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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강사 유수연

그녀는 어떻게 스타강사가 되었나?

2월 23일 오후 5시 30분, 종로2가 YBM e4u 어학원 4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좁은 복도를 빼곡히 메운 책상과 학생들이 눈에 들어왔다. 얼핏 보아도 200명이 훌쩍 넘는 학생들이 한 여인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쩌렁쩌렁한 여성의 목소리가 학생들의 귀를 자극한다. 2월 토익시험을 하루 앞둔 날, 스타 토익강사 유수연씨(36세)의 특강 모습이다.

유수연. 그녀는 토익 준비생들에게 ‘소녀시대’나 ‘슈퍼주니어’만큼이나 인기 있는 이름이다. 매달 토익시험 일주일 전 일요일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점심시간도 없이 진행되는 마라톤 특강이 열릴 때면 1500여 명의 수강생이 몰려든다. 이 특강 외에도 그녀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월평균 1500명이 넘는다.

강의가 끝난 오후 6시 커피 한 잔을 사이에 두고 그녀와 마주 앉았다. 아침 6시 SBS 라디오 영어 프로그램 진행, 하루 종일 이어지는 토익강의, 한 달에 한 번 9시간 마라톤 토익강의까지. 영어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그녀는 대학생 때만 해도 영어와는 거리가 먼 학생이었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스타 토익강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대학 선배가 준 삶에 대한 자극 때문이었다.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하는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덕분에 지방대(강남대) 갔죠. 거기서 한 선배를 만났는데, 그 선배가 1991년 데모 중에 백골단(데모 진압경찰)에 맞아 허리를 다쳤습니다. 운동권이었던 선배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그리곤 어느 날 성공한 사업가가 되어 나타났지요. 그 선배가 저를 부르더니 ‘이렇게 살 거냐’고 물었습니다. 그때부터 선배는 자존심을 건드리며 제 삶을 자극했죠. 선배는 제가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나 봐요. 제가 뻔한 삶을 살까 봐 안타까워했죠.” 그녀는 이때부터 자신의 ‘뻔할 뻔한 인생’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저와 비슷한 삶을 살 것 같던 선배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제 앞에 나타나 제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구나.’ 제 인생의 롤 모델을 그때야 찾은 겁니다. 그리곤 저도 제 삶의 첫 도전으로 유학을 선택했습니다.”

일단 호주로 떠났는데, 호주 어학교의 랭귀지 코스는 실망 그 자체였다.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아시아인들과 한국인들만 차고 넘치는 랭귀지 코스는 영어 공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녀는 “랭귀지 코스 일 년을 했다고 하는 사람 중 영어를 못 하는 이들을 많이 봤다”며 “세 달 배운 사람이나 일 년 배운 사람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대신 독학을 선택했다.

“두 달 정도 혼자 공부했습니다. 비디오테이프와 주변의 호주인 친구들이 선생님이었지요. 비디오를 보고 따라 하면서 영어 표현을 익혔고, 이걸 토대로 호주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영어를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익힌 영어를 토대로 호주대학에 입학했고, 영국의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할 수 있었다. 외국에서 경영학과 마케팅으로 석사까지 마친 그녀는 토익강사의 길을 택했다. 2001년 귀국해 영어회화를 가르치다 2002년부터 토익강의를 시작했다.

“1995년부터 영어를 가르쳤어요. 호주에서 공부하며 방학 때마다 한국에 나와 강의를 했는데 재미있었습니다. 적성에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전공인 마케팅과 관계없는 것은 아니지요. 저는 제 강의와 열정을 학생들에게 판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배운 경영학, 마케팅을 토대로 토익을 어떻게 가르칠지 방법을 찾은 거지요.”

그녀는 토익강사로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엘리트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길을 찾았기에 학생들이 삶을 전환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저는 자상하고 따뜻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강의시간에 거친 말도 합니다. 학생들이 늘 긴장해 동기부여가 되도록 자극합니다.”


비즈니스 영어능력 측정하는 토익의 목적에 맞춰 공부하라

대한민국 최고 스타 영어강사가 말하는 영어 공부법은 어떨까? 한마디로 목적을 가지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영어는 다 똑같은 영어다’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녀는 “영어는 말하는 계층과 문화, 상황을 반영하는 언어”라며 “목적에 맞추어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고 했다.

“비즈니스 영어인 토익을 공부하는 것과 생활영어나 영문학을 공부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토익은 비즈니스 개념을 가지고 시작해야 합니다. 비즈니스 개념이 있는 사람이라면 회사업무나 사업상 필요한 영어를 구사할 때 ‘어떤 상황에서 어떤 언어(어휘)가, 어떤 의미로, 얼마만큼의 빈도로 사용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생활영어나 영문학만을 공부한 사람은 비즈니스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언어감각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녀는 토익의 예를 들었다. “토익은 출제자의 의도가 분명한 시험입니다. 토익을 출제하는 ETS의 홈페이지에는 토익 출제 의미를 ‘비즈니스 언어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즈니스에 필요한 15개 영역에서만 문제를 출제한다’라는 것도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토익 공부를 하면서 ‘하우 아 유(How are you)’를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필요할까요?”

그녀는 “영어 공부를 영어 공부답게 한다’는 말의 의미를 모르겠다”며 “영어는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의사를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말로 배우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영어 공부를 영어 공부답게 한다’는 말은 전형적인 ‘영어 사대주의’입니다. 뜻을 명확히 전달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된 겁니다. 컴퓨터에서 ‘워드’(문서작성 프로그램)를 사용하기 위해 컴퓨터의 구조나 워드의 원리를 알 필요는 없습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필요한 의사전달이 이루어지면 될 것을 ‘영어는 어떤 것이다’라는 영어의 구조를 가르치고, 알려고 하는 게 문제입니다.”

그녀는 직장인의 영어 공부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답답하죠. 직장인을 위한 영어교육 체계가 전혀 없습니다. 직장에서는 이메일, 기획서, 보고서를 쓰기 위한 영어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비즈니스 영어입니다. 하지만 비즈니스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전혀 없습니다. ‘영어 공부는 해야 한다’고 주변에서 압력은 들어오고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직장인들은 말 그대로 영어라는 바다에 빠져 여기저기 헤매다가 ‘벙’ 떠버리게 되죠.”

그녀는 직장인의 영어 공부에 대해 기업들이 먼저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자기개발과 복지의 개념에서 접근해야 할 언어인 영어가 직장인들에게 형체 없는 스트레스가 되고 있습니다. 영어는 일종의 기능입니다. ‘영어를 해라’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회사가 사원에게 왜 영어가 필요한지 해외파견이나, 해외영업과 같은 업무 비전을 제시해 주고, 그 비전에 맞는 영어 공부를 사내 복지차원에서 제공해야 합니다. 이것이 되지 않으니 승진하기 위해, 또 이직하기 위해 영어 공부를 하게 됩니다. 그러니 직장인들이 영어 공부에 질려 방향성을 잃고 모두 매일같이 ‘하우 아 유?’만 공부하거나 토익에 몰리는 거죠. 비즈니스 영어인 토익공부를 하면서도 비즈니스 영어 능력 향상이 아닌 ‘점수만 잘 받으면 되지’가 되는 겁니다.”

그녀는 취업을 위해, 인생의 발전을 위해 매 일같이 노력하는 대학생과 직장인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스스로 뻔한 인생을 살 뻔했다고 말하는 그녀는 자신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사진 : 장성용



▣ 시간 없는 직장인, 짧은 시간에 토익성적 올리기

★ 토익을 왜 하려는지 목표의식을 가져라
영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인가, 시험성적을 올리려는 것인가? 목표에 따라 공부 방법도 다르다.

★ 시험 정보를 되도록 많이 구해라
자주 바뀌는 토익시험 유형에 대한 적응력이 관건이다.

★ 단기간 집중해서 공략해라
토익은 필요에 의해 선택적으로 보는 시험. 시험을 앞두고 약 3개월 전부터 집중적인 학습이 중요하다. 6개월을 넘기면 학습효과가 떨어진다.

★ 문제 유형을 익혀라
토익은 문제은행식 출제로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며 출제된다. 각 파트별 문제 유형에 익숙한 사람에게 유리한 시험이다.

★ 고득점의 기본은 어휘력
듣기와 이해 부분 모두 어휘력이 성적을 좌우한다. 어휘를 알아야 이해가 된다. 평소 업무와 생활 속에서 틈틈이 어휘력을 향상시키자.

★ 문법에 매달리지 말라
토익과 토플은 시험 유형이 다르다. 토익의 근간은 비지니스 커뮤니케이션이다. 토익은 비즈니스 영어를 다룬다.

★ 독해력을 키워라
이해력을 평가하는 부문의 지문이 길어지고 있다. 다양한 상황을 빠른 시간에 파악할 수 있는 독해력 향상에 노력해야 한다.
  • 2008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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