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숙 아동학대방지시민모임 대표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행동하는 모성’

글 : 김미량 객원기자  / 사진 : 김선아 

매 맞고, 굶주리다 결국 죽음으로 아동학대의 잔혹함을 알릴 수 있었던 아이들의 이야기로 시작된 2016년. 어른들은 분노했고, 가해자들을 성토했다. 그리고 어느 새 바쁜 일상의 관심은 빠르게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거리에서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사회의 관심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아동학대방지시민모임’의 평범한 엄마들이다.
“모든 엄마들의 바람은 아이의 행복이죠. 그런데 내 아이만 행복한 세상은 없어요. 함께 살아야 하니까요. 모든 아이가 안전한 세상에서 내 아이의 행복도, 미래도 꿈꿀 수 있다는 것을 엄마들은 알아요. 그래서 엄마들은 포기할 수가 없어요.”

‘아동학대방지시민모임(전 하늘소풍, 이하 아시모)’을 대표하는 열혈 엄마 민정숙씨는 ‘행동하는 모성’이 결국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아시모는 2012년 12월 울산 서현이 사건을 계기로 결성된 자발적 시민 모임으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2013)’,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2015)’ 등 법 제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전국 1만5000명의 회원이 활동 하고 있다.


울산 서현이와 만남, 삶이 변했다

“평택 원영이 사건 이후로 회원 수가 크게 증가했어요. 거리에서 서명을 받을 때, 또 담당 기관에서 일하는 분들과 마주칠 때 작지만 변화를 느낍니다. 아동학대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조금은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제법 굵은 봄비가 내린 4월의 어느 일요일, 사람들로 북적이는 동대구역에서 만난 민 대표의 손에는 무려 다섯 장의 서명지가 들려 있었다. 이날 아시모는 원영이 학대 가해자, 아들 학대 후 시신을 훼손한 부모, 학대 후 딸의 시신을 백골이 될 때까지 방치한 목사의 가중처벌 요구와 지난 2012년 장애 소녀 주희의 의문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포상을 받은 충주 성심맹아원에 대한 감사청구, 그리고 비속살해 가중처벌을 위한 법 개정을 호소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그는 10대의 아들 셋을 키우는 엄마이고, 주 6일 근무하는 직장에도 다닌다. 잠깐의 휴식도 아쉬운 생활이 뻔한데, 일주일 중 하루를 온전히 쉴 수 있는 일요일이면 그는 서명운동이나 집회, 시위 등에 참여한다. 이토록 지치지 않고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운동에 뛰어들 수 있는 이유를 묻자 그는 ‘울산 서현이’ 얘기를 꺼냈다.

“그 작고 예쁜 여덟 살 아이가 계모의 학대로 뼈가 부러지고, 전신 화상을 입고, 결국 죽음에 이르렀어요. 처음엔 그저 안타까웠죠. 그러다 온라인 카페 하늘소풍에서 서현이가 당한 고통의 흔적이 생생하게 담긴 사진을 봤어요. 뉴스에 보도되는 ‘학대’ 라는 짧은 단어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아동학대의 현실이 절절하게 다가왔습니다.”

한동안 그는 울고 또 울었다. 무겁게 짓누르는 감정을 카페 회원들과 나눴고, 더 이상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엄마로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 며칠 동안 그를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도 흔쾌히 아내의 선택을 지지해줬다. 온라인을 벗어나 그는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목표는 바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통과시키는 것이었다.

“우리 엄마들은 법을 잘 몰랐어요. 항거불능 상태의 어린 아이를 죽음으로 내몬 학대 가해자에게 사형을 내려야 한다고 열심히 시위만 했죠. 그런데 아동학대 관련 법의 양형기준이 5~7년이고, 재판부도 최고 7년 이상 선고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법부터 바꿔보자고 모두 뭉쳤습니다.”

2013년 12월, 카페의 설립자 공혜정 전 대표(현 고문)와 회원들은 서울로 향했다. 변호사의 도움도 없이 엄마들이 만든 입법청원서에는 아동학대범죄의 가중처벌, 양형기준의 확대,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의 의무 불이행에 대한 처벌 강화 등의 내용이 꼼꼼하게 적혀 있었다.

그런데 국회를 방문한 날, 엄마들은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같은 내용의 법안이 이미 상정되어 있으며, 12월 31일까지 통과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확히 16일이 남았다. 법안 순위 100번 밖으로 밀려 있으니 심사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조차 없었다. 하지만 절대로 놓칠 수 없었다. 매일 아침 전국의 카페 회원들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16명 국회의원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다. 육아와 살림을 해야 하는 엄마들이기에 서울 방문은 릴레이로 이어갔다. 국회는 물론 관련 부처 앞에서 1인 시위도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관심조차 받지 못했던 법안이 심사 대상 0순위에 올랐고,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이다. 간절함이 이뤄낸 16일의 기적이었다.


아동학대 방지, 법만큼 중요한 교육

지난 4월 3일 아동학대방지시민모임은 동대구역에서 아들을 학대한 후 시신을 훼손한 부모, 학대 후 딸의 시신을 백골이 될 때까지 방치한 목사의 가중처벌 요구, 2012년 장애 소녀 주희의 의문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포상을 받은 충주 성심맹아원에 대한 감사청구, 비속살해 가중처벌을 위한 법 개정을 호소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뭐라도 해보자”며 활동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그는 덜컥 아시모 대표를 맡게 됐다. 처음 대표직을 제안받았을 때 머릿속을 채운 생각은 ‘어떡하지’ 였다. 책임이 무거워진 만큼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더 크게 밀려왔다. 하지만 남편은 “사람이 살면서 이런 일에 제대로 빠져보는 것도 인간답게 사는 방법 중 하나”라며 어깨를 토닥여줬고, 무뚝뚝한 아들들은 말없이 엄마의 서명운동 현장을 함께했다.

“집에서 시위 피켓을 만드는데 아들이 끔찍한 사진을 보고 질문을 해요. 아동학대 범죄를 어떻게 설명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솔직하게 대답해줬어요. 혹시 상처는 받지 않았는지 표정을 살피면서 마음이 조마조마했죠.”

그의 걱정은 기우였다. 아들들은 ‘나쁜 어른들’ 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소외받는 친구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어느 날 아들이 불쑥 ‘6학년 형들이 괴롭히는 아이가 있어서 내가 말렸다’ 는 얘기를 꺼내더군요. ‘매일 똑같은 옷을 입고 오는 아이가 있는데 걱정’이라는 얘기도 해요.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 감수성이 높아진 거죠. 훗날 자연스럽게 아동학대 감시자로서 어른의 역할을 잘 해낼 것 같아요(웃음).”

아시모가 탄탄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카페 게시판에는 다양한 사연들이 올라온다. 언론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제보도 있고, 법과 제도 개선을 위한 치열한 논박도 펼쳐진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솔직한 ‘두려움’을 담은 호소도 등장한다. ‘순간 화를 참지 못해 네 살짜리 딸아이 엉덩이를 때렸다’는 젊은 엄마가 ‘혹시 내가 학대를 한 것은 아닌가’ 고민하는 글에 수많은 회원들이 공감한다. 민 대표 역시 개구쟁이 아들 셋을 키우며 아이들에게 화풀이를 한 적이 많았다. 당시에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아시모 활동을 하며 그 역시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아들에게 사과했어요. ‘아들, 엄마가 그때 화를 낸 건 잘못이야. 엄마도 처음 엄마를 해보는 거라 많이 서툴렀어. 미안해’ 라고 했더니 아들 녀석이 눈물을 꾹 참으며 ‘괜찮아’ 라고 쿨하게 대답하더군요. 요즘엔 오히려 ‘엄마 요즘 너무 힘드신 거 아니에요?’ 라며 위로도 해줘요.”

민 대표는 “지치고 힘들 때 자녀가 다가와 말을 걸면 짜증을 내기 전에 먼저 2~3초 동안 꼭 안고, ‘엄마가 지금 많이 힘드니 30분 후에 얘기하자’ 며 양해를 구하라”고 조언한다. 어린 아이들도 엄마의 감정을 읽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걸 그도 경험을 통해 배웠다.

아동학대 방지운동 3년을 지나며, 아시모는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위한 계획을 준비 중이다. 아동학대 가해자의 가중처벌을 위한 법 개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아동학대는 ‘극악한 범죄’라는 사실을 인식하도록 사회 분위기도 바꿔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노력에 앞서 교육이 가장 절실하다는 게 그동안 함께 활동해 온 엄마들의 판단이다.

“아동학대 가해자의 80%는 부모입니다. 부모의 역할을 배우지 못하고 부모가 된 사람들이 쉽게 가해자가 되죠. 아동학대를 감시하고 신고해야 할 의무가 있는 아동시설에서 학대가 발생하는 이유도 역시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법을 바꾸는 힘도, 그 법을 잘 이행하는 것도 결국 교육을 통해 형성된 바른 사고에서 시작되니까요.”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새로운 계획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서는 온라인 카페를 넘어 정식 단체로 변화해야 하고, 실질적 지원도 필요하다. 하지만 내 아이들을 위한 선택이기에 엄마들은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다.
  • 2016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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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안아키박멸   ( 2017-07-19 ) 찬성 : 8 반대 : 5
정정이 의 특징
 굉장히 논리정연한척 똑똑한척 많이 아는척 써놨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논리도 근거도 없음 그냥 우기기
 (안아키는 억울해 빽!! 우리도 과학적이란말야 징징)
 
 "의학적 바탕이 명백하고 이미 수많은 의학지들 석학들이 주장하는 의학적 사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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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여사   ( 2017-07-19 ) 찬성 : 2 반대 : 3
아래 정정이닉ㅡ자신이 쓴걸 책임질수 있나요?우리가 특정이익집단의 지원을 바란다했습니까?근거대십시요!!집단면역등 현대의료체계를 따르는걸 무지에서 나온 행동이라구요?님아 안아키시겠네요?수많은 과학적 검증을거친 의료체계를 비과학적이라 말하는건 안아키 홀로 정신승리라는거 더말해 뭣할까싶습니다만.그래서 당신들은 김원장과 그 남편 주머니 채워주었군요?숯가루 김원장이 얼마에 사서 남겨먹은지 아세요?난 알거든요ㅎㅎㅎ
  정정이   ( 2017-05-19 ) 찬성 : 2 반대 : 6
님들의 활동에 동감함니다,그러나 안아키 애대한 대처는 극심한 무지와 편견 비과학으로 일관하고있습니다. 의학적 바탕이,명백하고 이미 수많은 의학지들 석학들이 모두 주장하고있는 의학의 사실을 외면하고 어린아이들을
 자폐증에 내몰고 있는 백신을 옹호하는 비과학적 생물학적 무지에 근거하던지 또하나의 진실인 경재의 무너짐을 걱정해 희생자들의 고통을 발판삼으려는 이익집단의 지원을 바래서인지 의심스러울 정도 입니다.
 진정한 사회단체라면 손해가 있고 압력이 있더러도 명백한 과학적 바탕이되고 끔찍한 희생자들이 만들어지는 의학의 현실에대해 이견을 제기하지는 못할 망정 국민의 살을도려내 국민을 아니 상류층을 먹여살리는 경제 씨스탬을
 보호하려는 비과학적인 행태가 쉬운길이라 판단하고 하는행태가 우려스러울 뿐입니다.
 경재와 종교 사람의,삶에는 이견이 있을 수있지만 .생물학 .독물학 .세포학을 기반으로하는 과학은 이견이 없는 명백한 사실입니다.
 북유럽을 시작으로 인류에게 해가되는 약이 폐기되기 시작 했습니다.
 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공부한사람들에게서는 나타나고있고 과학을 바탕으로한 행동들 이기 때문 입니다.
 안아키가 과학적 바탕의 싸이트 저서 등 의학자들의 감증을 소게하지,않고 행한모습역시 이익을 위한 치졸한 번성때문 이겠지만 그들의 선택의 대부분은 과학을 바탕으로한 것입니다
 세포생물학 바이러스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버클리대학의 교수 duesberg.com
 독물학 병리학의 독보적 석학 al-bayati.com
 후나세 순스케ㅡ백신의덧
 허현회ㅡ의사를밑지ㅡ말아야할 71 가지이유 ㅡ 에 수많은 의학자들의 의견 검증이
 기술되어있습니다.
 이는 의학의ㅡ기초ㅡ기본이 고 인류가 굶주림에 의해 기회감염과 질병으로 수명저하와 사망에서
 벗어나서 기회감염들이 사라지는 시기에 끼어들어 생성된 비과학적 이익추구의 이익집단의 태동이 뿐입니다.이는 과학이 여실히,증명하고 있습니다.
 의료계의 엄청난로비에 흔들리지 않는 단 한곳이라도 존재한다면 이나라에도 바른 논의가 생겨나 경재와 건강의 두가지,문제가 서로 대립되지 않게
 해결할 기회가 만들어져야 할것입니다.
 
  밤바다   ( 2016-07-16 ) 찬성 : 15 반대 : 8
정독했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파람   ( 2016-04-29 ) 찬성 : 11 반대 : 10
원영이 사건 때문에 아동학대방지를 위한 시민모임을 알게 되었고, 그 전에 제가 외면했던 서현이, 건희, 주희..너무 많은 아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조금씩 더 나아지겠지만, 그 시간이 너무 더디네요. 그 동안 정말 수고하셨고, 그 시간 동안 같이 동참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아동학대가 사라지는 그 날까지, 뭐라도 해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연   ( 2016-04-29 ) 찬성 : 16 반대 : 15
이시대의 학대받고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대표님을 보고 많이 느끼며 반성하겠습니다
 앞으로 우리 아동법이 정말 강력해지기를 바랍니다
 
  현욱엄마   ( 2016-04-28 ) 찬성 : 16 반대 : 8
정말 대단한분이시네요.존경스럽습니다. 저도 좀더 관심을 가져야겠어요.
  서윤이엄마   ( 2016-04-27 ) 찬성 : 23 반대 : 17
읽으면서 내내 가슴이 뜨거워오는 걸 느꼈어요.
 내 아이 하나 잘 키워낼 수 있다면 사회에서 내가 할 몫을 다 하는 것이라 믿고 살아오던 제게 원영이 사건은 그게 아니란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내 아이가 소중한 만큼 그 아이와 함께 살아갈 모든 아이들을 소중히 보호해주는 게 우리 엄마들, 어른들의 책임임을 다시금 깊이 되새겨봅니다.
  고든   ( 2016-04-27 ) 찬성 : 19 반대 : 23
부모도 안지킨 아이들.
 같은 부모들이 지켜야죠.
 그 생명 하나하나의 고귀함을 몸으로 품어본 이들이라면.
 내 아이의 엄마로만이 아니라
 모든 아이를 엄마마음으로 품어야지요.
 '아동학대방지시민모임'에 가입하셔서 함께해요
 느릴지언정 꾸준히..
  앨리슨   ( 2016-04-27 ) 찬성 : 23 반대 : 25
그 순수함이 그대로 느껴지시는 모습입니다
 읽는 내내 감동받았습니다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는 나라예요 당신들이 계시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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