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주메뉴

  • cover styory
  • focus
  • lifestyle
  • culture
  • human
  • community
    • 손글씨
    • 1등기업인물
    • 나도한마디
    • 기사제보
  • subscription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주장훈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과장

스포츠를 좋아한다고 누구나 운동선수가 되는 건 아니다. 타고난 재능과 신체 조건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한다. 이 두 가지를 갖추지 못했다고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기에는 억울하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에 근무하는 주장훈(41) 과장은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키워 자신의 일로 만든 사람이다. 소치올림픽부터 마케팅에 스포츠를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전자
운동선수가 되기엔 부적합한 몸

일곱 살 때 스포츠에 눈을 떴다. 농구, 야구, 축구, 테니스 등 공을 가지고 하는 운동은 다 좋았다. 아니, 모든 운동이 좋았다. 그러다 동네 친구들과 농구를 하며 깨달았다.

‘부모님은 내게 운동하기에 좋은 몸을 물려주시진 않았구나.’

운동은 취미 삼아 했지만 보는 것만큼은 선수가 훈련하듯 미친 듯이 봤다. 보고, 듣고, 기록하고, 스포츠에 대한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것이 즐거움이었다.

주한미군방송인 AFKN 채널을 통해 미국 농구를 접했다. 마이클 조던, 슬램덩크, 마지막 승부 등 농구 붐이 일었다. 야구나 축구보다 농구가 인기 있는 시절이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미국 대학농구에 빠졌다.

“미국 대학농구 선수권에서 듀크대학이 2년 연속 우승하는 걸 보고 팬이 됐죠. 그랜트 힐, 크리스찬 레이트너 선수가 활약할 때였는데 너무 멋있었어요. 아버지에게 듀크대학이 명문이라는 이야길 듣고 농구도 잘하는데 좋은 학교라고 하니 언젠가 유학을 가게 된다면 듀크대학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미국 유학 시절 주장훈 과장에게 여행은 곧 경기장 투어였다.
진로를 결정하는 기로에서 좋아하는 스포츠로 택할 수 있는 학과는 없었다. 대학에 들어가 대학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스포츠 기자를 해보고 싶었어요. 어릴 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직업은 몇 개 안 돼요. 특정 직업에 대한 이야기만 듣고 자라니까 ‘나는 스포츠에 종사할 거야’ 이런 꿈을 가지는 사람은 없잖아요. 직업에 대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없었죠.”

대학 졸업 후 MBN에서 증권부, 경제부, 국제부 방송기자로 근무했다.

“기자는 특별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인 것 같아요. 매일 결과물이 나오니까요. 사람 많이 만나고 가장 바빴던 건 경제부 시절이었고 재미있는 기사는 국제부에서 많이 썼어요. 해외 스포츠 기사를 주로 썼는데 토리노올림픽 할 때였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박지성 선수가 선전할 때였거든요.”

미국 대학농구를 주제로 한 블로그도 열었다. 시즌별로 경기의 관전평과 분석을 올렸다. 글이 쌓이다 보니 농구 팬들 사이에서 소문이 났고 농구 전문 매체는 물론이고 급기야는 구단 관계자 사이에서도 유명해졌다. 외국 선수 스카우트 때 그에게 자문을 구하는 일도 생겼다.

“유명 선수가 아니고서는 선수의 재학 시절 부상 경력이 어떻게 되는지 성격이 어떤지 거의 알 수 없거든요. 그런 경우 저한테 물어봐요. 제가 추천해서 스카우트가 성사된 선수도 몇 명 있어요.(웃음)”


농구로 대학원 가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내에 설치된 삼성전자 홍보관.
국제부에서 스포츠 기사를 쓸 수 있어 좋았지만 넓은 세상에 대한 갈망이 더해졌다. 유학을 준비했고 1지망 학교는 당연히 대학농구의 강자, 듀크대였다.

“면접을 보러 갔는데 면접관이 농구 좋아하냐고, 듀크대 농구에 대해 알고 있냐고 물어봤어요. 국내에 저만큼 듀크대 농구를 잘 아는 사람이 없어요. 나중에 들은 이야긴데 면접관이 저만큼 준비된 학생이 별로 없었다고 평가했대요. 듀크대를 지원하고자 한다면 농구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수예요. 듀크대 농구 팬이라고 하면 분명히 입학에 유리하게 작용할 거예요.”

듀크대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을 전공했다. 농구를 비롯한 스포츠를 중요하게 여기는 학교 분위기는 공부에도 도움이 됐다.

“듀크대에는 스포츠실이라는 부서가 있는데 예산도 많고 영향력도 커요. 스포츠가 학교를 홍보하는 데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죠. 미국 학교의 경우에는 스포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히 높고 미국인의 삶에 있어서 스포츠가 큰 부분을 차지하죠. 미국 대통령 후보들이 스포츠를 활용해 선거 유세를 할 정도니까요. 오바마 대통령 역시 농구를 좋아하는 것을 어필해서 당선되는 데 도움을 받았어요.”

덕분에 2년의 유학 기간 동안 스포츠 관전을 마음껏 즐겼다. 듀크대의 농구 경기를 보러 열 시간 넘게 운전해야 하는 거리도 마다 않고 달려갔다. “경기장에 직접 가서 몸으로 느끼며 관전하는 거랑 텔레비전으로 보는 거랑은 완전히 달라요. 경기장 크기는 작지만 코트에 관중석을 바짝 붙여놔서 경기를 가까이 볼 수 있도록 돼 있어요. 또 소리가 크게 울리도록 해서 관중이 경기에 미치게 만드는 환경을 만들어요. 팬이 아닌 사람도 팬으로 만드는 마력이 있죠.”

미국 현지에서의 스포츠 관전 경험은 지금 일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텔레비전으로 경기를 시청하더라도 마치 경기장에서 보는 것 같은 열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 해요. 그런 열기 속에서 어떻게 제품이나 브랜드를 광고할 수 있을까, 이게 중요하죠.”


23시간의 출장길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지금의 부서로 온 지는 2년.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소셜 디지털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고 올 8월에 열리는 리우올림픽 마케팅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브라질 현지 법인과 함께 현장에 홍보관을 설치했습니다. 갤럭시를 필두로 한 스마트폰과 Gear VR, 태블릿 PC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요.”

리우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한 달에 한 번꼴로 편도 23시간이 걸리는 출장길에 올랐다.

“브라질 국민이 긍정적이고 낙관적이에요. 스포츠에 대한 열정도 남달라요. 특히 축구와 관련된 마케팅 활동에 반응이 좋아요. 같이 일하는 현지 직원들도 축구는 물론이고 스포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냅니다.”

그는 이 책이 나올 때 즈음 또다시 브라질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1988년 초등학생 때 서울올림픽을 직접 보고 감동했었는데 30여년 만에 다시 올림픽을 현장에서 볼 수 있게 됐어요. 올림픽 기간 중에는 바빠서 경기를 보러 가진 못하겠지만 감회가 새롭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다.

“뜻이 있어야죠. 소망이 있어야 해요. 제 경우에는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를 좋아했고 좋아하는 농구팀이 있는 학교에 갔어요. 뜻한 바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저처럼 스포츠를 좋아하고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면 영어는 필수예요. 우리가 즐기는 야구, 농구, 축구, 골프 등의 대형 스포츠는 전부 외국에서 들여온 수입품이니까요. 직접 보고 접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경기 관전은 물론이고 경기장 같은 건축물 답사도 많이 해보세요. 그런 경험을 사진이든 글이든 기록으로 남기세요. 이런 모든 것이 축적되면 그게 자신만의 전문 분야가 될 겁니다.”
  • 2016년 07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는 로그인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하단메뉴

상호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성동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