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 아티스트 류온유

손톱과 발톱, 1cm²의 예술을 책임집니다

글 : 시정민 TOPCLASS 기자  / 사진 : 장은주 

손톱이 전체적인 스타일을 완성시키는 중요한 포인트로 인식되면서 손톱을 꾸미는 네일 아티스트가 주목받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네일아트’ ‘#네일디자인’ 등의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네일의 다양한 이미지를 볼 수 있다. 또 인상적인 사진을 남긴 이들이 스타가 되기도 한다. 그중 창의적인 네일 디자인으로 유명해진 사람이 있다. 바로 류온유 네일리스트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재치 넘치는 디자인의 네일 사진을 올리며 인기를 끌었고, 팔로워 수는 웬만한 연예인 계정을 뛰어넘는다. 보아·소이현·김희선·최강희 등 연예인과 트렌드세터들의 손과 발끝 패션을 책임지고 있다.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편집숍 레어마켓에 입점해 있는 류온유 네일숍에 들어서니 그가 분주히 자리 정리를 하고 있었다. 호쾌한 웃음으로 맞는 그를 보며 네일은 정교한 작업인 만큼 예민하지 않을까 싶던 걱정은 바로 접어두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메이크업 박스를 들고 다니는 선배의 모습에 매료돼 미용학원에 등록했다. 자연스레 미용학과가 있는 대학에 입학했고, 3학년 땐 정샘물 미용실 청담점에 취업해 네일아트의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2010년부터 2년 반가량 일한 후 개인 숍을 운영했어요. 그때 블로그에 작업한 사진을 꾸준히 올렸는데 어느 날 지드래곤의 누나인 다미 언니가 저희 숍에 왔어요. 블로그에 있는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면서요. 그렇게 맺은 인연으로 올해 5월 다미 언니가 운영하는 레어마켓에 입점하게 됐지요.”


손톱은 내 캔버스


네일아트는 ‘패션의 마무리’로 불린다. 손과 발에 포인트를 줘 자신의 개성을 뽐내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본인이 하고 싶은 디자인을 지참해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바탕으로 손톱에 맞는 디자인을 해요. 예를 들면 같은 디자인을 하더라도 가로로 넓은 손톱엔 세로 스트라이프가 잘 어울리기 때문에 그에 맞춰 작업을 해요. 똑같은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는 없어요.”

그는 요즘 명품 컬렉션 카탈로그에 나오는 색상을 조합하거나 의류의 패턴을 옮기는 등 다양한 디자인을 구사한다.

“전엔 캐릭터 위주의 디자인을 선호했는데 요즘은 카탈로그에 나오는 컬러만 잘 조합해도 예쁘더라고요. 손님들은 빨강색 네일을 좋아해요. ‘딱 한 것 같다’며 신나하죠. 빨강이 의외로 질리지 않는 색상이에요. 세련돼 보이기도 하고요. 고객만족도가 가장 높은 색입니다.”

기억에 남는 디자인을 물었다.

“다미 언니가 했던 손톱 위아래는 칠하고 가운데는 비워두었던 디자인이 기억에 남아요. 많은 분이 이 디자인을 보고 마치 알약 같다며 ‘알약네일’이라고 불렀어요. 누구든 따라 하기 편해서인지 지금도 자주 회자되고 있죠.”

그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네일 디자인을 더 돋보이게 해주는 소품들이 눈에 띈다.

“손가락을 폈을 때보다 오므렸을 때 네일 디자인이 눈에 더 잘 들어오고, 손도 더 예뻐 보여요. 사진을 찍을 때 네일 디자인 콘셉트와 어울리는 소품에 신경을 쓰는 편인데 취미로 모으고 있는 피규어, 각종 소품 등을 활용할 때가 많아요.”


그는 네일 작업 후 사진을 찍어 남기는 순간이 뿌듯하다고 한다. 하나하나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가 네일을 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손톱 모양과 칠하는 과정이다.

“손톱 모양을 일률적으로 잡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뒤집어서 한번 더 모양을 보는데 사람들이 여기에 감동을 받더라고요. 뒤집어서 보면 모양이 또 달라 보여 수정할 게 있거든요. 큐티클에 최대한 가까이 바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칫하면 튀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떨어뜨리더라도 깔끔하게 바릅니다. 제 스티커를 쓴 고객들의 사진을 퍼오고 싶을 때가 있는데 매니큐어가 약간 튀어 나간 게 보이면 퍼오지 않아요(웃음).”

온유네일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고객이 원하는 색이 있을 경우 마치 물감을 섞듯 컬러를 만들어내는 것이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섞어 만든 컬러에 대해 어디 제품이냐는 문의가 많아 네일 컬러도 만들어보려고 해요. 핑크라도 빨강색과 흰색을 섞는 농도에 따라 4~5가지 핑크색을 만들 수 있거든요. 패션에 예민한 고객이 많다 보니 더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을 만들면서 성장한 것 같아요. ”

그는 올해 초 손톱에 붙이는 네일 스티커를 만들었다. 그의 취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통통 튀는 알록달록한 스티커다.

“현재 15종류의 스티커를 판매하고 있어요. 스티커를 만들면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인데, 온유네일의 로고만 달리해 똑같이 카피한 걸 봤어요. 제 디자인을 카피하는 사람이 많은 건 알고 있었지만 제품까지 카피하니 너무 속상했죠.”


매니큐어로 그린 그림


네일아트는 단순히 손 관리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아티스트와 고객이 손을 맞잡고 장시간 마주한 채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기 때문에 고객 이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의 오래된 단골인 한 50대 일본인 고객은 정샘물에서 만난 인연으로 지금까지 그를 찾고 있다.

“일본어를 조금 할 줄 알아 우연히 제가 네일을 해드린 적이 있는데 어눌한 일본어였음에도 말이 잘 통한다며 그때부터 저를 찾아오세요. 3개월에 한 번씩 오시는데 그분만 하는 디자인이 따로 있어요. 꽃잎을 그려 넣는 꽃 네일을 분기별로 해드리고 있습니다.”

그의 단골 고객 중에는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많다. 가수 보아도 그에게 꾸준히 네일 관리를 받고 있다.

“보아 언니는 일본 활동할 때 화려한 걸 많이 해봤기 때문에 지금은 심플한 디자인을 자주 해요. 올핸 하트 프렌치에 꽂혀서 빨・주・노・초・파・남・보・핑크흰색・핑크실버 등 다양한 색깔로 하고 있어요.”


네일아트는 섬세한 작업을 요하기에 시력저하, 어깨 결림, 손목 통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직업병이다.

“정교한 초점을 맞출 때 눈을 한쪽만 깜빡이면서 작업을 하다 보니 시력이 많이 떨어졌어요. 손목 통증도 피할 수 없어 치료를 받지만 가을・겨울엔 비성수기라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어 괜찮아요(웃음).”

그는 네일 북, 컬래버레이션, 해외진출 등 하고 싶은 게 많았음에도 스케줄에 쫓겨 행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생각에 그치지 않고 실행하리라 마음먹은 그는 요즘 젤 네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고현정 언니가 쓰지 않는 네일을 모아서 준 게 한 뭉치예요. 그 네일로 우연히 그림을 그려봤어요. 매니큐어가 익숙해서인지 잘 그려지더라고요. 네일아트에 새로운 영역을 접목할 아이템을 다방면으로 구상하고 있는데 먼저 매니큐어로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를 열고 싶어요.”

1㎠의 손톱과 발톱에 창조적인 예술작업을 하는 그는 오늘도 무한 변신을 계획한다.
  • 2015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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