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생활습관| 부자들은 아무리 사소한 약속도 철저히 지킨다

글 노혜진 마인드 카운슬러

글쓴이 노혜진님은 국내 최초의 마인드 카운슬러로 도쿄대와 연세대를 나온 후 보스턴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광운대에 출강 중이다. 저서로 《부자들의 생활습관》이 있다.
국가에만 신용도가 있는 게 아니다. 점수로 매길 수는 없지만, 사람마다 각기 다른 신용도를 가지고 있다. 그 기준은 자신이 약속한 것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이다. 기본적으로 “내가 무엇을 하겠다”고 말하면 그것을 하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이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주변에서 부자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어쩜 그런 것까지 기억하고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작은 약속까지 실천에 옮긴다.

요즘에도 종종 만나는 독일인 친구가 한 명 있다. 그는 연매출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독일 유명 플라스틱 회사의 아시아 지사장이다. 아시아 17개국을 돌아다니며 관리하다 보니, 1년 내내 바쁠 수밖에 없다.

그가 한 나라에서 사흘 이상 머무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이렇게 바쁜 사람이지만, 사소할 수도 있는 나와의 식사 약속을 단 한 번도 어긴 적이 없다. 그 사람 스스로 약속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약속한 날짜와 시간을 변경하는 사람과는 두 번 다시 만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지론. 그는 “내가 아는 부자 중에 약속 시간을 어기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

반대 경우도 있다. 나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어느 유명 아나운서는 어느 날 몇 시에 보자는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일이 빈번했다. 물론 그가 바쁜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자신이 바쁘면 다른 사람도 바쁜 법이다. 그러다 보니, 그 아나운서 주변에는 사람이 없었다.

주변에서 성공했다는 말을 듣는 사람들은 남들로부터 인기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관료주의나 군사문화가 지배했던 과거에는 카리스마 강한 사람이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포용력이 없는 사람, 남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특히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성공을 기대하기 힘들다.

1년간 친하게 지냈던 한 독일 여성이 최근 고국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5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나와 같이 국제 여성회에도 나가는 등 사교활동에 열성적이었다. 그녀와 어떤 목적을 갖고 만난 것은 아니었지만, 여러 번 만나다 보니 친분이 두터워져 일주일에 두세 번씩 만나는 사이가 됐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녀 주변 사람들과도 친분이 쌓였다. 이들은 현재 나에게 어떤 어려움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도와주는 사람들이다. 결국 나는 한 사람을 통해 열 명에 가까운 인적(人的) 자원을 얻게 됐다.

보통 한 명의 사람 곁에는 적어도 30~40 명의 인프라가 형성돼 있다. 한 사람에게 성실하고 진실하게 대하면 몇십 배의 자원을 만들 수 있다. 인간관계 때문에 큰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도움을 받는 경우가 더 많다. 성공한 사람들은 재테크의 달인이 아니라 인맥의 달인이라고 하지 않는가.

살다 보면 불필요한 자존심 때문에 황금 인맥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나도 과거에 그런 경우가 없지 않았다. ‘나도 괜찮은 위치에 있는 사람인데, 저 사람에게 꼭 잘해야 할까?’ 이런 생각은 성공을 가로막는 장벽이다.

사업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약속을 번복하거나, 더 좋아 보이는 약속을 위해 약속을 파기하는 사람,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모르는 사람 등은 비즈니스 목록에서 제외시켜야 할 1순위”라고 입을 모은다. 그런 사람과 사업을 했다가는 낭패를 본다는 것이다. 반대로 작은 약속 하나하나를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을 가까이 두려고 한다. 아무리 돈이 중요해도 사람 때문에 사는 게 세상이다. ■
  • 2005년 12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는 로그인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907

201907

구독신청
낱권구매
전체기사

event2019.07

event
event 신청하기
영월에서 한달살기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