원격업무를 해도 일의 효율에 있어 문제 될 게 없었죠.”


‘좋아하는 일을 하면 평생 일할 필요가 없다’


원격업무 시스템 덕분에 로켓펀치에서 채용 공고를 낼 땐 실리콘밸리 등 해외 다양한 곳에서 지원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는 “채용의 폭이 세계적으로 넓어진 것, 글로벌 인재와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원격업무 시스템이 갖는 장점 중 하나”라고 한다.

하반기에는 지금까지 누적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구인·구직에 필요한 정보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는 정교한 검색, 문의사항이 더 빠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실무 담당자의 연락처 공개, 직업군을 세분화한 평균 연봉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그는 스타트업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았다고 한다. 인생을 걸고 해보고 싶은 것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평생 일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좋아해요. 일은 자아실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로켓펀치가 제겐 자아실현이 됐죠.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많은 사람의 성장을 돕는 것이 즐겁고 보람됩니다. 사람마다 가진 장점과 재능을 잘 살릴 수 있는 곳, 하고 싶은 일과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곳, 개개인에게 꼭 맞는 최적화된 일을 찾을 수 있도록 유용한 서비스를 하고 싶습니다.”
  • 2016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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