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 人] 《입대를 앞둔 아들과 엄마가 알아야 할 군대 이야기》 펴낸 백건호

군 생활, 알고 가면 더 재미있고 보람됩니다

대한민국의 온전한 남자라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누구나 가는 군대. 청춘이 정점을 찍을 때 다녀온 군대시절은 머리가 하얘질 때까지 두고두고 떠오르는 추억이 되고, 아들 둔 부모 역시 ‘언젠가 우리 아이가 가게 될’ 군대 이야기에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 ‘언제 입대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거나 입대를 앞두고 있는 청년, 그리고 아들을 군대에 보내야 할 부모들에게 ‘군대의 모든 것’을 꼬치꼬치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지난해 대한민국 육군병장으로 만기 전역한 백건호씨가 펴낸 《입대를 앞둔 아들과 엄마가 알아야 할 군대 이야기(이하 군대 이야기)》(북코리아 刊)다. 대원외고 졸업 후 미국 카네기 멜론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는 백건호씨는 대학 1학년을 마친 2009년 대한민국 육군 어학병으로 입대, 2군수지원사령부에서 군복무를 시작했다.
제대 후 군인이 된 친구 부대에 면회 간 백건호씨(위)
《군대 이야기》는 ‘군대는 언제 그리고 어떻게 가는 것이 좋은가’ ‘군복무의 절차는 어떻게 되는가’에서부터 훈련소 입소, 훈련소 생활, 자대에 가기 전 알아두어야 할 지식, 각종 보직의 장단점, 병사들의 계급별 병영생활 등 군 생활에 필요한 실용적인 지식을 하나하나 친절하게 알려준다. 훈련소 생활은 자신이 쓴 일기를 바탕으로 하루하루 일정과 심경의 변화까지 소상하게 소개했다. 자대배치 후 이등병・일병・상병・병장 등 계급이 달라지면서 역할과 심리상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팁도 알려준다. 저자는 이등병은 ‘빠르게, 크게, 센스 있게’ 행동할 것을 권한다. 행동은 빨리빨리, 목소리는 크게, 그리고 센스 있게 남을 배려하라는 것. 일병은 1년 반 남짓 남은 군 생활에 대해 목표를 세워야 할 시점, 상병은 하급자들을 통솔할 실질적 책임이 주어지는 시기. 병장은 그동안 군 생활을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할 시기인데, “이등병 적응을 돕는 천사 같은 도우미가 돼라”고 저자는 권한다. 백건호씨는 어떻게 이 책을 쓰게 되었을까. 현재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그와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어떻게 군대에 관한 책을 쓰겠다고 생각했습니까?

한국 남자라면 어릴 때부터 군대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듣고 자라는데, 이를 통해 불안감과 두려움, 다른 한편으로는 궁금증과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군에 가면 어떤 생활을 하는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군대 다녀온 형들에게 물어보면 주로 혼나고 혼낸, 에피소드적인 얘기들이었습니다. 군대관련 책도 구체적인 정보가 들어 있기보다 개인적인 경험을 추억하는 수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군에 대해 궁금한데도 제대로 알 수 없었던 안타까움에서 후배들을 위해 군 생활을 구체적으로 다룬, 백과사전 같은 책을 써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군 생활에 대해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을 갖는 것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안다면 불안할 것도, 두려워할 것도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군 생활에 대해 미리 알고 임한다면 보다 즐겁고 유익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직접 경험한 군 생활뿐 아니라 육군・해군・공군・해병대와 각종 보직까지 꼼꼼하게 취재해서 책을 썼는데, 어떻게 취재했나요?

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인터뷰를 했습니다. 제가 복무했던 부대뿐 아니라 다른 부대에서 복무하는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도 부탁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운 좋게도 다양한 보직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알 수 있어서 인터뷰 진행이 어렵진 않았습니다. 아울러 훈련과정에서 매일매일 일어나는 일들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병영수첩에 꼼꼼히 기록해놓은 것이 글 쓰는 데 바탕이 됐습니다. 왜 대기를 하게 되는지, 방독면 쓰는 요령, 구보와 행군 시 유의할 점, 사격이나 야영 시 준비할 것 등 하루하루의 모든 일과를 촘촘히 기록해놓은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입대 전 생각한 것과 실제 경험 중 가장 달랐던 점은 무엇인가요?

입대 전 저는 군대에 가면 매일같이 훈련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병과나 보직에 관계없이 매일 훈련을 받아야 하고, 언제나 체력적으로 힘든 일을 하면서 생활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군 생활에서는 보직을 받아 정해진 일을 하고나면 나머지 시간은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또 한 가지 꼭 말해두고 싶은 것은 군에 가기 전 군대에서는 혼도 많이 나고, 잠도 충분히 못 자고, 먹는 것도 형편없고, 왕따당해도 하소연할 곳도 없을 것이라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불안해하는데, 그런 걱정이 모두 실제와 다르다는 것입니다. 잠도 충분히 잘 수 있고, 먹는 것도 사회에서보다 더 잘 먹을 수 있고, 왕따도 극히 드문 일입니다. 옛날에는 그랬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군 생활에서 가장 힘든 때와 보람 있었던 때는 언제인가요?

항상 처음이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처음 자대에 갔을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모두가 제 선임인데, 선임들이 일부러 겁도 많이 주고 무섭게 대합니다.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고, 여러 가지 허드렛일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불안감이나 두려움은 선임들이 왜 그러는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심리현상입니다. 자세한 행동지침을 알면 불안해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병사들도 계급과 짬밥에 따라 입장과 생각과 욕구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계급별 심리를 사전에 잘 알면, 상대방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전에 좀 알고 갔으면, 훨씬 수월하고 적응이 빠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보람 있는 순간도 많았습니다. 힘든 훈련이 끝났을 때가 가장 보람 있었습니다. 유격훈련 때 잘하진 못했지만 마지막 40km 행군까지 열외 없이 다 마치고났더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고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군에서 친구들을 많이 사귄 것도 큰 소득입니다. 이런저런 사연을 가진 친구들과 깊은 얘기를 나누면서 우정을 나누고 서로 의지하면서 외로움을 이겨내는 과정이 보람이었습니다.


군 생활로 성숙해진 측면이 있습니까?

군 생활은 사회생활의 체험판인 듯합니다. 항상 윗사람과 아랫사람 입장을 생각하다보니 사람을 대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고 눈치나 임기응변도 늡니다. 저는 외동으로 자랐기 때문에 다소 이기적이고, 다른 사람을 위하고 배려하는 것에 익숙지 않았는데, 군 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가족을 떠나 전혀 모르던 또래 남자들과 같이 먹고 자고 생활하는 데서 협동심 왜 필요한지 배우고, 이기적인 태도가 집단에서 어떤 제재를 받는지도 알게 되고, 벌이나 보상이 어떻게 주어져야 하는지도 터득했습니다.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진 기분입니다.


군 복무 후 대학으로 돌아가니, 미국친구들이 어떻게 대하던가요?
앞으로의 계획과 꿈은?


1학년을 마치고 군 복무를 한 후 복학해 현재 3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군대를 다녀왔다고 하면 미국인들은 무척 신기해합니다. 미국은 군인이라는 직업을 매우 존중하는 편이기 때문에 군 복무를 했다는 것을 매우 좋게 생각합니다. 군 생활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는 미국친구도 종종 있습니다. 사격과 유격훈련에 제일 관심이 많아요. 저는 현재 〈Bulls and Bears Press〉라는 저희 학교 경제신문의 편집장을 맡고 있습니다. 2주에 한 번 발행하는 이 신문은 전반적인 경제 뉴스를 다루는데, 60개가 넘는 대학의 금융동아리에 배포됩니다. 졸업 후엔 금융 분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언젠간 우리나라의 금융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선진화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길 희망합니다. 영국은 나라의 규모나 인구가 작지만, 금융업을 발전시켜 세계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군대에 다녀온 후 나라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게 있습니까?

군대에 다녀오고나니 우리나라에 대한 애착이나 자랑스러움이 더 커진 것 같습니다. 뭐랄까, 제가 2년 동안 지켜왔던 나라라서 더 정이 간다고나 할까요. 국방정책에 관한 생각도 바뀌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막연히 강경한 국방정책을 택하면 전쟁 가능성이 더 커질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군대에 다녀온 후에는 우리 국토를 떳떳이 지키고자 하는 정책에 대해 박수를 치게 되었습니다.


군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군대도 다 사람이 사는 곳이고 정이 있는 곳입니다.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만 잘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성실하게 생활하다보면 분명히 배울 점이 많습니다. 또한 2년의 ‘공백 기간’ 동안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 자신이 나가야 할 길을 생각하고 계획하고 준비하면서 생활하면, 생각 없이 2년을 보내는 것보다 훨씬 더 유익하고 효율적인 군 생활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부대의 성격이나 보직에 따라 시험이나 자격증을 딴다든지, 체력적으로 강해진다든지, 책을 몇 권 읽겠다든지 하는 것 모두 좋은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군에서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고 가는 것이 불안감, 두려움 해소에 좋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10월 1일, 국군의 날


10월 1일은 대한민국 국군의 발전을 기념하는 국군의 날입니다. 본래 육군·공군·해군이 각각 기념일을 지정하여 이를 기념해왔으나, 6·25전쟁 기간인 1950년 10월 1일 최초로 38선을 넘어 북진한 사실을 기념하여 이날을 국군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 6·25전쟁 당시 우리는 미군 등 연합군의 도움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었지만, 지금은 15개국에 1451명이 파견되어 평화유지군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아덴만의 작전 등을 훌륭히 수행하여 대한민국 국군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국군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는 우리나라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신 국가유공자들에게 감사드리고, 더 크고 튼튼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국가보훈처 제공)
  • 2012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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