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미용기기 ‘웨이웨어러블’ 문종수 대표

매일 만나는 ‘나만의 피부 전문가’

글 : 시정민 TOPCLASS 기자  / 사진 : 김선아 

미니 도넛처럼 보이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의 미용기기인 ‘웨이’는 피부의 유수분 측정, 자외선 지수 등 피부에 가장 필요한 요소를 셀프로 관리할 수 있는 기기다. 측정된 결과는 웨이웨어러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개인에 맞는 코칭을 받을 수 있다. 10월 베타 서비스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이미 국내 및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인디고고에서 72시간 이내에 목표금액을 달성하는가 하면, 패션뉴스 사이트인 Refinery29 등 해외 유력 매체에 자주 소개되며 중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피부 관리, 어렵지 않아요

웨이는 초경량 디바이스 및 모바일 앱으로 구성된 서비스다. 웨이의 밑면에는 피부의 수분을 감지하는 센서가 탑재돼 있어 얼굴에 대면 피부의 수분을 측정한다. 앱에서는 자가 진단한 유분상태, 모공, 색소, 주름, 생활 습관 등을 분석한 각종 스킨케어 팁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아침 세안 후 웨이를 얼굴에 접촉하면 자동으로 피부 상태를 기록한다. 저녁 세안 후 한 번 더 체크하면 하루 종일 외부활동으로 피부 변화는 어땠는지 알 수 있다. 웨이의 겉면에 있는 자외선 감지기능 센서는 사무실 책상 등에 꺼내두면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자외선에 노출되었는지 알 수 있다. 사용자가 있는 곳에 자외선이 많이 들어온다 싶으면 피할 수 있도록 진동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로 웨이웨어러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개인의 피부 상태와 환경에 맞는 피부 관리를 위한 팁을 제공받을 수 있다. 문종수 대표는 “피부는 화장품도 중요하지만 환경도 중요해요.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화장품인지 주위 환경 때문인지 모르고 피부과 약이나 화장품에 의존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돈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나만의 맞춤 스킨케어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요”라고 한다.

그는 여성 스킨케어로 타깃을 정한 만큼 반년 가까이 여성에 대해 연구했다. 주위 지인과의 대화를 비롯해 자료조사, 설문지 등을 통해 여성들의 섬세한 심리를 파악했다.


“여성이 외출 준비 시간이 긴 이유는 무엇일까를 살펴보니 남녀의 사고방식이 다르기 때문이었습니다. 남성은 10분이면 되는데 여성은 1시간 전부터 준비하는 데도 모자라죠. 남자친구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기 때문이에요. 메이크업, 헤어 등 노력을 기울이는 시간의 비중이 크죠. 핵심은 그 노력을 들키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았어요. 부단하게 노력했지만 상대가 봤을 땐 마치 ‘신경 안 썼는데도 되게 예쁘다’란 말을 듣고 싶은 심리랄까요? 그런데 남자들은 야속하게 왜 약속시간에 늦느냐고 화를 내거나 싸우는 경우가 빈번한 걸 보면서 어떤 제품을 만들더라도 여성의 노력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성의 최대 관심사인 다이어트, 피부, 미용 중 피부만 좋아도 여성들이 고민 하나는 내려놓을 수 있죠.”

그는 기능부터 제품 디자인까지 여성의 편리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 패션을 중시하는 여성의 심리를 고려해 웨어러블 형태의 손목시계 대신 화장품 파우치 속에 넣을 수 있는 작고 예쁜 모양의 IT 기기로 만들었다.


준비 없이 시작한 첫 창업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재학시절 그는 삼성SDS에서 인턴 생활을 하며 IT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2011년 헬스케어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유어바디’라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개인 건강관리를 목적으로 퍼스널 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었다. 자신의 몸무게, 성별, 나이, 키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운동과 식단 스케줄을 제공하고, 부위별 운동을 따라 하기 쉽게 분류했다. 한때 30만 건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정체기를 맞으며 이용자들은 빠져나갔고 위기를 맞았다.

“2013년 겨울, 직원 월급도 줄 수 없는 상황에 달했어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해외 유치 및 좋은 콘텐츠를 찾고자 미국에서 진행된 한 벤처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당시 사업을 접고 취업을 해야 하나, 앞날이 막막했죠. 그때 함께했던 한 스타트업 대표님이 ‘존버정신’(존나게 버텨라)을 얘기하셨어요.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끼리 쓰는 용어인데요(웃음). 창업 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업체가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진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이 사업이 아니더라도 다음 사업엔 반드시 잘될 거란 위로가 큰 힘이 됐습니다.”

그는 6주 프로그램 동안 해외유치와 새로운 콘텐츠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밤낮으로 뛰어 다녔다. 그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웨어러블 기기였다. 그는 2014년 초 디자인유어바디를 접고 웨어러블기기와 헬스케어 서비스를 접목시킨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헬스케어에 관련된 새로운 서비스를 구상해 2014년 9월 이스라엘의 픽어스타트업(Pick a Startup)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했다. 헬스케어 중 여성에 초점을 맞춰 여성의 기초체온법을 이용한 생리주기, 배란기에 맞는 서비스, 운동 관리, 만보기 기능, 주변 온도, 습도, 자외선 등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생각했다.

“기획서를 본 관계자들은 혀를 끌끌 찼어요. 이 광범위한 서비스를 다 소화할 수 있겠느냐는 거였죠. 그런데 피부 관리 분야에 대한 설명을 할 땐 모두 관심을 보였어요. 피부 관리 분야 중 이런 서비스는 본 적이 없다는 거였죠.”

스파크랩 ‘데모데이’에서 ‘웨이’ 기기를 시연하는 모습.
그는 기획안을 전면 수정해 지금의 ‘웨이’ 기획안으로 컨퍼런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피부과 의사인 친구에게 자문을 요청했다.

“피부 관리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은 무엇일까 고민했어요. 피부에 좋은 화장품은 많지만 내 피부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제품이 없다는 걸 알았어요. 피부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 나의 주변 환경이 어떤지 파악해주는 제품에 초점을 맞춰 항상 휴대할 수 있는 웨이를 만들게 됐습니다.”

2014년 12월 그는 피부과 의사인 친구와 엔지니어, 마케터, 기획자, 디자이너로 멤버를 꾸려 웨이웨어러블을 창업했다.

올해 초 이들은 ‘KSP 데모데이’에서 만난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수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1년도 채 안 된 스타트업으로선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에도 피부 속 수분 상태를 감지하는 기술은 있었어요. 그러나 소형 디바이스와 모바일 앱을 접목해 뷰티 팁을 제공하는 스킨케어 서비스는 처음이라서 주목받았던 것 같아요. 피부과에 들러 유수분을 측정하고 의사에게 설명을 듣는 과정을 스스로 손쉽게 할 수 있는 게 웨이만의 큰 장점입니다. 남성이 매일 면도를 하듯 여성들이 화장 전 웨이를 이용해 피부 상태를 점검할 수 있죠. 웨이가 매일 만나는 ‘나만의 피부 전문가’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 2015년 10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
이름      비밀번호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today's pick

magazine 인기기사

topp 인기기사

daily 인기기사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독자팀)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