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떠오르는 CEO (36) 신러전동차 자오슈에중 총경리

중국 최대 전동차회사 만들다

중국에 온 외국인들은 중국인이 타고 다니는 특이한 자전거를 보고 신기해 한다. 페달을 밟지 않아도 앞으로 나가는 이 자전거는 충전 건전지로 움직이는 전동자전거다. ‘자전거 천국’이라고 불리는 중국에도 전동자전거 이용자가 급증해, 현재 전동차 보유 대수는 약 7000만 대에 달한다. 無환경오염, 無소음, 無연료인 전동자전거는 차세대 친환경 자전거로 각광받고 있다.

자오슈에중 총경리는 중국 내 최대 전동차 회사 신러전동차를 이끄는 전문 경영인이다. 창업 당시만 해도 근로자 몇 십 명으로 시작한 조그만 회사였지만, 2000년대 들어 비약적으로 발전해 2002년 생산・판매량 1만 대, 2003년 2만 대, 2004년 5만 대를 돌파했고, 2005년 말 중국내 생산・판매량 1위에 등극했다. 지금도 2위와의 격차를 점점 벌리며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신러전동차는 중국 100대 성장 기업 13위, 2008년 가장 높은 성장 잠재력과 혁신을 갖춘 신흥기업에 선정됐으며, 2008년 가장 영향력 있는 올림픽 마케팅 혁신상을 수상했다. 자오 동사장은 중국 내 경영분야 명문대학인 시안 교통대학을 졸업하고, 1997년부터 샨시성 우전국 국장으로 근무했다. 그곳에서 조금만 버티면 절대 깨지지 않는다는 ‘테판완(節叛碗, 철발통)’ 고위 공무원이 될 예정이었지만 그는 기존 월급의 절반도 안 되는, 그것도 경영난에 허덕이는 전동차 회사 CEO 자리로 옮겼다.

“가슴 뛰게 하는 열정을 꿈을 이루는 데 쏟아붓고 싶었어요. 그리고 내 결정과 미래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1999년 베이징 창업 당시, 회사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느라 비용을 거의 다 쓴 상황이었다. 새 공장을 지을 당시 창립자와 자오 동사장 두 사람의 한 달 생활비는 고작 500위안(한화 약 10만 원)에 불과했다.

2008 중국성장 100대 기업(13위).
“국영기업은 정부라는 큰 산이 있지만, 기업을 창업해 보니 비빌 언덕조차 없었습니다. 그저 앞을 향해 돌진하는 방법밖에 없었죠.”

베이징은 선진 기술 확보, 네트워크 구축에 유리했지만, 남방에 비해 시장이 작아 기술 상용화가 부족했다. 불완전한 공급 체인과 물류 시스템도 장애물이었다.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그는 창장 삼각주로 본부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창장 삼각주에 발을 들여놓으면, 산업 체인이 완비될 뿐만 아니라 기술이 어떻게 시장과 만나 상업화되는지를 탐색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당시 우씨에는 70~80개 소규모 전동차 회사가 집중되어 있어 필요한 부품 공급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또 물류가 잘 발달되어 있어 불필요한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었죠.”

이렇게 하여 창장 삼각주 중에서도 저장성 우씨에 투자하게 된다. 현재 우씨는 180여 개 전동차 기업이 밀집된 중국 내 최대 전동차 산업 클러스터 지역으로 발전했다. 2003년 우씨에 진출했을 때만 해도 신러전동차는 그저 중소업체 가운데 하나였다. 그런데도 업계 최초로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대리상에게 신러전동차의 제품 품질, AS에 대해 교육했다.

연구센터 조감도.

위기 때 목숨 걸고 일해 눈부신 성장

우씨에 들어가 조금씩 기틀을 잡아 가던 때 사스가 발발해 공장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사스가 발생했을 당시 가장 보람차게 일했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한다. 신러전동차는 베이징에서 이전해 온 기업이기 때문에 관리가 훨씬 엄격해, 하루 종일 집에 갇혀 체온을 재야 했다. 직원들은 사람들이 많은 낮에는 공장 문을 닫고 밤에 근무했다.

“그때 마스크를 끼고 트럭을 몰며 직접 영업을 다녔어요. 배달원, 영업사원, 수리공 1인 다역을 한 거죠. 그런 저를 보며 유통상들이 ‘아, 이 회사는 믿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중국인들 사이에 사스 감염을 우려하면서 대중교통을 대신할 개인 교통수단 수요가 갑자기 늘기 시작했다. 신러전동차는 이러한 수요를 정확하게 짚어 낸 셈이다. 타 업체는 생산을 멈추다 보니 자연히 소비자 수요가 신러전동차로 쏠리면서 위기가 기회로 바뀐 것이다. 그때 얻은 수십여 개 대리상들은 남방 시장 개척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다. 2003년 하반기부터 2007년까지 연평균 140%의 눈부신 성장을 지속했으며, 2008년에는 57% 성장을 하며 전동차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이루어 냈다.

신러전동차-베이징스타디움.
마케팅을 총괄하는 자오 동사장은 전국 70%의 현(縣)을 직접 다닌 현장형 CEO다. 신러전동차의 중점 공략 시장은 연해 지역이나 성 단위의 주요 대도시가 아니라, 중소 농촌도 시인 2~3급 시장이다. 전동차의 특성상 돈 많은 소비자보다 중소 도시의 실용성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주 고객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러전동차의 성공에는 또 다른 마케팅 비밀이 숨어 있다. ‘비엔더우(扁豆, 강낭콩) 모델’로, 콩이 들어간 부분은 볼록하게 그리고 그 연결 부위는 얇게 하여 불필요한 것을 없앴다는 개념이다. 대도시 성급 대리점을 없애 비용을 절감하고 서비스 품질을 표준화한 것.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창고에서 전국 매장까지 신제품이 깔리는 시간이 3일밖에 안 걸린다는 것입니다. 중국 내 최단시간의 물류 시스템이죠.”

몇 년 전 자오 동사장은 회사 성장을 위해 고급 인재를 뽑았다. 그는 당시 고급 인재들에게 고액 연봉 대신 공부를 시켜 주겠다고 공약했다. 그들은 2006년부터 주요 대학에서 MBA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공부하고 돌아온 부총경리들이 확실히 변했습니다. 경영학을 배우더니 간부 직원들이 미래를 통해 현재를 보기 시작했어요. 즉 미래의 원하는 모습에서 출발해 거꾸로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전략적으로 생각해 보는 거죠.”

상하이 푸단대학에서 MBA를 하고 있는 자오 총경리도 요즘 경영 공부에 푹 빠져 있다. 앞으로 전동차의 기술혁신을 위해 전지 분야에서 한국의 대기업과 협력하고 싶다는 자오 동사장. 중국 최대 전동차 회사를 이끄는 그에게 ‘열정’, ‘전략’, ‘미래’라는 말이 오롯이 새겨져 있다.
글쓴이 김윤희님은 현재 KBC(KOTRA 상하이비지니스센터) 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통번역 석사를 전공했으며、중국 푸단(復旦)대학에서 박사 과정 중이다°《 상하이-놀라운 번영을 이끄는 중국의 심장》을 썼다°
  • 2009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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