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의 세계| CEO를 요리 평론가로 만들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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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외국에서 오래 생활한 사람입니다.”
“제 말을 믿으세요. 세계적인 보석회사 티파니 아시죠? 그 회사에서 식기류도 파는데, 그들이 VIP 고객을 위해 만든 ‘에티켓 북’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는 거예요.”

W호텔의 아시아 레스토랑 ‘나무’. 서울과학종합대학원과 세계미식문화연구원이 연 ‘이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 과정’에 참가한 CEO들과 송희라 세계미식문화연구원장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지난 9월 29일 시작된 이터테인먼트(eat와 entertainment의 합성어) 과정은, CEO들을 대상으로 세계 음식문화와 식탁예절, 미각을 훈련시켜 음식 평론가 수준으로 만든다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외국 출장이나 외국인과의 비즈니스 미팅이 많은 CEO들에게 ‘음식’은 만국 공통으로 소통할 수 있는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9월 29일부터 12월 15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총 12회에 걸쳐 열리는 이 과정에 등록한 CEO는 40여 명. 첫날 과정은 W호텔의 이곳저곳을 탐험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와 바’에서의 칵테일 파티 후 옮겨 간 곳은 한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스카이 덱.

스카이 덱에서 칵테일 ‘마티니’에 대한 강의가 끝난 후 이어진 디너 장소는 ‘나무’. ‘아시아의 내일’을 모토로 내건 독특한 레스토랑이다. 한식이나 일식, 중식으로 구분되는 식당이 아니라 우리나라와 아시아 음식을 현대적인 시각에서 재해석해 내놓기 때문에 소스나 요리 과정이 새롭다고 한다.

‘나무’에서 처음 선보인 음식은 두부 요리. 살짝 튀긴 두부에 윤이 나게 조린 죽순을 곁들이고, 잘게 썬 일본 깻잎을 얹었다. 말랑한 두부 속살과 튀김의 바삭한 맛이 함께 씹혔다. 이어 토마토와 여러 가지 허브를 넣어 24시간 베 보자기로 걸러 낸 시럽, 전복과 송아지 목젖살이 들어간 따뜻한 샐러드, 거위 간 요리, 호주에서 기른 일본 소로 만든 등심 구이 등 독특한 미각의 세계가 펼쳐졌다. 이 메뉴들은 ‘나무’의 주방장 호주인 매튜 찰스 울포드 씨가 이날을 위해 고안한 요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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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테인먼트’ 과정 참가자 중에는 심재혁 인터콘티넨탈호텔 사장, 김준한 베스트웨스턴 강남호텔 사장, 토니 로마스, 스파게띠아, 매드 포 갈릭 등 레스토랑 체인을 운영하는 남수정 썬앳푸드 사장과 다국적 기업 사장 등 음식문화라면 이미 통달해 있을 CEO들이 많다. 이들에게 색다른 맛을 소개하려면 메뉴 하나하나를 고심해서 선택할 수밖에 없다.

참가자들은 밀레니엄 힐튼호텔 주방장(상무) 박효남 씨가 준비한 프랑스 요리, ‘미스터 초밥왕’으로 불리는 안효주 씨(스시 효)의 초밥, 청와대 조리팀장을 지낸 문문술 씨의 한식 등 최고의 주방장이 준비한 최고 음식을 맛보면서 미각을 단련하게 된다.

하지만 숙제도 있다. 음식을 맛보면서 자신이 먹은 음식에 대해 평론을 써야 한다.

이 과정을 지도하는 송희라 원장은 프랑스의 유명한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루를 수석으로 졸업한 음식 평론가. 프랑스에서 불문학 석사를 받고 미국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한 후 일본에서 일하기도 한 그는, “내가 추구해 온 것들의 종착역은 음식이었다. 음식만큼 행복과 지적 만족을 주는 게 없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뒤를 이어 CEO 출신 음식 평론가들이 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 이선주TOP CLASS 차장대우 | 사진 김영준
  • 2005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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