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pick

magazine 인기기사

topp 인기기사

daily 인기기사

정글 라이프 (01) 조록나무

글 : 반디울 

조록나무

제주도와 완도를 비롯한 따뜻한 섬 지방에서 주로 자라는 늘 푸른 나무. 공해와 오염에 잘 견디고 이식이 용이하며, 벌레집이 잘 생긴다. ‘조록’은 제주도 사투리로 ‘자루’라는 뜻으로 작은 벌레자루를 달고 있다는 특징에 착안해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생장 속도는 느리지만 나무질이 균일하고 단단해 기둥과 같이 힘을 받는 곳에 귀중하게 쓰인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또 나이를 먹고 보니 작년 스물두 해의 겨울을 지낸
조록이 다시 떠오릅니다.

조록은 나를 큰 나무라 생각합니다.
세월을 살아온 만큼의 연륜 있고 생각 깊은
어른이라 여기는 듯합니다.
그래서 어느 날 자신의 힘든 말들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조록은 한참 고민이 많습니다.
작다 할 수 없는 스물두 해를 넘겨 살아도
이제 적응할 법도 한 문제들에 부쳐하는
자신의 모습이 힘에 겹다 했습니다.





모진 섬바람과 끓는 벌레들 …
조록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 시련들입니다.








하지만 정작 조록의 고민을 듣던 나는
그 시절 조록만큼 아파하며 큰 적이 있는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밑동을 보이게 되는 그 언젠가 엉성한 속나이테를 들키게 되는
엉터리 나이테를 두르고 있지는 않은지 …


오는 봄
품어준 생명들이 날아올 때
나처럼 외롭지 않고


바람이 만든 탄탄한 재목으로
멋진 악기도 될 수 있으니
조록나무여






시련으로 커가는 시간을 조금 덜 아파하기를
눈 내리는 어느 밤
무른 어른이 조심스레 바라봅니다.


반디울
  • 2012년 01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
이름      비밀번호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독자팀)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