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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age | 잊지 못할 여정 – 태양의 마음으로

브라질(下)

지지 않는 사람이 ‘승리의 여왕’

수면에 활짝 핀 연꽃 한 송이. 사진 앞쪽에는 ‘승리의 여왕’이라고도 불리는 큰가시연꽃의 커다랗고 둥근 잎이 떠 있다. 이케다 다이사쿠 촬영 ©Seikyo Shimbun
명랑하고 / 즐겁게 번영하리 / 브라질은 / 모두 건강 / 모두 행복

일상생활 중심에서 환희와 평화의 교향악을 연주하는 지휘자는 틀림없이 어머니일 것입니다. ‘세계인권선언’ 초안에 온 힘을 다한 아타이드 브라질문학아카데미 총재가 어머니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습니다. 90대 중반의 총재는 “어머니는 쾌활한 웃음이 끊이지 않는 분”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어머니는 어떻게 늘 소녀처럼 생기발랄할 수 있었을까. “열두 명의 자식을 비롯해 그 배가 넘는 손주들과 남의 아이들까지 키우며 살아가는 기쁨을 전하는 일을 가장 큰 보람으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와 총재는 “어떤 출신과 처지라도 ‘인간은 인간’이기에 차별하면 안 된다”며 누구나 위대한 가능성을 열어 인간 존엄을 빛내는 길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습니다. 그 위대한 원동력은 바로 ‘살아가는 기쁨’을 넓힌 어머니를 비롯한 여성들이 보낸 격려입니다.

우리 부부가 잘 아는 교토 출신의 어느 여성은 20대에 남편과 함께 브라질로 건너갔습니다. 천식을 이겨낸 경험이 있는 그 여성은 메모지에 쓴 서툰 포르투갈어에 의지해, 어린 세 아이를 데리고 수십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 사는 벗을 격려하러 다녔습니다. “변독위약(變毒爲藥·독을 약으로 바꾼다)”이라는 동양 철리(哲理)를 끊임없이 힘차게 전했습니다.

그러한 진심 어린 격려로 서로가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 행동하는 여성들의 연대가 브라질 전국에 약동하고 있습니다. 어느 어머니는 남편의 공장이 도산해 떠안은 거액의 빚과 발을 절단해야만 하는 자신의 난치병 등 숙명을 이겨내며 가정의 화목을 구축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힘써 고뇌하는 벗 수백 명을 소생시켰습니다. 그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행복해지는 데 가장 필요한 힘은 바로 용기입니다. 가장 중요한 일은 벗의 마음에 희망의 철학이라는 씨앗을 뿌리는 노력입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유대를 맺고 격려하는 끈기입니다.”

동경하는 / 생명의 정원인가 / 아마존은 / 모든 이에게 존귀한 / 사명의 빛

세계 굴지의 광대한 국토를 자랑하는 브라질은 북부에 아마존, 중부에 판타날(대습지), 남부에 이구아수폭포라는 대자연의 작품이 펼쳐지는 땅입니다.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전 세계 생명종 중 3분의 1이 서식한다고 합니다. 온갖 생명이 무한한 유대로 이어져 서로 지탱하며 사는 세계 제일의 ‘생명의 보물창고’입니다.

나와 여러 번 교류한 아마존의 대시인 치아구 지 멜루는 “평화와 자연 그리고 생명을 위한 투쟁을 일으키자!”고 외쳤습니다. 내 우인들은 둘도 없이 소중한 아마존 환경을 보전하고 사람들을 일깨우고자 동분서주했습니다.

아마존에 서식하는 큰가시연꽃(수련의 일종)은 많은 생명을 감싸듯 지름 2m에 달하는 커다란 잎을 자랑합니다. 진흙 속에서 청정무구한 꽃을 피우는 이 수련의 학명은 영국 여왕 ‘빅토리아(승리)’에서 유래합니다. 나와 아내는 이 수련에 붙은 ‘승리의 여왕’이라는 이름이 ‘마음과 마음’의 유대를 지키고 넓히는, 무슨 일에도 지지 않는 브라질 어머니를 비롯한 여성들을 가리킨다고 생각합니다.

브라질 여성 시인 코라 코랄리나는 청년에게 “인생을 사랑하라” “투쟁을 포기하지 마라” “비관적인 말과 생각은 배제하라” “인간의 가치를 믿어라” “인간의 연대를 믿어라” 등의 지침을 강조했습니다. 그야말로 ‘태양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오늘 하루 이 ‘태양의 마음’을 후회 없이 끝까지 빛내,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브라질 벗에게 힘차게 의탁하고자 합니다.

위대한 / 승리의 역사를 / 장식하는 / 위대한 브라질의 / 영광 찬탄하노라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SGI 회장은 세계 각국의 지성인과 대화하면서 세계 평화와 문화·교육 운동을 해오고 있다.
유엔평화상, 세계계관시인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1세기를 여는 대화》(A. 토인비), 《인간혁명과 인간의 조건》(앙드레 말로), 《20세기 정신의 교훈》(M. 고르바초프), 《지구대담 빛나는 여성의 세기로》(H. 헨더슨) 등 세계 지성인들과 대담집을 냈다.
  • 2021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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