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프로젝트 매니저 강영훈 카르페디엠 대표

나만의 꿈을 찾아보세요

글 : 최선희 TOPCLASS 기자  / 사진 : 김선아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요즘,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젊은이가 점점 늘고 있다. 기존에 없던, 아예 새로운 직업을 만드는 ‘창직’도 새로운 트렌드다. 전국대학생연합 커뮤니티에서 회사로 발전한 카르페디엠 강영훈 대표도 ‘창직’을 한 경우다. 그의 직업은 ‘드림프로젝트 매니저’. 젊은이들을 꿈꾸게 하고 실행방법을 함께 고민하며,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그는 지금 콘텐츠 개발, 교육, 강연, 워크숍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창업이나 창직에 도전하는 청년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2007년 8월, 스물일곱의 나이에 그가 인터넷에 ‘카르페디엠’이라는 대학생 커뮤니티를 만들 때만 해도 이런 형태가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그 길을 함께 찾아보자’는 취지로 개설한 온라인 카페는 젊은이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현재 회원 수가 1만2000명에 달한다.

“카르페디엠을 만들기 전 프랜차이즈 회사에 다녔어요. 신규사업부에 배치돼 새 브랜드를 론칭하고 직영 매장을 맡아 운영했습니다. 주 7일 근무에 오전 8시 출근, 밤 11시 퇴근을 밥 먹듯하며 바쁘게 살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내가 원하던 삶이 이런 것이었나?’라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데도 보람은 적고, 미래는 불안했어요. 뭘 위해서 이렇게 사는지도 모르겠고, 전혀 행복하지도 않아 1년 만에 그만두었어요. 퇴사 후 이런저런 책과 자료들을 읽으며 지내던 중 한 다국적 기업이 진행한 ‘리얼뷰티 캠페인’을 알게 됐어요. 외형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사례를 찾아 보여줌으로써 우리 사회의 획일화된 미의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것이 캠페인의 의도였지요. 그걸 보는 순간, 성공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이나 사회가 만들어놓은 성공의 기준에 맞추느라 애쓸 것이 아니라 나만의 기준, 나만의 방법을 함께 고민해보자고, 그걸 모방한 ‘리얼 석세스 캠페인’을 기획했어요.”

캠페인은 아주 단순하게 진행했다. 대학교를 찾아다니며 정문에 서서 학생들을 붙잡고 “성공이 뭐라고 생각하세요?”라고 묻는 식이었다. 10명 중 9명은 대꾸 없이 지나쳤다. 야심차게 시작한 캠페인이 실패로 돌아가자 그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많은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개설한 것. 한 달 만에 100명이 모였다. 회원은 석 달 만에 1000명으로 늘었다. 지속적으로 정기 모임을 가지며 회원들과 꿈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뜨거웠다. 강 대표는 “다들 경쟁 위주의 사회에서 줄 세우기 교육만 받은 탓에 자기만의 삶의 방식을 정의하지 않은 채 20대를 맞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열심히, 바쁘게 살지만 행복하지 않고 불안하다는 것이 우리 시대 청년들의 가장 큰 문제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경제개발 시대에는 그런 방식이 맞겠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잖아요. 오히려 자기만의 확고한 가치를 정립하고, 그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는 확신을 얻었죠. 그래서 캠페인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간담회 형태로 진행했어요.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주제로, 매주 40명 정도의 학생을 5~6명씩 소그룹으로 나누어 토론하게 했지요. 이와 함께 ‘드림 파인더’라는 ‘꿈 찾기’ 프로그램을 만들어 3일 과정의 캠프도 운영했어요. 교육 프로그램도 제가 직접 만들고, 교육 회사처럼 포럼·간담회·캠프·워크숍 등 다양한 활동을 했어요.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 도움을 받았고, 새로운 기회들을 얻었고, 인프라가 점점 탄탄하게 구축되었죠. 저 역시 카르페디엠을 통해 제 꿈을 구체화시키고 확장해나갔어요.”

커뮤니티의 규모가 커지면서 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영등포에 ‘도전 나눔터’를 개설,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꾸준히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매일 포럼이 열렸고, 운영비와 유지비를 충당하기 위해 참가비 3000원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카르페디엠을 키워온 경험을 청년들과 나누는 한편, 그들이 꿈꾸는 길을 찾아가는 방법을 함께 모색하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었다.

‘어린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산타요정이 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별명이 ‘산타요정’이었던 스물한 살 여대생은 남이섬을 ‘남이나라’라는 동화 속 공간처럼 만든 강우현 대표와 연결했다. 그 역시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지만 쇠락한 유원지를 상상의 나라로 바꾼 강우현 대표라면 ‘산타요정’에게 더없이 좋은 멘토가 되어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산타요정’은 여러 차례 이메일을 보낸 끝에 회신을 받았고, 남이섬에 초대됐다. 강우현 대표는 ‘산타요정’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좋은 아이디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모두 허무맹랑하다고 생각했던 꿈이 ‘가능성 있는 꿈’으로 구체화된 순간이었다. 그 자리에 동석했던 그는 “단순히 메일을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놀라웠고, 실행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실행하지 않는 꿈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저는 ‘도전나눔터’를 중심으로 현장을 기반으로 한 역량 강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켰어요. 지금은 센터 운영을 잠깐 중단한 상태인데, 올해 프랜차이즈 형태로 전국 대학 상권에 이런 공간을 만들 계획입니다. 제가 점포를 임대할 수는 없고, 대학가 상점 주인들과 제휴하려고 합니다. 1주일에 한 번씩 소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준다면 상인과 학생들이 끈끈한 유대관계가 형성되지 않을까요? 이렇게 도시 곳곳에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 많은 청년들이 꿈꾸고 도전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제 꿈입니다.”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그는 최근 정부사업에도 많이 참여했다. 2011년 고용노동부가 창조 캠퍼스 사업을 시작할 때 실질적인 정책 방향에 대해 조언한 것을 비롯해 한국소호진흥협회 청년분과를 맡아 교육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고, 지경부가 지역의 기업과 지역 대학생을 연결하기 위해 마련한 ‘희망이음 프로젝트’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수익은 이런 사업들을 통해 얻는다. 지난해에는 44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돈도 물론 중요하지요. 앞으로 결혼도 해야 하고, 집안도 넉넉한 편이 아니어서 생계비 이상 벌어야 합니다(웃음). 삶을 살아가는 데는 목적과 수단이 있잖아요. 많은 사람이 학력이나 회사, 돈 같은 수단을 먼저 얻은 뒤 목적에 대해 생각하지요. 저는 삶의 목적을 먼저 정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자신이 원하는 회사나 일을 만날 확률이 더 높고, 직업 만족도도 훨씬 높아집니다. 지금 저는 행복해요. 아직 길을 정하지 못했다면 내가 하고 싶고, 세상에서 필요로 하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해보세요.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관련된 사람들과 소통하며,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면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 2013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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