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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으로 건강과 자존감 회복을 돕는 헬스 트레이너

직업의 세계 / 헬스 트레이너

사진제공 : 숀리바디스쿨
참고자료 : 워크넷
★ 어깨 깡패, 애플 힙, 초콜릿 복근, 꿀벅지…. 몸과 관련된 신조어가 넘쳐나고 있다. ‘건강한 몸’이라는 키워드가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현상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약 68%의 직장인들이 금연, 절주, 식이 조절 등의 건강 생활 실천 항목 중 본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신체 활동(운동)’으로 꼽았다. 그러나 직장인 응답자의 81.6%가 2015년 본인의 운동 목표 달성도를 60점 미만으로 인색하게 평가했다.

★ 기초 체력 단련, 체중 감량, 근육량 증가 등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지름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꾸준한 운동만이 유일한 답이다. 여기에 전문가의 도움이 더해진다면 운동 효과는 배가될 수 있다. 헬스 트레이너는 운동 의학적 지식을 활용하여 헬스클럽 등의 시설에서 운동을 지도하는 ‘운동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개인의 신체적 특징, 환경, 운동 목적 등을 파악하여 가장 적절한 운동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운동 기구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각종 운동 기구 사용법을 시연하고, 적절한 횟수, 무게, 자세, 순서 등에 대한 교육도 담당한다. 또한 측정 기구와 측정 지표를 이용하여 운동 성과를 평가하고 운동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준다.

★ 헬스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자격증이 필요하다. 사회체육학과, 생활체육학과 등의 체육 관련 학과에 진학하여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다면 더욱 유리하겠지만, 국가 공인 자격증인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전 생활체육지도자 3급)을 획득하면 전공자가 아니라도 헬스 트레이너의 세계에 입문할 수 있다. 생활스포츠지도사 시험은 필기, 실기, 구술, 연수(실무) 순으로 진행되며, 국민체육진흥공단 및 대한체육회 등에서 주관한다. 필기 시험은 스포츠심리학, 스포츠윤리, 스포츠사회학, 운동역학, 운동생리학 등의 과목으로 이루어져 있고, 필기와 실기 및 구술을 통과한 사람은 실무 연수를 받게 된다. 연수 과정에서는 연령별 · 수준별 지도 대상 관리, 컨디션 관리, 스포츠심리 및 트레이닝 방법, 지도 역량 강화 등 실무 역량을 높일 수 있다. 최근에는 국외 또는 국내 사단법인 교육 기관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도 많이 생겨났다. 헬스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하는 자격증들은 아니지만,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하는 과정에서 효율적인 지도력을 기를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 운동을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헬스 트레이너가 선망의 대상이 되곤 하지만 그 화려함만큼이나 어려움도 많다. ‘이 일을 평생 할 수 있을까?’ ‘내 체육관은 언제 차려야 하지?’ 등 심적 갈등이 계속된다. 육체적으로도 고되다. 앉아 있을 시간이 없고 하루 종일 뛰어다닌다.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운동을 해서 몸을 만들어야 하고 식단 관리도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는 저녁 늦은 시간과 주말에도 트레이너들의 업무는 계속된다.

★ 한국고용정보원의 ‘2013~2023 인력 수급 전망’(2015)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헬스 트레이너를 포함한 스포츠 강사의 고용은 다소 증가할 전망이다. 건강과 여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체육 활동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피트니스센터를 비롯한 생활체육 시설의 수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워크넷은 헬스 트레이너의 평균 임금 수준을 3000만 원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얻을 수 있는 수입에 한계는 없다.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명성이 쌓일수록 수입은 지속적으로 높아진다. TV에도 출연하고 책도 출판하는 ‘스타 트레이너’가 되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도 누릴 수 있다.



스타 트레이너 숀리바디스쿨 숀리 대표

내 별명은 비만 잡는 저승사자’

비만 잡는 저승사자’로 불리는 한 남자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다이어트 워〉 〈스타킹〉 등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헬스 트레이너 숀리(본명 이승환)다.
그는 《숀리의 3분 세트》 《숀리 다이어트》 등의 저서를 출간하여 누구나 일상생활 속에서 틈틈이 따라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운동법을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topclass》가 대치동에 위치한 숀리바디스쿨에서 숀리 대표를 만났다.



‘몸짱’ 친구들이 부러워 시작한 운동

운동은 96년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시작했다, 당시 나는 180cm의 키에 58kg밖에 나가지 않는 왜소한 학생이었다. 몸이 큰 서양인들 사이에 끼어 있으니 초라함이 부각됐다. 체육 시간에 농구를 할 때 같은 반 아이들은 나를 끼워주지도 않았다. 돌이켜보면 체구가 작고 운동을 못하게 생긴 애와 한 팀이 되는 게 싫어서 그랬겠지만, 그때는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생각에 서러웠다. 분하지만 운동을 잘하는 아이들이 멋있어 보이기도 했다. 나도 변하고 싶어서 운동을 시작했다. 하루에 4, 5시간씩 운동을 했는데 아는 게 하나도 없어서 다친 적도 많았다. 몸을 키우기 위해 틈만 나면 음식을 먹었다. 하루에 열 끼 정도 먹었던 걸로 기억한다. 무식한 방법이긴 했지만 차차 내 몸이 변하기 시작했다.


트레이너의 세계로 유혹한 보디빌딩 대회

숀리 트레이너는 다수의 보디빌딩 대회에 참가해 여러 차례 입상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조지브라운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취미 삼아 보디빌딩 대회에 나가게 됐다. 그때 캐나다의 한 헬스클럽에서 나의 스승이라고도 할 수 있는 크리스란 친구를 만났다. 크리스는 보디빌더인 동시에 트레이너였다. 동양에서 건너와 혼자 운동하고 있는 내가 안쓰러워 보였던지, 나에게 무상으로 도움을 주었다. 그의 지시대로 운동을 하고 음식을 조절했더니 8주 만에 몸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났다. 지방은 쏙 빠지고 근육으로 몸이 채워졌다. 바로 그해인 2004년에 열린 ‘머슬 마니아 캐나다’에서 신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때 헬스 트레이너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처음으로 먹었다. 나도 크리스처럼 다른 사람에게 효율적인 운동법을 지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였다.


운동에 미친 남자

숀리 트레이너는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서 ‘숀리 다이어트 킹’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진은 프로그램의 출연자들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
주변 사람들은 트레이너가 되려고 하는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부모님은 내가 전공을 살려 취업하기를 원했고 트레이너 선배들도 유학까지 다녀와서 굳이 이 일을 해야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그 당시에는 운동에 미쳐 있었다.

캐나다에 있을 때 한국 친구들에게 운동을 알려주면서 트레이너 일을 시작했다. 2005년에 완전히 한국으로 들어온 후에는 헬스클럽을 운영하는 형들 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처음에는 청소나 빨래를 하고 수건을 개는 등의 잡일을 했다. 선배들이 운동을 지도할 때 어깨 너머로 틈틈이 지켜보면서 많이 배웠다. 완전히 밑바닥부터 트레이너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이라 생각했다.


사회 환원 프로젝트 ‘도전 다이어트 킹’

회원들의 운동을 지도하는 숀리 트레이너.
숀리바디스쿨을 2007년도에 열었으니 어느덧 10년이 다 돼간다. 우리는 ‘비만 퇴치’ 전문 헬스클럽이다. 비만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퍼스널 트레이닝(pt)을 제공한다. 방송에 출연하면서 다이어트 분야에서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보디빌더로서 자부심이 강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방송 출연을 회의적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함께 일하는 동료 트레이너들이 나를 설득해서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숀리’라는 캐릭터를 확실하게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다이어트를 지도한 많은 사람들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이는 연예인 ‘빅죠’다. 빅죠는 280kg까지 나가는 거구였는데 비만으로 인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었다. 그야말로 살기 위해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힘든 과정을 거쳐 150kg까지 감량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내가 다이어트에 성공한 기분이 들 정도로 뿌듯했다. 아직도 체중 감량이 절실하지만 혼자 힘으로 해내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이들을 위해 헬스클럽 동료들과 함께 ‘도전 다이어트 킹’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일반인 지원자들을 선발해서 무료로 다이어트를 지원하는, 일종의 사회 환원 프로젝트다. 현재 2기까지 진행됐고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적어도 50kg 이상 감량했다. 앞으로도 이 프로그램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결과로 말하는 사람들


결과로 말해야 하는 사람들이 바로 헬스 트레이너다. 운동 효과가 보이지 않으면 회원들은 바로 떠나기 때문에 일을 하는 동안 부담이 많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말을 해야 하고 넘치는 에너지를 보여줘야 되기 때문에 체력 소모도 크다. 하지만 트레이너로 살 수 있어서 행복하다. 트레이닝을 받고 건강한 몸매와 강인한 정신력을 동시에 얻어 가는 사람들을 보면 뿌듯하다. 회원들이 헬스클럽을 떠난 이후에도 꾸준히 관리를 해서 좋은 몸을 유지한 채 나를 다시 찾아올 때가 있다. 나의 도움이 없어도 꾸준히 운동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트레이너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트레이너로 행복함을 느끼는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하고 싶다.


좋은 트레이너란


스스로 관리가 안 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건강을 책임질 수 없다. 트레이너는 기본적으로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또 꼼꼼하게 회원들의 운동 스케줄을 관리하고 똑같은 운동을 가르치더라도 자신만의 노하우를 쉽게 전해줄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운동을 가르치면서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한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매력적인 몸매를 가꾸기 위해 무리하게 운동한다. 그러나 욕심을 내서 운동을 오래 하면 근육에 피로가 오고 젖산이 쌓이기 때문에 큰 효과를 볼 수 없다. 적당한 휴식은 ‘건강 가꾸기’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운동이 힘들기만 하다는 편견도 깨고 싶다. 그래서 재밌게 따라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운동법을 만들어냈고 지금도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 고민한다. 현재 나는 하나의 사업장을 운영하는 대표의 역할을 맡고 있고 대학교나 기업의 강연도 나간다. 그러나 본업은 헬스 트레이너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가족 같은 동료들과 함께 숀리바디스쿨을 계속 지켜나가고 싶다.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이 자리에서 절대 떠나지 않는다.
  • 2016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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