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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사랑 人] 김재홍 ‘애드바이미’ 대표

회사 경영에 필요한 모든 것을 군대에서 배웠어요

직원들과 함께 퍼즐 맞추기를 하는 김재홍 대표(오른쪽 끝)와 창업 동지인 김정근씨(CTO·왼쪽 끝). 사업은 이렇게 함께 퍼즐을 맞추어가는 일과 같다.
“제대하자마자 이 책을 쓰기 시작했어요. 출간하겠다는 출판사가 없으면 인터넷에라도 올릴 생각이었지요. ‘내가 지금 알게 된 것을 군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 군 생활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제 경험을 전해야겠다는 절실함이 컸거든요.”

자신의 군대 생활을 담은 《함께 가는 군대 리더십-동고동락》(비전리더십 刊)을 펴낸 김재홍 ‘애드바이미’ 대표. ROTC(학생군사교육단) 장교로 입대해 지난해 6월 말 육군 중위로 전역한 그는 취업과 대학원 진학, 창업 사이에서 고민하다 창업을 택했다. 20대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IT 서비스를 개발해 세계시장에 도전해보자”고 의기투합해 ‘애드바이미’를 창업했고, 1년여 동안 그 계획을 하나하나 실천에 옮기고 있다. ‘애드바이미’의 공동 창업자들은 각각 CEO(Chief Executive Officer・최고경영자), CSO(Chief Strategy Officer・최고전략책임자), CTO(Chief Technology Officer・최고기술경영자) 등 역할을 나누어 맡았는데, 김재홍씨는 공동 창업 후 CEO를 맡은 데 대해 “학군단과 군대 시절 익힌 리더십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갖가지 돌발 상황에 부딪히는 일이 많습니다. 사전에 아무리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철저히 준비한다고 해도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는 역부족일 때가 많죠.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하고 곳곳에 수천 가지 변수가 지뢰처럼 묻혀 있기 때문입니다. 군대에서 사전학습을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잘 헤쳐 나올 수 있었을까 의문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나 직원들의 신뢰와 팀워크를 다져 임무를 수행해내는 것 모두 군대에서 배웠습니다. 군대에서 부대원들을 이끌었던 경험 덕분에 직원들을 하나의 비전으로 묶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도록 이끌 수 있었습니다.”

직원들이 각자 비전을 적어놓은 메모들.
그에게 리더로서 가장 큰 미덕이 뭐냐고 묻자 “솔선수범”이라고 말한다. 이는 군대에서나 사회에서나 똑같이 적용됐다.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 느낄 때 내가 먼저 이를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군대에서 체험했습니다. 회사를 세운 후에도 마찬가지였죠. 서비스를 시작한 후 얼마 안 되었을 때입니다. 서비스가 지속되려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야 했어요. 추운 겨울날이었는데, 무조건 밖으로 나가 강남역 주변 업소들을 하나하나 돌기 시작했습니다. 40~50군데를 다니면서 우리 서비스를 설명해 결국 계약을 따냈죠. 큰 액수는 아니지만, 저의 그런 행동이 회사 분위기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애드바이미’는 SNS(Social Network Service)에서 활동하는 유저(user)들을 통해 상품 또는 서비스를 광고하는 새로운 형식의 소셜광고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SNS 광고를 하려는 광고주가 적립금을 내면 애드바이미는 해당 광고를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노출한다. 유저는 카피라이터가 되어 이 광고를 자신의 언어로 바꾼 후 SNS에 올린다. 유저의 트위터 팔로어나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광고가 노출되고, 그 광고의 순방문자 수가 올라가는 만큼 유저가 수익을 얻는 방식. 유저는 광고 제작에 참여하는 재미를 느끼면서 돈까지 벌 수 있고, 광고주는 SNS상에서 광고가 언제,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노출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어 환영받고 있다. 이제까지 삼성, LG전자, 인텔, 아디다스, 올레KT, SK텔레콤, CJ엔터테인먼트, 웅진식품, 그루폰, 캐논, 더바디샵, 라네즈, G마켓 등 많은 기업들이 ‘애드바이미’를 통해 SNS 마케팅을 펼쳤다.

“출판사 ‘쌤앤파커스’ 가 우리 서비스를 통해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홍보할 때였어요. 인터넷 서점 ‘Yes24’에서 이 책이 3위였는데, 2주 만에 1위로 올라갔어요. ‘Yes24’는 접속자가 폭증하자 ‘해킹당한 게 아닌가’ 긴장하기도 했죠.”

김재홍씨와 공동 창업자들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시장은 너무 좁기 때문. 지난해 11월 미국 법인을 설립했고, 일본에서는 파트너십을 맺은 회사를 통해 이미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내일 한 달 예정으로 미국 출장을 떠난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에 다녀오자마자 벤처기업 CEO가 된 그. 그는 “회사 운영이나 삶을 헤쳐 나가는 데 중요한 것 대부분을 군대에서 배웠다”고 말한다. 그는 왜 그렇게 말하는 걸까?

“고등학교, 대학교 때까지 다른 사람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행동했습니다. 고등학교 때에는 왜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지 의미를 찾지 못해 방황했고, 대학에 가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죠. 학군단에 들어가고도 소극적인 자세였습니다.”

철저한 개인주의자였던 그는 상무대에서 만난 룸메이트들을 통해 “각자의 장점을 활용하고 서로 보완하면서 합심해 하나의 목표를 이뤄가는 즐거움을 처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상무대 교육을 마친 후 35사단 기동중대에 편성된 후에는 엘리트 동기들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묻어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나쁘지 않은 군 생활이었다. 그런 그에게 터닝 포인트가 된 날이 다가왔다. 믿고 의지하던 중대장님과 든든한 동기 소대장이 한꺼번에 병에 걸려 병원으로 후송되자 중대가 안정을 찾지 못했다. 막중한 책임과 중요한 임무들을 떠안은 그. 그때부터 그는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지금 당장 전쟁이 일어난다면’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서 소대원들을 훈련시키기 시작했다. 친동생처럼 아끼는 소대원들이 전쟁터에 나간다면? ‘군인이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어깨에 지고 가는 것’이라는 말이 새롭게 다가왔다. 그는 “전쟁이 났을 때 내 소대원들이 무기력하게 당하거나 죽게 내버려두고 싶지 않다.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하게 만들고 싶다”고 결심했다. 이를 위해 대원들이 서로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의욕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파격적인 포상을 내걸고 기초체력을 증진시켰다. 그리고 실제 전쟁을 하는 것처럼 훈련했다. 대원들은 “이제 정말 군인이 된 것 같습니다”라고 좋아했다. 전역을 3개월 앞뒀을 때 천안함 사건이 발생했다. 그때 ‘군인이란 언제든 전투에 임할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전역하는 날, 부대 정문을 나서면서 그는 매일 손에 들고 다니던 육군수첩을 보았다. 수첩 속에 있는 여덟 글자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 마음에 와 닿았다. 군인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군대에 대해 ‘피할 수 있다면 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군대에서 보내는 세월을 ‘시간을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별 기대 없이 갔던 군대에서의 시간이 저를 바꾸어놓고 성장시켰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목표를 정해 합심해서 이루어나가는 것이나, 헌신의 리더십 모두 군대에서 배웠습니다. ‘지금 알게 된 것을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좀더 열심히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지요. 군대에 올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군대를 성장의 기회로 삼으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 경험을 하나하나 풀어놓았습니다.”

군대에 다녀온 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는 “추운 날에도 전방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보초를 서며 나라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한다”고 말한다.

사진 : 하지영

1950년 12월 14일부터 24일까지는 흥남철수작전이 있었던 시기입니다. 흥남철수작전은 무기와 장비, 작전인원 어느 하나 포기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철수시킨 ‘기적의 작전’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초의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10만 명의 피난민까지 무사히 구해냈는데, 당시 작전에 참여했던 상선 중 하나는 가장 많은 피난민을 구조한 배로 2004년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흥남철수작전의 다른 이름은 ‘크리스마스 카고(christmas cargo)’입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으면서 흥남철수작전도 생각해봅시다. (국가보훈처 제공)
  • 2011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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