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금 1000만원 기부한 ‘맨딩’ 공동대표들

맨땅에 헤딩이라도 불굴의 도전정신이면 가능해요!

글 : 이경후 인턴기자(연세대 4)  / 사진 : 김선아 

‘학생 창업’이라고 하면 대개 대학생 창업을 떠올린다.
그런데 중학교 때 창업을 해 거둔 수익으로 1000만원을 기부한 학생들이 있다. ‘맨땅에 헤딩’이란 뜻을 가진 기업 ‘맨딩’이다. 2013년 4월 결성된 ‘맨딩’은 현재 재능기부 봉사활동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갓 고등학생이 된 총괄대표 연희연 등 공동대표 6인을 만났다.
왼쪽부터 김정은(홍보대표, 5기, 내정중학교 3학년)·박정빈(마케팅대표, 5기, 삼일공업고등학교 1학년)·연희연(총괄대표, 3기, 삼일공업고등학교 1학년)· 김도훈(기획대표, 5기, 한솔고등학교 1학년)·오혜민(재무대표, 4기, 숭의여자고등학교 1학년)·안희태(경영대표, 4기, 삼일공업고등학교 1학년).
먼저 맨딩에 대해 소개해달라고 하자 공동대표들은 “기부와 나눔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형태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기업”이라고 자신 있게 소개했다. 자원봉사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방식은 어떤 형태일까. 교구업체인 스페이스메이커와 MOU를 맺고 봉사활동 과정을 통해 지역아동센터, 방과후 교실 등에 팔린 교구 판매수익의 일부를 받는 수익구조다.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다 떠올린 아이디어라고 한다. 맨딩 공동대표들은 모두 KAIST IP영재기업인교육원 출신으로서 캠프 등에서 만났다. 처음 멤버 중 학업 등을 이유로 그만둔 사람도 있어 새롭게 인원을 충원해 현재는 공동대표 6명이 운영하고 있다.

“저희는 모두 CEO의 꿈을 이루기 위해 차세대 기업인을 육성하는 KAIST IP영재기업인교육원에 들어온 학생들이에요. 그곳에서 처음 만났죠. 지금은 연매출 200조의 세계적인 리더를 꿈꿔요.”


창업을 꿈꾸던 이들은 실전 연습을 위해 맨딩을 만들었다.

창업에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를 가르는 요인 중 첫 번째가 경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단 부딪쳐 경험해보자’고 맨딩을 만들었지만, 이들은 이 사업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학업 면에서 부담되는 건 있다”면서도 “우선순위를 맨딩에 두고 있고, 저희 중 3명은 같은 발명특성화고에 진학했다”고 말한다.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다른 사업 아이템도 계속해서 생각 중이다. 맨딩의 교육봉사는 어떻게 이뤄질까. 6명의 공동대표는 학교와 지역은 서로 떨어져 있지만 거의 매주 토요일 만나고 있다.

“맨딩의 자원봉사를 비롯해 창의력대회나 발명대회도 참여하는 등 함께 꿈을 이뤄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서로 떨어져 있다는 어려움이 저희를 막을 순 없었어요.”


맨딩의 교육봉사는 스튜처(Stucher) 교육과 공간지각지능 교육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스튜처(Stucher)’는 ‘학생(student)’과 ‘선생님(teacher)’의 합성어로, ‘가르치면서 배우는’ 공부라는 뜻이다. 수강생이 스스로 가르치면서 배우게 하는 교육 방식. 공간지각지능교육은 꿈과 목표를 상상하며 이것을 머릿속에서 입체화·구체화시켜 그 꿈과 목표를 현실에서 이뤄나가는 것을 말한다. 주로 모형을 갖고 하는 이와 같은 교육은 교구업체와의 협력을 가능하게 했다. “최근 삼성 SSAT시험 등에서도 출제되는 등 이 부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 같아요.”

이들은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으로 KAIST 미래과학 캠프 재능기부와 평택 자원봉사를 꼽았다. 2013년 8월 30일 KAIST 미래과학 캠프에 맨딩 대표들이 멘토로 초빙되어 스스로 ‘아이스브레이킹 & 팀빌딩’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구성하며 진행했다. 이날 약 100명의 초등학생들이 수리과학 창의교육을 받았는데, 자신이 제작한 모형 자동차를 경사면에서 굴려 어느 정도 멀리 나가는지 확인하는 교육이 이뤄졌다. 평택 자원봉사에서는 학부모 참가자들이 강연을 경청하는 등 호응이 좋았다.

“재능기부를 하면서 느끼는 점은 감사하다는 것이었어요. 재능기부를 하는 동안 동생들에게서 배우는 게 더 많기 때문에 그 부분 역시 정말 감사해요. 시험기간에 봉사활동을 하려면 힘든 점도 있지만, 가르침을 받는 아이들이 여간 말을 잘 듣는 게 아니에요. 간혹 말을 잘 안 듣는 애들도 실력이 느는 것을 보면 보람차고요.”


이들은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짧은 시간에 더 집중적으로 공부하게 된다고 말한다. 지난 2월 14일에는 이렇게 얻은 수익금 1000만원을 KAIST IP영재기업인교육원에 기부했다.

“공부할 시간까지 아껴서 번 돈인데, 아까운 생각이 들지 않았는가?” 묻자 이들은 이렇게 답했다.

“아깝긴요. 저희가 재능을 기부할 수 있도록 재능을 살려주신 KAIST IP영재기업인교육원에 감사한 마음이었거든요. 저희 같은 아이들이 또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요.” (주)에듀박스도 이들의 선행과 경영철학에 공감해 1억원을 교육원에 기부했다.


KAIST IP영재기업인교육원은 지식재산을 창조하고 기업을 경영하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공부하는 곳이다. 과학 및 인간에 대한 통찰력, 미래 융합기술에 대한 창의적인 응용력을 키우는 것이 교육 목표다.

“저희 모두 이곳을 통해 미래기술, 기업사례 연구, 지식재산권, 인문학 등 다양한 과목을 공부하고 있어요.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도움을 받고, 이렇게 함께할 친구들을 만난 곳이에요.”


사춘기에, 6명이 공동대표를 맡다보면 싸울 일이 많지 않을까? 이들은 “때때로 의견충돌도 있지만, 함께 이야기할 친구가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고등학생인 5명의 공동대표보다 한 살 적은 김정은 홍보대표는 “한 살 적지만 언니 오빠들이 잘 챙겨주고, 이 일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맨딩의 향후 계획은 어떨까.

“계속 맨딩 일에 중점을 두고 싶어요. 희망사항이라면 좀 더 많은 학생이 저희와 같이 재능기부 봉사를 통해 나눔을 실천했으면 좋겠어요. 저희의 미래 꿈은 빌 게이츠처럼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인이 되는 것입니다. 미래에 저희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기업인이 될 테니 많은 협조와 기대 부탁드립니다”라며 “더욱더 나눔을 중시하는 풍토가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을 보니 장차 훌륭한 기업인이 탄생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 201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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