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사업가들] ‘소셜MC’ 김용태 대표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소셜 미디어 마케팅의 새 장을 열다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해 연매출 10억원대의 회사로 키운 대학생 사업가가 있다. 공모전을 통해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그것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를 만든 것. 블로그·트위터·페이스북 등 최근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 기법을 도입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소셜MC’ 김용태 대표(숭실대 전자정보통신학과 4학년, 휴학 중)의 이야기다.
소셜MC는 온라인 마케팅 대행사다. 블로그・트위터・페이스북 등 현재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기업 이미지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주는 것이 주된 임무. 기업의 홈페이지와는 별도로 블로그를 만들어 다양하고 흥미로운 내용을 담아 방문을 유도한다. 제품, 브랜드와 관련한 좋은 정보를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것은 물론, 블로그를 찾은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이벤트,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기도 한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이 새로운 마케팅 기법은 곧바로 기업들의 눈의 띄어 소셜MC는 창업 1년여 만에 업계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 지금도 여전히 시장의 뜨거운 반응 속에 매월 20~30%씩 성장하며 순항 중이다.

“비교적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블로그에 비해 트위터는 전파속도가 빨라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하고 입소문을 내는 데 효과적입니다. 페이스북은 같은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고객관리에 유용하지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광고는 온라인상에서 기업과 고객이 소통할 수 있고 파급력이 크다는 것이 강점이에요. 예전에도 배너광고를 클릭하면 기업의 홈페이지로 곧바로 연결되는 식의 온라인 광고가 있었지만 일방적이고 단발성이라는 점에서 기존 광고들과 별 차이가 없어요. 처음에는 블로그만 대상으로 했는데 이제는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 전체를 아우르게 돼 회사 이름도 ‘블로그MC’에서 ‘소셜MC’로 바꾸었습니다.”

김용태 대표가 회사를 만든 것은 대학교 3학년 때. 일찍부터 창업에 뜻을 세운 그는 ‘블루오션이어야 하고, 돈을 벌 수 있어야 하며, 실현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는 세 가지 창업 원칙도 세웠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첫 단계로 그는 공모전을 공략했다. 기업들이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주최하는 공모전의 특성상 아이디어의 시장성 유무를 검증받기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기 때문. 16번이나 도전했고, 그중 여섯 차례는 수상으로 이어지기도 했지만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펼칠 기회는 좀체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공모전 문을 두드리던 그에게 마침내 행운이 찾아왔다.

“HP가 주관한 ‘대학생 인턴십 공모전 프로그램’에 선발됐어요. ‘글로벌 체험단’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실리콘밸리도 가보았고, 한국HP 커뮤니케이션팀의 인턴 자리까지 얻었지요. 인턴으로 일하는 동안 HP의 브랜드 홍보를 위한 블로그를 만들어 6개월간 운영했어요. 그렇게 실전 경험을 쌓고 나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막연히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그림이 구체화된 거죠. 그래서 2009년 4월에 인턴 과정을 끝낸 후 곧바로 회사를 만들었어요.”

그는 직접 영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우선 ‘온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비용 문제 때문에 주저하고 있던’ 작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삼았다. ‘아직 학생이니 큰 욕심은 내지 말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일이 계속 늘어나기 시작해 창업 3개월 만에 학교 근처에 정식으로 사무실을 냈다. 이후에도 계약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또다시 두 달 만에 넓은 사무실로 옮겨야 했다. 6개월 새 직원은 15명으로 늘었고 고객사의 규모도 점점 커졌다. 현재 소셜MC의 직원은 비정규직 10명을 포함해 모두 30명. 삼성카드, HP, 소니 SCK, 신영 와코루, 비너스,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등 이들이 관리하는 고객사는 현재 40여 개에 달한다.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20대에게 온라인은 기회의 땅

“12개 경쟁 입찰에 참여해서 12개 모두 낙찰된 적도 있어요. 나이도 어리고, 영업력이나 인맥도 부족한 제게 오로지 실력만 보고 일을 맡겨주었다는 데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죠. 젊은 창업자의 열정을 믿어준 분들이 고맙기도 하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20대에 이미 연매출 10억원이 넘는 기업의 CEO가 된 그는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20대는 인터넷에 민감하고,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는 세대이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얼마든지 블루오션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저는 마케팅이나 홍보 전공자도 아니고, 소셜 미디어 전문가도 아니에요.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소비자와 기업의 니즈를 끊임없이 고민하다 보니 새로운 길이 보였던 것이죠. 제가 모르는 분야는 그 분야 전문가를 고용해 해결하고, 또 저도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일단 추진력, 창의력, 도전정신, 부지런함 등을 갖추고 있다면 가능성은 충분해요.”

소셜MC를 통해 온라인 마케팅의 새 장을 연 그는 요즘 새로운 꿈에 부풀어 있다. 숭실대에서 특강 형식으로 진행한 그의 창업 강의를 들은 세 명의 대학생이 강의가 끝난 후 그를 찾아온 것.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매체를 계획하고 있다며 도움과 조언을 요청하는 그들의 눈빛에서 그는 열정과 비전을 읽었다. 웹진 형식이면서 소셜 미디어와 연계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싶다는 그들의 모습은 2년 전 자신의 모습과 꼭 닮아 있었다. 그는 선뜻 그들에게 자신이 쓰던 사무실을 내주었고, 투자자가 되었다. 그들의 땀과 열정이 담긴 결과물은 올 3월 ‘창간호’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온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그 전자책을 기다린다.

누군가의 꿈을 지원하면서 새로운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김용태 대표. ‘내가 꿈을 이루면 나는 또 누군가의 꿈이 된다’고 했던가. 창업을 계획하고 있거나 아직 길을 찾지 못한 많은 대학생들에게 그는 더없이 좋은 롤모델이다.

사진 : 김선아
  • 2011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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