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우애드코리아 최근준ㆍ강문수 대표

광고와 익스트림 스포츠가 결합된 ‘사인스피닝’ 통해 꿈을 찾는 청소년들

글 : 시정민 TOPCLASS 기자  / 사진 : 김선아 

왼쪽부터 최근준, 노국래, 강문수, 이성욱, 안광우.
하늘 위로 보드판을 휙 던졌다 다시 잡아 뱅글뱅글 돌리는 ‘사인스피닝’. 비보잉처럼 범상치 않은 기술이 눈길을 끄는 사인스피닝은 가로 180cm, 세로 50cm의 보드판에 광고가 들어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와 옥외광고가 결합된 광고매체다. 보드판이 높이 던져지거나 돌아가면서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움직이는 광고판’으로도 불린다.

사인스피닝은 2002년 미국의 한 파트타이머로부터 시작됐다. 17세의 파트타이머가 샌드위치 가게 앞에서 광고판을 들고 일하다 지루해지자 광고판을 들고 돌리기 시작한 게 지금의 사인스피닝이 되었다. 애로우애드코리아는 미국 애로우애드사의 공식 파트너로 2009년 사인스피닝을 한국에 처음 소개했다. 애로우애드코리아의 최근준・강문수 대표가 이 독특한 광고방법을 도입하게 된 것은 대학시절 경영 마케팅 수업시간에 우연히 사인스피닝을 접하면서였다.

“사인스피닝을 처음 고안한 파트타이머 맥스 듀로빅이 그 아이디어로 애로우애드라는 광고회사를 차렸는데, 이메일을 통해 그분과 연락을 취하다 한국으로 초대했어요. 우리한테는 그분을 접대하는 데 필요한 렌터카 비용도 없었습니다. 렌터카 회사에 비용을 내는 대신 ‘사인스피닝’ 광고를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게 우연히 대중매체에 소개되면서 주목을 받았고, 마침내 2009년 창업하기에 이르렀습니다.”(강문수)


사인스피닝은 기업 브랜드 홍보, 콘서트 등 공연과 전시 홍보, TV방송 홍보, 게릴라 마케팅, 선거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 이용되고 있다. 유명가수의 홍보를 맡아 유튜브에서 연신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사인스피닝은 광고판을 설치하기 어려운 장소에서, 혹은 특정한 타깃층을 대상으로 광고를 할 수 있고, 눈앞에서 펼쳐지는 퍼포먼스 광고라 동영상으로 촬영해 2차, 3차 홍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곳으로부터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재미있다’는 생각에서 창업까지 하게 된 이들은 1년 만에 억대 매출을 달성했다.

애로우애드코리아는 그러나 단순한 광고회사가 아니다. 서울형 사회적 기업으로, 지역 내 취약계층 청년 및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2011년에는 ‘더 착한 서울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 사인스피닝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교육한 후 일을 맡기는데, 파트타이머로 일하다 애로우애드코리아의 직원이 된 친구들도 적지 않다.

“음악을 하고 싶어 학교를 자퇴하고 부산에서 무작정 상경한 친구가 있었어요. 하지만 가수가 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방황하고 있던 그 친구를 파트타이머로 사인스피닝을 하게 했는데, 굉장히 잘했어요. 강문수 대표가 1년 동안 그 친구와 함께 살았죠. 그게 인연이 되어 지금은 부산지점을 그 친구에게 맡겼습니다. 스무 살이란 어린 나이에 사인스피닝 교육, 마케팅을 도맡아 잘해내고 있습니다. 군대에 다녀온 후에는 음악에 대한 꿈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 합니다. 그 친구와 끝까지 함께 가면 좋겠지만, 그의 꿈을 응원하고 싶어요. 사인스피닝을 하면서 쌓은 경험이 훗날 음악을 할 때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요.”(최근준)


“은평구의 복지관에서 저희와 만나 사인스피닝을 하게 된 한 친구는 연기자가 꿈이었어요. 그 친구가 사인스피닝 하는 것을 우연히 본 극단 관계자가 그를 발탁해 지금은 연기를 배우고 있지요. 잘하는 친구가 빠져서 아쉽지만 그 친구가 꿈을 향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보람을 얻습니다.”(강문수)

방황하던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주기 위해 이들은 ‘모티브하우스’ ‘점프’ 등 다른 사회적 기업과 연계해 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하고 있다.

현재 서울에 이어 부산에 두 번째로 지점을 내 영남권 청소년들도 많이 활동하고 있는데, 사인스피닝을 하는 청소년들이 도움을 받는 것만은 아니다. 매달 받은 사연 중 하나를 선정해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능력으로 재능을 기부합니다’라며 사인스피닝을 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사인스피닝을 통해 재능기부를 하면서 자존감을 회복한다. 많은 청소년들이 이렇게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사인스피닝 청소년 동아리’가 만들어져 사인스피닝이 새로운 익스트림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강문수)


매년 2월 사인스피너들의 축제인 전국대회가 열리는데, 우승하면 미국에서 열리는 사인스피닝 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한다. 이들은 처음부터 사회적 기업을 생각하고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사인스피닝을 할 사람을 찾다 보니 학교를 나와 방황하는 청소년을 많이 만났고, 그들이 사인스피닝 기술을 익혀 일하면서 인생을 새롭게 설계하는 것에 보람을 느꼈다.

“이 일에 어울리는 사람이 ‘에너지 넘치는 청소년’ 이었어요. 사인스피닝은 그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고, 재능기부를 하면서 보람과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이 사인스피닝을 통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배우는 게 많습니다.”(최근준)

최근준 대표는 사인스피닝이 광고매체로서뿐 아니라 익스트림 스포츠로 젊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보급하는 게 목표다. 이미 서울 각지에서 사인스피닝 동호회, 동아리가 만들어지고 있고, 이를 통해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는 청소년은 1000여 명에 이른다.

“앞으로 무엇을 하게 될지, 세상에 어떤 가치를 던지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저희의 작은 노력들이 배움으로 이어지고, 이러한 배움들을 통해 청소년들과 함께 발전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강문수)

“애로우애드코리아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꿈을 찾는 게 꿈이라고 말하는데, 이곳에서 꿈을 찾아 활동하는 친구들을 보면 뿌듯합니다. 화살표가 한쪽을 가리키며 방향을 잡아주듯 애로우애드코리아의 사인스피너들이 사인스피닝의 경험을 통해 꿈을 찾아가는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최근준)
  • 2013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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