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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age | 잊지 못할 여정 – 태양의 마음으로

멕시코(上)

시심의 나라에 울려 퍼진 ‘희망가족’의 노래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희망의 날개는 구름을 뚫고 햇빛이 눈부신 하늘을 나아간다. 이케다 다이사쿠 촬영 ⓒ Seikyo Shimbun
대우주 / 바라보는 마음도 / 빛나리 /
이 별 저 별 / 우리 벗 가족이로구나


마음은 우주보다도 넓습니다. 마음을 크게 열면 태양도 달도 별들까지도 우리 벗이 되고, 우리 가족이 됩니다. 귀를 기울이면 별자리 저편에서 보내오는 반짝이는 격려의 말을 들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시심으로 연결된 생명 세계에서는 “만물에 소리가 있어 서로 자유자재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고대 멕시코의 마야문명은 천문대를 설치해 태양과 달, 별의 움직임에서 메시지를 읽어내고 1년을 대략 365일로 잡아 달력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계절의 변화를 정확하게 파악해 농사일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우주의 불가사의한 리듬과 대화하면서 2000년에 걸쳐 번영해온 문명을 구축한 것입니다.

별들이 수놓은 음률에 공명한, 17세기 멕시코의 시심을 대표하는 여성 소르 후아나는 “아무리 위협하고 강요해도 정신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억누를 수는 없다”고 썼습니다. 우주와 함께 올바르고 강인하게 꿋꿋이 살아가는 마음에는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무엇에도 굴하지 않는 자유자재의 대경애가 무한히 펼쳐집니다.


반드시 / 행복과 번영의 / 그대라면 /
별이 가득한 밤하늘 올려다보며 / 미소를 잊지 마라


멕시코의 위대한 시인 레예스는 “우리 집은 지구”라고 노래했습니다. 멕시코에는 다양한 인종과 민족, 문화를 초월해 아미고(친구)가 되어 가족처럼 친하게 지내는 열린 기풍이 있습니다. ‘분리된 것을 결합’하려는 시심이 있습니다. 집에 벗이 오면 “우리 집은 당신의 또 다른 집”이라며 대접합니다. 만나면 “잘 지냈냐”고 안부를 물은 뒤, 가족의 안부를 덧붙여 묻는 섬세한 인사가 멕시코 사람들의 예의라고 들었습니다.

멕시코는 열린 마음으로 일본과 깊은 교류를 맺은 역사가 있습니다. 약 400년 전, 도호쿠 센다이번의 게이초견구사절단이 태평양을 건너 멕시코에 도착했습니다. 대지진이 일어난 뒤 복구를 지휘한 명군(名君) 다테 마사무네는 멕시코와 교역을 구상했습니다. 근대에 일본이 아시아 이외의 국가와 처음 평등조약을 맺은 나라가 멕시코입니다. 중남미에서 가장 먼저 일본 이주민을 받아들인 국가도 멕시코입니다. 일본이 큰 은혜를 입은 나라입니다.

내 은사 도다 조세이(戶田城聖) 창가학회 제2대 회장은 태평양으로 연결된 이웃나라 멕시코에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멕시코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간사이 여성에게도 현지 생활과 문화 등을 자주 질문했습니다. 서거하시기 직전에도 내게 “멕시코에 간 꿈을 꿨네” 하고 말씀했습니다. 그렇기에 1965년 8월 멕시코를 처음 방문했을 때, 은사의 웃는 얼굴이 떠오르며 감개무량했습니다.

그때 수도 멕시코시티를 안내해준 일본계 부부는 자신들을 보살펴준 멕시코 사람들의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진지하게 다짐했습니다.

“우리는 과연 멕시코 사회에 무엇을 남겼을까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영원히 남을 생명철학을 전하고 싶습니다. 멕시코라는 나라, 멕시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좋은 시민으로서 사랑하는 향토를 위해 끊임없이 공헌한 내 오랜 벗이 남긴 잊지 못할 말입니다.


사제 함께 / 바다 건너 산 건너 /
황금 같은 여정


남북미 대륙 중앙에서 약 3000년 전부터 문명을 구축했다는 멕시코 역사는 기나긴 격동의 발자취이기도 합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시 멕시코시티에는 고대 아즈텍 제국의 식민 지배, 19세기 멕시코 독립, 20세기 멕시코 혁명 등의 궤적이 새겨져 있습니다.

동요하는 사회 변화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되돌아가야 할 원점을 탐구했습니다. 그리고 저명한 화가 프리다 칼로는 고뇌와 싸우면서 꿋꿋이 살아가기 위한 확실한 ‘뿌리’를 찾아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름다운 테우아나 차림이 상징하는 민족의 전통입니다. 그리고 칼로는 “희망의 나무는 강하다” “생명 만세”라는 신념에 이르러 삶이 끝나기 직전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창조하는 인생을 관철했습니다.

나와 아내의 지인인 멕시코 여성들도 “가정의 태양” “지역의 태양”을 모토로 자신이 사는 지역사회 사람들을 위해 힘쓰며 희망 가득한 생명의 찬가를 드높이 구가했습니다.

“불행의 원인을 자기 밖에서 찾지 않는다. 자기 행복만을 바라지 않는다. 행복은 자기 마음에서 만들어진다. 타인을 위해 행동하는 가운데 반드시 자타 함께 숙명을 타개할 수 있다. 우리 생명에는 무한한 희망이 있다.”

그렇게 “함께 살아가고, 함께 배우고, 함께 성장하자!”며 서로 격려하는 멕시코 여성들의 모습은 참으로 의기 드높습니다.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SGI 회장은 세계 각국의 지성인과 대화하면서 세계 평화와 문화·교육 운동을 해오고 있다. 유엔평화상, 세계계관시인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1세기를 여는 대화》(A. 토인비), 《인간혁명과 인간의 조건》(앙드레 말로), 《20세기 정신의 교훈》(M. 고르바초프), 《지구대담 빛나는 여성의 세기로》(H. 헨더슨) 등 세계 지성인들과 대담집을 냈다.
  • 2022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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