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디자인하는 회사 ‘손미나앤컴퍼니’ 손미나 대표

“당신은 오늘 행복한가요?”

글 : 오주현 인턴기자(이화여대 졸)  / 사진 : 김선아 

지난해 겨울 ‘손미나앤컴퍼니’가 모습을 드러냈다.
회사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전 아나운서이자 여행 작가, 소설가 그리고 허핑턴포스트코리아의 편집인이기도 한 손미나 대표가 만든 회사다. 2014년 겨울, 손미나앤컴퍼니에서 인생을 디자인한 사람은 100명이 넘어가고 있다.
‘손미나와 컴퍼니’라는 이름에는 손미나만의 회사가 아닌 함께 다양한 사회적인 일들을 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 싹(SSAC, Sohnmina&co. Social Alliance Community) 여행연구소는 세대를 교차해서 직업과 지위에 상관없이 모두가 친구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프로그램. 주 1회 수업으로 5주 동안 진행하며 한 기수 인원은 25명 정도. 지금까지 100여 명이 싹 여행연구소의 일원이 되었다. 싹 여행연구소에서 A, Alliance는 동지라는 뜻이다. 동지는 피를 나누지 않았어도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체 게바라의 ‘체’가 동지를 뜻하는 것처럼, 나의 ‘체’를 만나는 장소로 싹 여행연구소를 키워나가고 있다.


‘여행의 기술’이란 ‘삶을 바라보는 시선’

여행만큼 사람들이 쉽게 친해지는 것도 없다. 여행지에서는 나이도, 직업도 필요 없다. 여행을 좋아하면 그만이다. 몸은 서울에 있지만 여행지에서처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이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스무 살도, 오십 세도 금방 ‘언니·오빠’ 하며 친해진다. 수강생들은 대구에서, 부산에서 KTX를 타고 올라와 수업에 참가하기도 한다.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수업 시간은 열정적인 목소리로 채워진다. 강사들은 한번 수업하러 왔다가 본인들이 이 프로젝트에 빠져들어 매일같이 ‘손미나앤컴퍼니’를 찾는다. 수강생들과 같이 즐기면서 완전한 멘토가 되어준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수강생들은 1주일에 2~3번씩 만나고 자발적으로 카페를 만들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 수강생은 수료식 때 이렇게 말했다. “여행의 기술을 배우러 왔는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싹 여행연구소의 수강생 중 10%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찾았다. 나머지 90%는 다니던 회사를 즐겁게 다니기 시작했다. 직장생활이 싫어서 ‘손미나앤컴퍼니’를 찾았는데 태어나서 이렇게 직장생활이 재밌던 적이 없다고 말한다. 삶의 태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손미나앤컴퍼니’에서 배우는 ‘여행의 기술’이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손미나 대표의 인생을 바꾼 것도 딱 한마디였다.

KBS 9시 뉴스뿐 아니라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대한민국 간판 아나운서 시절, 몰디브 여행에서 만난 한 이탈리아 친구가 물었다. “So, are you happy?” 잠시 정적이 흘렀고, 손 대표는 ‘예스’라고 답할 수 없었다. 서울로 돌아온 손미나 대표는 다시 스페인으로 떠나 여행한 뒤 여행 작가로 변신했다.


“너무 일만 하지 마세요”


“20대, 30대, 40대 때 할 일이 있잖아요. 나이에 따라서 해야 하는 역할이 있고, 사회적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마흔이 되면서 20대, 30대 때 열심히 다녀서 모아둔 재료들을 가지고 이제는 내 밥상을 차려서 누군가를 초대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요.”

손미나 대표는 자신의 열정으로 이 사회에 조금이라도 파도를 일으키고 싶었다. 조직적으로 규모 있게 일하며 젊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일터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손미나앤컴퍼니’를 세웠고 돈을 버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가치 있게 세상을 향해 쓸 것인가를 고민하는 회사로 만들고 있다. 얼마 전에는 프랑스 관광청, 여행사와 연계해 그동안 해외여행을 하지 못한 사연을 가진 10명을 선발해 무료로 프로방스를 여행할 기회를 주었다. 이외에도 미혼모를 위한 자선콘서트, 팟캐스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행한다.

“자기의 가치관대로 사회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양질의 삶을 찾도록 하고 싶어요.
우리는 너무 일만 하고 돈만 따지고 성공 등수만 따지잖아요.
그런 것이 아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일까를 한번쯤 고민해보게 하는 그런 회사로 남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삶을 디자인하는 데 유익한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한국 사회는 어쩌면 지금 미국식 신자본주의 폐해를 그대로 겪고 있는지도 모른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억만 주면 감옥이라도 가겠다’고 답한 학생이 적지 않았다.

‘친구를 믿을 수 있는 지수’는 OECD 국가 중 거의 꼴찌를 차지한다. ‘손미나앤컴퍼니’는 대한민국에서 한 번쯤 행복에 대한 가치관을 생각해보게 하는 회사가 되길 바란다.

“한 선배가 해준 말인데요,
아나운서 시절 제가 항상 평범한 사람들과 행보가 다르니까 쟤가 무얼 하려고 저러나 궁금했대요(웃음).
그런데 이쯤 와서 보니 ‘너는 머릿속에 있는 지도를 완성하기 위해 열심히 점을 찍고 있었구나’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싹 여행연구소도 ‘손미나앤컴퍼니’가 찍고 있는 하나의 점이었다.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묻자 손 대표는 “여든이 되어서도 꿈을 꾸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며 두 눈을 반짝였다.
  • 2014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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