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여객기 A380| ‘하늘 위의 5성 호텔’ 이륙준비 끝

대한항공이 2007년 말부터 운영하게 될 A380. A380은 서울-미국 서부 노선에 우선 투입되며 대한항공 장거리 노선 주력기로 활용될 예정이다.
‘하늘 위의 5성 호텔’, ‘항공여행의 미래’…. 세계 최대의 호화 여객기 A380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A380은 유럽의 에어버스사(社)가 세계 대형 여객기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미국 보잉사의 B747에 대항하기 위해 10여 년간 100억 유로(약 13조 원)의 거금을 쏟아 부은 끝에 개발한 초대형 여객기다.

A380은 180도로 펼쳐지는 침대형 좌석, 최대 840석까지 확장 가능한 완전 2층 구조로 되어 있다. 게다가 기존의 대형 여객기인 B747에 비해 승객은 45%, 화물은 60% 이상 더 실을 수 있어 B747의 애칭인 ‘점보’에 빗대어 ‘슈퍼 점보’라고 불린다. 지난 1월 프랑스 툴루즈에서 열린 공개행사에서 A380은 참가자들로부터 “인류와 산업 발전이 이룩한 거룩한 업적”이라는 등의 극찬을 받았다.

A380은 모든 것이 말 그대로 여객기 역사상 최고·최대다. 길이 73m, 폭 79.8m, 높이 24.1m로 30여 년간 세계 최대 여객기 자리를 지켜 온 B747-400(길이 69m, 폭 64m, 높이 19.4m)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여객기 높이는 2층 버스 8대를 쌓은 것과 비슷하며 양 날개는 승용차 70대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2005년 1월 프랑스 툴루즈에서 열린 A380 공개행사에 참석했다.
A380의 항속거리는 1만 5,100km, 중량은 27만 5,000kg, 이륙 최대 중량은 54만 8,000kg이다. 완전 2층 구조로 된 객실은 국제선 사양의 퍼스트겫珠箏絿틒이코노미 클래스 편성으로 555석을 설치할 수 있고(B747은 400여 석), 각종 편의시설을 모두 좌석으로 돌릴 경우 840석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항공사의 주문에 따라 자유롭게 설치가 가능한 편의시설은 스낵바, 라운지, 헬스클럽, 쇼핑센터, 회의실, 샤워시설 등이 있다. 비즈니스 클래스까지는 180도로 눕힐 수 있는 침대형 좌석으로 구성할 수 있고, 퍼스트 클래스는 개인용 칸막이로 주변의 다른 승객들과 완전히 분리돼 ‘호텔 객실’ 수준의 쾌적함을 제공한다. 또 승객들은 좌석 전면에 설치된 LCD 모니터를 통해 원하는 영화와 음악을 기내 서버에서 다운로드해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고, 이메일과 인터넷 검색도 가능하다.

●A380은 항공사의 주문에 따라 스낵바, 회의실, 쇼핑센터, 헬스클럽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설치할 수 있어 항공혁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동의 부호들이 주 고객인 에미레이트항공은 구입한 A380 중 일부를 화장실이 딸린 전용 객실, 전용 바와 수영장까지 갖춘 일등석 전용기로 꾸며 호화여행을 원하는 VIP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말 그대로 별 다섯 개짜리 초호화 호텔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셈이다.

이처럼 거대한 몸집의 A380을 하늘에 띄우기 위해 에어버스사 기술진은 첨단기술을 동원하여 항공기 무게를 줄이는 연구에 돌입했다. 우선 항공기 부품과 기체의 40% 정도를 최신 탄소섬유 강화 복합소재(CFRP)와 고급 메탈 물질로 제작했다. 또 핀 박스, 방향타, 수평안정장치, 엘리베이터 등에도 첨단 소재를 적용해 항공기 중량을 크게 줄였다. 비행기 동체 상부의 외판은 알루미늄과 유리섬유 강화 접착제가 번갈아 층을 이루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는 알루미늄보다 밀도가 10% 정도 낮고 무게도 가벼울 뿐 아니라 소모·방화·손상에 있어서도 훨씬 안전하다.

엔진은 동급 엔진에 비해 13% 정도 연료가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A380은 한 명의 승객이 100km를 가는 데 3리터 미만의 연료를 사용하는 최초의 여객기다. 또 조종은 게임기에 사용하는 조이스틱과 비슷한 장치(fly by wire 방식)로 이루어진다. 조종사 손의 압력, 밀고 당기는 힘 등을 전기적인 신호로 바꿔 비행기를 움직이는 것이다.

A380의 대당 가격은 2,670억~2,980억 원에 이른다. 에미레이트항공을 비롯해 에어프랑스, 루프트한자, 싱가포르항공 등 전 세계 14개 항공사에서 화물기 27대를 포함, 총 149대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최초의 상용 비행은 2006년 싱가포르항공의 싱가포르~런던 노선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국내 승객들은 2007년 말쯤 A380을 경험할 기회를 갖게 된다. 대한항공은 2007년 말 첫 취항을 목표로 2003년 10월 A380 다섯 대에 대한 구매계약을 체결했으며, 항공여객 수요가 늘 경우에 대비해 세 대를 추가 구입하는 옵션계약을 맺었다.


●에어버스사에서 제작중인 A380의 모습.
대한항공은 A380 1호기가 인도되면 여객수요가 가장 많은 장거리 노선인 미국 서부노선에 우선 투입할 예정이다. 이후 2009년까지 미 동부와 유럽 노선에 순차적으로 투입해 장거리 노선의 주력기로 활용할 방침이다.

중거리 노선이 주력인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구매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장거리 노선 확장에 대비해 A380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A380 취항에 따른 문제점도 있다. A380이 기존 대형기보다 몸집이 더 크다 보니 기존 공항에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A380이 기존의 B747기를 수용했던 공항 기준에 크게 벗어나지 않게 설계됐으며, 유럽이나 아시아의 대표 허브(hub겵颯? 공항들은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규정에 따라 건설됐기 때문에 별 무리가 없겠지만 세부적인 사항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A380 동체와 날개 길이에 맞도록 유도로의 교차점을 확장하고 주기장을 넓혀야 한다. 탑승교의 높이를 높이고 큰 엔진에 맞게 지상에서 시동을 걸어 주는 GPU(Ground Power Unit)의 출력을 높이는 등 지상조업장비의 보완도 필요하다. 2층 승객들이 1층을 통하지 않고 바로 타고 내릴 수 있는 보딩 브리지도 아직까지 설치된 공항이 없다.

공항의 혼잡도 우려된다. 세관·수하물 처리 장비, 대기 공간 등의 확장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한번에 500명이 넘는 승객들이 쏟아져 나오면 출국수속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 A380의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후풍와류(wake turbulence)가 엄청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지상겙平傷【??항공기 간 간격을 충분히 확보하다 보면 번잡한 공항에서는 항공기 정체사태도 예상된다. ●
  • 2005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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