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들을 위한 토털 서비스 제공하는
심태윤 싱글메이트 대표

혼자 사는 사람들의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친구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

글 : 시정민 TOPCLASS 기자  / 사진 : 김선아 

기러기아빠·싱글족·나홀로족·스완족… 모두 1인 가구를 칭하는 단어들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의 비중은 전체 가구의 25%를 차지하며, 약 500만 명에 달한다. 1인 가구가 급속히 늘면서 1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벽에 걸 수 있는 미니 드럼세탁기부터 혼자 먹을 수 있는 치킨과 맥주, 기존 양을 반으로 줄인 음식, 1인 노래방, 1인 고깃집 등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1인 가구를 위해 정리정돈과 청소를 대행해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제공 : 싱글메이트
왼쪽부터 심태윤·김윤석.
1인 가구를 위해 정리정돈과 세탁, 청소 등을 대행해주고 실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웹진을 발행하는 ‘싱글메이트’. ‘싱글메이트’는 16년 동안 싱글로 살아온 심태윤 대표가 자신이 겪은 어려움과 필요에서 출발한 회사다.

“혼자 살다보니 의식주를 모두 혼자 해결해야 하는데,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어요. 뒤죽박죽된 집을 견디다 못해 정리업체나 청소업체도 몇 군데 이용해봤지만 서비스나 비용 모두 만족스러운 곳이 없었지요. 논술강사로 일할 때 가사도우미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데, 수업자료로 쓸 프린트물을 모두 내다 버리신 거예요. ‘싱글들의 삶을 잘 파악해 그들을 만족시킬 세심한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보자’는 생각에서 2011년 싱글메이트를 창업했지요.”

싱글메이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카테고리는 ‘우렁이 룸서비스’. ‘나가 있는 동안 집이 깔끔하게 청소되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싱글들의 바람을 그대로 실현해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예약하면 고객이 집을 비웠을 때 찾아와 정리정돈과 청소, 세탁까지 말끔하게 해준다. 청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한 고객들을 위해 메시지나 카카오톡으로 도우미와 소통할 수 있게 해 다른 가사도우미 서비스와 차별화했다.

“사람마다 라이프스타일이 다른 것처럼 집안을 정리하는 패턴 또한 다릅니다. 아무리 깨끗이 청소되어 있어도 자신에게 익숙한 형태가 아니면 다시 정리하는 분이 많기 때문에 고객의 특성이나 요구에 맞는 ‘맞춤 서비스’를 하려고 합니다.”

‘우렁이 룸서비스’는 시작한 지 몇 개월 안 돼 이용 고객이 1만 호를 돌파했다. 특별히 홍보하지 않아도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 번 이용한 고객이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3만9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빨간 공책은 두 번째 책장에 꽂아달라’는 작은 부분까지도 반영해주는 세심함이 주효했던 것이다. 심 대표는 우렁이 룸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기존 청소업체에 몸담았던 사람들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점을 하나하나 점검하며 우렁이 룸서비스의 체계를 잡을 수 있었다.


“가사도우미, 정리정돈 도우미들과 함께 다니면서 문제점을 하나하나 점검해나갔습니다. 고객에게 묻지도 않고 물건을 함부로 버리거나 집 정리하는 데만 30만원을 호가하는 비싼 가격을 지양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냉장고 청소, 바닥 청소, 화장실 청소 등 싱글들이 불편해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청소하는 등 고객의 니즈에 맞춰 서비스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지요.”

청소는 싱글메이트의 직원, 그리고 청소 교육을 받은 아르바이트생들이 맡아서 한다. 가벼운 정리정돈부터 고객이 요청하는 대로 청소를 진행한다. 심태윤 대표와 직원 김윤석씨에게 우렁이 룸서비스를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들었다.

“여성들의 방은 거울 앞에 갈아입었던 옷들이 쌓여 있는 경우가 많아요. 바쁜 출근시간에는 정리할 시간이 없고, 귀가해서는 피곤하니까 방안이 어지러우면 짜증이 난다면서 옷 정리를 요청하는 분이 많아요.”(김윤석)

“어떤 남성이 냉장고 청소를 부탁한 적이 있어요. 오랫동안 방치해놓고 쓰지 않은 냉장고라고 하셨죠. 집에 들어가니 냉장고 밑바닥까지 꿀이 흘러내려서 끈적끈적하고 생선들은 썩어서 냄새가 심하게 났어요. 냉장고 청소만 총 7시간이 걸렸죠. 100L 쓰레기봉투 2개를 써야 할 정도였어요. 옷 정리를 부탁해서 갔는데, 세어보니 옷이 2500벌이나 되는 고객도 있었어요. 의뢰한 고객도 자신의 옷이 그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고 하시더군요. 이틀이나 했는데도 다 못 했어요. 정리나 청소라는 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그냥 놔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바쁠 때 누가 대신해줬으면 좋겠다’는 고객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저도 불편했었으니까요.”(심태윤)

그러나 그는 아직 사업을 꾸려가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가장 힘든 점은 인력난. 직접 발로 뛰고, 몸을 움직이며 해야 하는 일이다보니 일을 시작하려는 사람도, 꾸준히 하려는 사람도 찾기가 힘들다고 한다. 지역의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아르바이트생을 적극 고용해도 금방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함께 일하면서 나아가 지점을 경영할 수 있는 직원을 모집하고 있지만 지원자가 적다며 한숨을 내쉰다. 여러 어려움에도 사명감을 갖고 회사를 꾸려나가고 있는 그는 이윤추구와 더불어 ‘일이 늘어날수록 그만큼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 이를 통해 많은 사람이 부를 나누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 편리하고 마음까지 보듬어줄 수 있는 세심한 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 중인 심 대표는 1인 가구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이다. 웹진 ‘독거인’, 청소 서비스 ‘우렁이 룸서비스’에 이어 ‘자취왕’이라는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라면 데워 먹는 전자레인지, 미니 보관함 등 1인용 생활용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싱글들의 요구를 반영한 1인 식당도 생각하고 있어요. 편하게 혼자 먹을 수 있도록 칸막이가 되어 있거나 헤드폰을 쓰게 하는 것을 넘어 싱글들이 좀 더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인 가구 중년 남성을 위한 피부관리실도 계획 중입니다. 피부관리실은 주로 여성이나 젊은 남성이 이용하는 편이라 중년 남성이 편히 이용할 수 있게 만들고 싶습니다.”

심 대표는 싱글들을 위해 모든 것을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 ‘싱글 포털’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그는 “싱글들에게 배려 넘치는 친구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 2013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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