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현 ‘폴댄스코리아-핀업스타’ 원장

봉춤이라고요? 다이어트 효과가 큰 생활체육이지요

전 세계 50개국에서 즐기고 세계대회, 그리고 2016년 리오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까지 추진되고 있는 ‘폴 댄스’로 최근 다이어트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일명 ‘봉춤’으로 알려진 폴 댄스는 금속의 봉(pole)에 의지해 원심력을 이용, 원을 그려 회전하거나 고난도의 다양한 기술과 댄스를 가미해 만들어낸 춤이다.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에서 여성이 남성을 유혹할 때 섹시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소재로 자주 등장했던 인식 때문일까, 섹시한 춤 이상의 의미로 대중에게 인식되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이어트와 몸매 관리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폴 댄스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때마침 브리트니 스피어스, 패리스 힐튼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기는 춤으로도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폴 댄스라는 이름이 국내에 알려진 것은 4년이 채 되지 않는다. 폴 댄스를 국내 최초 도입한 폴댄스코리아-핀업스타 원장 윤보현씨는 “최근 폴 댄스가 많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선정적으로 생각하던 분들도 폴 댄스를 운동으로 인식하고 많이 찾는 편”이라고 했다.

원래 벨리댄스 강사로 활약하던 그가 처음 폴 댄스를 접한 건 지난 2008년 미국 여행 때였다. 우연한 기회에 폴 댄스를 접한 그는 운명처럼 폴 댄스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애크러배틱하면서도 체조적인 느낌이 벨리댄스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그 이후 일본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이미 폴 댄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어요. 평소 배우고 싶어도 한국에서는 배울 수가 없어 1년간 일본을 수시로 왕복하며 폴 댄서 레이코루에게 사사하고 그 이후 아예 한국에 폴 댄스를 전파하자는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2009년 폴 댄스코리아 핀업스타를 운영하기 시작한 그는 방송 등을 통해 폴 댄스의 스포츠적인 요소를 강조하면서 건전한 운동으로의 인식 전환을 꾀했다.

폴 댄스는 1920년대 미국의 스트리퍼들이 중국 서커스단의 봉 묘기를 보고 따라 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2차 세계대전 때 군인들을 위한 위문공연으로 인기를 끌면서 미국을 넘어 유럽까지 세를 확장했다. 폴 댄스라는 명칭이 붙은 건 1994년, 피트니스트 ‘포니아 먼데이’(캐나다)가 봉을 운동과 접목시켜 폴 댄스의 섹시함과 예술성, 그리고 기술 요소를 결합해 운동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전신을 이용하는 폴 댄스는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한 번에 할 수 있어 운동 효과가 높다. 팔・배・등・가슴 등의 부위를 집중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폴 댄스는 가슴과 엉덩이를 발달시켜 볼륨 있는 몸매를 만들어주고 봉과 밀착하면서 발생하는 마찰력으로 셀룰라이트 지방을 없애는 데 탁월합니다. 폴 댄스를 15~20분 동안 하면 1시간 동안 달리기한 정도의 운동량을 소모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군살을 빼는 데 효과적이에요.”

미국 병원에서는 100㎏가 넘는 고도비만 환자에게 폴 댄스를 처방하기도 한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은 폴 댄스를 할 때 손으로 몸무게를 지탱해야 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런 이유로 지레 겁먹고 포기한 사람이 많았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에요.”

현재 폴댄스코리아에서 강습하고 있는 폴 피트니스는 서울종합예술학교의 웰빙건강지도학과의 커리큘럼에도 채택되었다. 실제로 원을 그리는 회전(스핀)이나 업사이드 다운(거꾸로 매달리는 동작의 일종) 등 이름만 들어도 어려워 보이는 기술은 폴 댄스를 배워보기로 마음먹은 사람을 겁부터 먹게 할지도 모른다. 윤 원장이 여러 동작을 시범 보이는데, 근력을 이용한 고난도의 곡예적 기술은 단순한 춤을 넘어서 하나의 예술을 보여주는 듯했다.

그는 “어릴 때 철봉을 잡고 놀았던 것처럼 폴 댄스도 그런 놀이의 하나로 생각하면 됩니다. 보통 2~3개월이면 기본기를 익히고 대부분의 기술을 소화할 수 있어요. 또 어려운 동작 하나하나를 해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 폴 댄스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고요. 성취감을 느끼니 정신건강에도 좋아요. 신기한 건 절대 안 될 것 같은 동작이 포기하려는 그 순간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때 느끼는 짜릿함에 중독되는 것 같습니다.”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고, 건강한 운동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현재 대한폴댄스협회에 가입한 회원은 300명이 넘고, 2008년 한 개뿐이던 연습실도 10개나 더 생겼다 한다. 그러나 폴 댄스에 대해 입증되지 않은 정보가 퍼지고 있어 안타까울 때도 많다고 그는 말한다.

“얼마 전에는 폴 댄스가 임신부에게도 좋은 운동이라고 소개되었더군요. 임신 전에는 분명 폴 댄스가 좋아요. 잡아당기고 밀어내면서 복근을 단련하니까 출산할 때 도움이 되죠. 하지만 임신하면 태아가 자궁 안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야 하는데, 이런 밀어내기 운동은 유산 위험을 높입니다.”


윤 원장은 요즘 폴 댄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한다. “나이 드신 분들 앞에서 폴 댄스 공연을 선보인 적이 있어요. 운동적인 면과 예술적인 면을 강조했더니 마치 서커스를 보는 것처럼 박수를 쳐주시더라고요. 이 밖에도 여러 발표회를 통해 관객들로부터 ‘굉장히 멋있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그만큼 뿌듯한 게 없죠.”

폴 댄스가 건강한 생활체육의 하나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는 그는 “외국에서는 월드 챔피언십 같은 대회도 많고, 유소년 스포츠로 발전할 여지도 많다고 봐요. 앞으로 올림픽 종목으로 폴 댄스가 채택된다면 국가대표 감독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복싱과 펜싱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면서 발전한 것처럼 폴 댄스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 김선아
  • 2012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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