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찔레 2》 함께 쓴
조동성 서울대 교수와 김성민 아이웰콘텐츠 대표

‘우리 삶에 꿈이란 무엇일까?’ 2007년과 2013년, 두 권의 책을 펴낸 스승과 제자

글 : 박소영 TOPCLASS 기자  / 사진 : 김선아 

2007년 출간돼 60만(전자책 다운로드 건수 기준) 독자의 사랑을 받은 자기계발서 《장미와 찔레》의 후속작이 나왔다. 《장미와 찔레》는 오랜 구직난을 뚫고 마침내 중소기업에 취직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소설 형식으로 그려 이목을 끈 바 있다. 후속작인 《장미와 찔레 2》의 부제는 ‘선택 후에 겪게 되는 일들’. 주인공이 자신의 길을 결정한 뒤 부딪치게 되는 갈등과 고민에 대한 이야기다.
《장미와 찔레》는 스승과 제자가 함께 집필한 책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2007년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 교수의 수업을 듣던 제자 김성민씨가 조 교수에게 ‘소설 공저’를 제안했다.

“교수님은 수업 시간에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세요. 교수님 수업을 수강하는 일부 학생들만 그 얘기를 듣는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죠. 좀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교수님께 강의 내용을 토대로 책을 출간하자고 제안했죠. 다행히도 흔쾌히 허락해주셨고요.”


조 교수는 자신의 수업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김씨에게 전달했고, 김씨는 조 교수의 가르침을 녹여낼 수 있는 스토리를 구상했다. 이후 몇 달 간 대화와 토론을 거듭하며 조율했다. 비로소 《장미와 찔레》가 완성되었을 때 김씨는 이 책을 가지고 출판사 아이웰콘텐츠를 창업했다. ‘아이웰콘텐츠’는 전자책 70여 종을 생산한 전자책 전문 출판사다.

“사업가의 꿈을 안고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어떤 콘텐츠를 가지고 사업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됐어요. 교수님 수업이 그런 고민을 해결해 준 셈이죠. 책을 소설 형식의 자기계발서로 만든 것도 교수님 영향이에요. 교수님이 수업 중 항상 강조하셨던 게 스토리텔링이거든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 가장 쉽고 확실한 것이 ‘이야기’라고요. ‘부지런하게 살아라’라고 열 번 말하는 것보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한 번 들려주는 게 효과적인 것처럼요.”

듣고 있던 조 교수가 거들었다.

“기본적으로 책은 읽혀야 하죠. 읽히지 않는 책은 잊힌 친구와도 같아요(웃음).”


《장미와 찔레》 1권은 사람의 삶을 장미의 삶과 찔레의 삶으로 분류했다. 작은 성장을 계속해 안정적으로 살지만 큰 도전이나 성취는 없는 찔레 같은 인생과, 처음엔 별 볼일 없지만 일순간 화려한 꽃을 피우는 장미 같은 인생이 그것이다. 책은 우리네 삶이 때로는 보잘것없고 초라해 보일지라도 꿈을 향한 도전을 거듭하면 어느 순간 장미처럼 피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런데 2권은 1권에서 제시한 ‘꿈’과 ‘도전’에 관한 메시지를 뒤집는다. ‘꿈이 곧 정답은 아니다. 꿈이 없어도 괜찮다’는 것이다.

“《장미와 찔레》 1권을 발표한 후 한 학생에게서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저는 꿈이 없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하면 꿈을 가질 수 있는지부터 가르쳐주십시오.’ 처음에는 기가 막혔습니다. 어떻게 꿈이 없을 수 있는지 의아하기도 했고, 학생이 당돌하다는 생각도 들었죠.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 역시 특별한 꿈 없이 살아왔더라고요.”

조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은 후, 1978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해왔다. 그간 집필한 저서만 70여 권, 학술논문만 100여 편에 달하며, 학계와 문화계 등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남부러울 것 없는 최고 스펙을 가진 그도 과거엔 이렇다 할 꿈이 없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꿈은 있었지만 그저 ‘단기적인 목표’에 가까웠기에 자주 바뀌었다.

“좋은 중학교에 가는 것, 좋은 고등학교에 가는 것, 그리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당시에는 꿈이었죠. 남들이 정해놓은 코스를 묵묵히 가는 게 최고라고 생각했던 거예요. 사회적인 분위기도 마찬가지였어요. 꿈에 대해 묻는 건 일종의 사치였던 셈이죠. 먹고살 수 있는 진로를 선택하는 게 최선이었기에 ‘이게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죠. 요즘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어요. 모든 사람이 다 꿈에 대해 묻고, 자기만의 길을 가라고 하죠. 학생들은 그럴 듯한 꿈을 가져야 한다는 강박에 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꿈도 결국은 수단일 뿐, 그 자체가 인생의 목적이 될 수는 없어요.”


조 교수는 꿈을 가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사람, 꿈이 확실치 않은 사람은 다양한 공부를 해서 ‘인생의 옵션’을 늘리라고 이야기한다. 능력을 꾸준히 계발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아지면 행복한 인생을 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장미와 찔레 2》는 크게 두 가지 이야기로 구분된다. 하나는 회사생활을 하며 크고 작은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주인공 미주의 이야기다. 여기에는 사업가로 성장한 김성민씨가 회사를 경영하며 봉착했던 난관을 헤쳐 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다른 하나는 교수와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나눈 대화를 담은 것이다. 이 두 번째 이야기에 등장하는 ‘성 교수’가 바로 조동성 교수다. 조 교수는 올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오랜 시간 몸담았던 교정을 떠나는 것이다. 그는 학교를 떠나기 전 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고, 전국을 다니며 강의를 하기로 결심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조 교수가 지난해 9월 전국 20여 개 대학을 돌며 학생들에게 강의한 내용을 그대로 담은 것이다.

“한곳에서 오랫동안 강의한 것이 자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비슷한 학생들만 계속 만나왔다는 사실이 아쉽기도 했어요. 제가 근무하는 곳이 아닌 다른 학교를 찾아가 많은 학생을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아가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다면 유의미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죠. 여기에 제가 학생들과 나눈 대화를 그대로 담았습니다. 이 책이 제가 교수로서 청춘들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2014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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