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류를 만드는 사람들] 12개국에 네일아트 키트 판매하는 ‘코나드’ 최대통 대표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면 세상 어디에도 팔 수 있습니다

2012년 말 지식경제부는 국내의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을 발표했다. 세계 일류상품은 세계시장 규모가 연간 5000만달러 이상이거나 수출 규모가 연간 500만달러 이상인 상품 중 세계시장점유율이 5위 이내이면서 5% 이상인 제품이다. 새롭게 이름을 올린 몇몇 회사 중 눈길을 끈 것은 ‘코나드’. 이 회사의 대표 상품인 ‘스탬핑 네일아트 키트’는 127개국에서 팔리면서 전체 매출의 97%를 해외시장에서 얻고 있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 ‘작지만 강한’ 기업을 만든 최대통 대표를 만났다.
코나드가 선보인 ‘스탬핑 네일아트 키트’는 네일아트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발명품’과도 같다. ‘스탬핑 네일아트’라는 용어도 최 대표가 붙였다. 무엇보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자들의 열망을 최소한의 시간과 비용으로 구현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전 세계 여심(女心)을 사로잡았다.

스탬핑 네일아트 키트는 다양한 색깔의 매니큐어와 꽃·나비·하트 등 여러 가지 무늬가 파인 금속판(이미지 플레이트), 스탬프, 전용 칼로 구성되어 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손톱에 바탕색이 될 매니큐어를 칠한다. 이후 금속판의 무늬 중 원하는 부분에 특수 매니큐어를 바른다. 매니큐어가 굳기 전 칼날로 재빨리 긁어내 무늬가 새겨진 홈에만 매니큐어를 남긴 뒤 스탬프로 찍고, 이것을 다시 손톱에 옮겨 찍는다. 손·발톱 외에 휴대전화나 디지털카메라, 액세서리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컬러가 다양하고, 네일아트 전문가들이 붓으로 표현할 수 없는 무늬까지도 섬세하고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장점. 1만~30만원 대까지 가격대도 다양하다.

네일아트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최 대표는 1998년, 미국 출장길에서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당시 레이저 서바이벌 게임기기를 미국시장에 판매하기 위해 뉴욕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찾았던 그는 전시장으로 가는 도중 낯선 광경을 목격했다. 작은 가게에 꽤 많은 사람이 모여 북적이고 있었던 것. 간판에는 ‘네일숍’이라고 쓰여 있었다. 짧은 거리를 걷는 동안 몇 집 건너 하나꼴로 네일숍을 만났다. 매장마다 예외 없이 손님이 많았다. 대기자가 줄을 서 있는 곳도 있었다. 현지인에게 “여기서는 손톱 단장을 화장의 마무리로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그는 내내 이 풍경을 되새겼다. ‘손톱 화장을 위해 굳이 전문 매장에 가야 하나?’라는 의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게임 관련 소프트웨어, 게임기기 등을 개발해 판매하던 그는 곧바로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네일아트 용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뒤 줄곧 유통・무역 업무에서만 잔뼈가 굵은 그에게는 전혀 새로운 도전이었다.


“말 그대로 ‘맨 땅에 헤딩’을 한 거죠. 월세 50만 원짜리 반지하 작업장에서 2년 6개월 동안 주말도 없이 이 일에만 매달렸어요. 단순한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발전시키기까지는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금속판에 무늬를 음각하는 것도 그렇고, 전용 매니큐어, 칼날, 스탬프,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었어요. 기껏 완성했는데 불량이 발견돼 10만 개, 20만 개를 전량 폐기한 적도 있었고요. 아깝지만, 품질만큼은 최고로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을 꺾지 않았어요. 외국시장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일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집까지 팔면서, 밤을 낮 삼아 연구에 매달린 끝에 2002년 말 첫 제품이 나왔다. 이듬해 봄, 떨리는 마음으로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미용용품 전시회에 나갔다. 전시 부스에서 진행한 시연 행사는, 준비한 물량이 금방 동이 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곧 주문이 이어졌다.

싱가포르 시장을 시작으로 동남아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미국·유럽·중동 등 세계 각지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현재 스탬핑 네일아트 키트가 진출한 나라는 127개국에 이른다.

전 세계가 경기불황임에도 매출은 해마다 큰 폭으로 올라 2011년에는 100억원을 넘겼다. 주요 국가에서 특허를 출원했고, 전 세계 독점 판매나 다름없어 이 기록적인 성장세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아이디어도 제안

아이디어가 많은 최 대표는 스탬핑 네일아트 키트를 출시하기 전, ‘초상화 자판기’를 개발해 시장에 선보였다. 스티커 사진기처럼 카메라 앞에 서면 기계가 자동으로 A4 사이즈의 초상화를 그려 출력해주는 획기적인 기기였다. 오락실에서 한창 유행하던 레이저 서바이벌 게임기기도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것. 그는 “무엇이든 이미 나와 있는 것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며, “그래야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 덕수궁에서 매일 거행되는 수문장 교대식 아이디어도 제가 낸 거예요. 그때가 1996년인데, 초등학생이던 저희 아이가 학교에서 ‘서울시정에 관한 제안을 하라’는 가정통신문을 가지고 왔어요. ‘뭘 할까’ 고민하다 영국의 근위병이 생각났어요. 궁전을 지키는 그들이 지금은 관광상품처럼 되었잖아요. 그걸 응용해서 수문장 교대식을 해보자고 했는데 채택이 됐어요. 나중에 시장실에서 부르길래 갔더니 상장을 하나 주더라고요.(웃음)”


2011년 7월에는 서울콘서트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창단하며 또 다른 면모를 보였다. 각각 병원장, 음대 교수인 두 후배와 ‘봉사’에 관한 논의를 하다 오케스트라 창단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것. 그는 오케스트라를 통해 젊고 실력 있는 연주자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는 한편, ‘음악을 통한 봉사활동’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정기공연, 기획연주회 외에도 문화 소외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음악회, 다문화 가정, 한 부모 가정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프로그램 등이 예정되어 있다. 세계시장에서 매출을 올리는 기업인 만큼 받은 곳에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어린이들을 후원하는 국제구호단체, 필리핀 선교사업 등을 지원하는 일에도 열심이다.

“저희 코나드 매장은 전 세계에 3000개 정도 있습니다. 그래도 미개척지가 많아요. 올해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국내 시장과 이웃나라인 중국·일본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 세 나라의 네일아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시장 전망은 밝아요. 저희가 2009년 출시한 화장품과 더불어 코나드를, 전 세계 여성이 사용하는 세계 초일류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진 : 하지영
  • 2013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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