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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age | 잊지 못할 여정 – 태양의 마음으로

멕시코(下)

시심의 나라에 울려 퍼진 ‘희망가족’의 노래

1972년에 개교한 멕시코 과달라하라대학교에서 기념 강연을 했다. 강당에는 거장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의 대벽화가 그려져 있다. ⓒ Seikyo Shimbun
우리에게는 / 자유의 태양 /
빛나리 / 불행의 쇠사슬을 / 끊어내고 유쾌하게


1981년 다시 방문한 멕시코에서 제2의 도시 과달라하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있는 벗의 집을 방문하고, 멕시코에서 가장 큰 호수인 차팔라호 근처 커다란 월계수 그늘에서 간담한 일도 명화처럼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멕시코 ‘희망가족’과 대화하며 ‘마음의 재보(財寶)가 제일’이라는 점을 함께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초청받은 과달라하라대학교에서 ‘멕시코의 시심(詩心) 하면 떠오르는 것’을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태양과 정열의 나라 멕시코 사람들은 아무리 혹독한 시련을 맞닥뜨려도 상냥함과 밝음 혹은 그것을 뒷받침하는 용기를 마음속 깊이 뿌리내려 포기하지 않았다”고 내면의 재보에도 주목했습니다.

강연 장소인 고품격 강당엔 멕시코의 국민 화가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가 그린 대벽화가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주도한 멕시코 르네상스는 멕시코의 자연, 민중, 원주민의 특색을 고대부터 이어온 전통 벽화 기법으로 그려 꽃피운 예술운동입니다. 오로스코는 “벽화는 누군가 선택받은 소수의 소유욕을 채우고자 비밀스레 간직되면 안 된다. 벽화는 인민을 위한 것, 온 국민의 것이기 때문이다” 하고 외쳤습니다.

내가 민주음악협회(민음)와 도쿄후지미술관을 창립한 이유도 ‘예술을 민중의 손으로 창조하자!’는 염원에서였습니다. 민음은 지금까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멕시코국립민족무용단을 비롯한 일류급 멕시코 예술가들을 10여 차례 일본에 초청해 민중에게 널리 소개했습니다. 실로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기쁨의 / 힘으로 꿋꿋이 살아라
태양도 / 웃으며 감싸리 / 오늘도 내일도


내가 멕시코 벗들과 교류할 때는 언제나 전통악단 마리아치의 연주 등 즐거운 음악과 무용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씩씩한 청년과 눈동자가 반짝이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미래의 보배들과 함께 때로는 마술공연을 즐기며 좋은 추억을 쌓았습니다.

사회에 공헌해온 멕시코의 오랜 벗에게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는 고민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나는 그 심정을 헤아려, 외람되지만 “자제분이 이렇게나 많지 않습니까” 하고 말했습니다. 내 뜻을 이해한 그 부부는 멕시코의 미래를 짊어질 인연 있는 청년과 아이들을 모두 자식처럼 여겨 격려하고 육성했습니다.

아즈텍 속담에 “그 덕에 내 얼굴이 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성스레 키운 자식이 훌륭하게 성장해 자랑스럽다는 뜻입니다. 그 말대로 나와 오랜 벗이 함께 힘을 모아 소중히 여긴 젊은 세대가 지금 잇따라 성장해 씩씩하게 활약하는 모습은 내게 가장 큰 자랑입니다.

과달라하라에서 나에게 환영의 의미를 담아 꽃다발을 건네준 여섯 살 소녀들에게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지도자로 성장해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중 한 소녀는 나중에 사랑하는 가족을 불의의 사고로 잃었습니다. 그러나 소녀는 내게 강한 결의를 담아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후 소녀는 흐르는 눈물을 성장의 힘으로 바꿔 장래 희망이던 변호사가 되어 서민 편에 서서 훌륭하게 헌신하고 있습니다.

명문 과나후아토대학교 총장을 지낸 에르난데스 박사 부부와 깊이 일치한 의견이 있습니다. 그것은 청년을 목적으로 삼고, 청년이 성장하도록 돕는 일이 바로 우리 사명이라는 점입니다. 과달라하라대학교와 과나후아토대학교는 내가 창립한 소카대학교와 교육 교류도 끊임없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행복의 하늘 / 행복의 날개로 / 춤추는 청춘

1974년과 1984년 비행 경유지로 짧은 시간 멕시코에 내렸을 때, 진심 어린 마음의 벗들이 공항으로 달려와줘서 멋진 만남을 거듭 맺었습니다. 1996년 6월,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스국제공항에서도 오랜만에 희망가족과 감동적으로 재회했습니다. 불전에는 “하늘을 나는 자의 왕인 독수리와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멕시코의 보우(寶友)들과는 언제 만나도 새들의 왕 독수리처럼 향상하는 위대한 혼의 날개가 빛납니다.

1957년 은사 도다 조세이(戶田城聖) 선생님은 절대적인 생명 존엄의 관점에서 ‘원수폭금지선언’을 발표해 우리 청년들에게 핵무기 폐기를 유훈(遺訓)으로 의탁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 뒤, 세계 선두로 중남미 지대의 핵무기 실험과 사용 등을 금지하는 조약(틀라텔롤코조약)이 조인됐습니다. 이 조인을 주도한 나라가 바로 멕시코입니다.

우리 SGI는 핵무기 폐기와 전쟁 반대를 호소한 전시와 심포지엄을 멕시코 외무부, 지리통계학회회관,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 메트로폴리탄자치대학교, 멕시코국립공과대학교, 남바하칼리포르니아자치대학교, 바하칼리포르니아자치대학교 메히칼리캠퍼스 등에서 열었습니다.

2014년 2월에는 멕시코 정부 주최로 ‘핵무기의 인도적 영향에 관한 국제회의’를 열었는데, 관련 행사로 우리 후계 청년들이 제작한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연대’전(展)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과달라하라대학교 부속고등학교에서도 환경보호 전시가 성황을 이뤘습니다.

멕시코 각지에서 진행된 전시는 영매한 청년들이 ‘지금 있는 장소에서 평화의 빛을 발하자!’는 기개로 도맡았습니다. 평화의 희망인 젊은 별들이 밤하늘의 기라성처럼 서로 비추고, 함께 이야기하며 미래를 향해 스크럼을 넓히고 있습니다.

멕시코의 위대한 사상가 바스콘셀로스는 “어떠한 방안이든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행위는 기쁨으로 모든 이를 연결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또한 태양과 함께, 별과 함께 우리 마음의 대우주를 밝게 빛내면서 평화를 창조하는 희망가족이 환희 가득한 노래를 울려 퍼뜨렸으면 합니다.

희망 있노라 / 오늘의 전진 / 하늘의 노래
  • 2022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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