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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age | 잊지 못할 여정 – 태양의 마음으로

브라질(上)

지지 않는 사람이 승리의 여왕’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남부 해안 가까이에 우뚝 솟은 거대한 바위산 ‘페드라 다 가베아’ 절경. 이케다 다이사쿠 촬영 ©Seikyo Shimbun
브라질의 / 삼바처럼 / 활기차게 / 벗에게 행복 / 춤추며 오라

태양은 언제나 끊임없이 회전하는 우리 지구의 어딘가를 비춥니다. 마찬가지로 ‘태양의 마음’을 지닌 여성들은 언제나 지구 어딘가의 지역을 비춥니다. 일본 여성이 새벽빛을 받으며 하루를 시작할 때, 지구 반대편에 사는 브라질 여성은 저녁놀에 감싸여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일본과 브라질의 시차는 열두 시간으로 아침과 저녁, 낮과 밤이 반대입니다. 각각 북반구와 남반구로 계절도 일본이 봄이면 브라질은 가을, 일본이 여름이면 브라질은 겨울입니다. 지구에서 지금 이 순간 완전히 대조된 리듬으로 사는, 아득히 먼 곳의 벗을 생각하면 마음이 풍요롭고 넓어집니다.

내 마음 / 날개가 되어 / 남미로 / 좋은 벗이 기다리는 / 천지를 둘러보노라

브라질 벗과 대화하면 ‘에스페란사(희망)’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지금은 아무리 괴롭더라도 절대로 지지 않는다” “이 일을 이겨내면 언제가 반드시 좋아진다” “내일은 또 새로운 태양이 뜬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앞으로 앞으로”.

브라질 어머니들을 비롯한 여성들의 미소에도 불굴의 희망이 빛납니다. 나는 젊은 날, 은사인 도다 조세이(戶田城聖) 선생님과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의 발전이 전 세계 평화와 번영의 원동력이 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사제(師弟)의 희망이었습니다. 은사도 찾아가고 싶어 나는 1960년 처음 브라질을 방문했습니다. 머나먼 여정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이동하기 직전, 건강이 악화되어 모두 만류했지만 ‘비록 도중에 쓰러져도 상관없다’는 결심으로 브라질 땅을 힘차게 밟았습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교통편이 무척 좋아졌지만, 그래도 일본을 찾아오는 브라질 벗들을 맞이할 때면 그 먼 노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나는 브라질 첫 방문 때 일본계 사람이 상파울루에 설립한 산업조합을 가장 먼저 시찰했습니다. 일본과 브라질을 잇는 다리가 되어 농업에 공헌한 선구자들의 검게 그을린 얼굴에는 개척의 긍지가 빛났습니다. 우인의 집을 방문해 일과 지역사회에서 직면한 고충을 듣고 격려하며 함께 희망을 찾아낸 추억도 그립습니다.

1966년 두 번째 방문 때는 벗과 함께 코르코바두산에 올라 리우데자네이루 시가지를 내려다봤습니다. 그때 길가 묘목을 보면서 지금은 작지만 10, 20년 뒤에는 멋진 거목이 될 것이라고, 여러분의 노고 또한 그렇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가는 곳곳에서 만난 부모들의 마음에는 고난에 도전하는 불굴의 투혼이 불탔습니다. 지역과 사랑하는 브라질을 위해 그들 스스로가 대지의 흙이 되어 뒤따르는 청년들이 거목이 되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 말대로 인재의 꽃을 피우고 희망의 결실을 넓혔습니다.

진심으로 / 사랑하는 브라질 / 우리 벗은 / 천사처럼 / 아무 두려움 없이

1984년, 18년 만에 염원하던 세 번째 방문이 이뤄졌습니다. 당시 피게이레두 대통령의 초청으로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대통령 관저에서 회견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는 벗 2만 3000명이 약동하는 대문화제가 극적으로 열렸습니다. 군사정권하에서 언론과 문화 자유에 대한 탄압을 이겨낸 벗들의 환희가 폭발하는 축제였습니다. 청소년들의 연기도, 젊은 여성들의 춤도, 고적대 연주도, 세계 평화의 깃발을 내걸고 일어선 청년들의 5층 원탑도 압권이었습니다. 그리고 불빛으로 브라질 국기 등을 선명하고 강렬하게 그린 매스게임과 모든 참석자가 하나 된 노랫소리도 가슴속에 선명히 새겨져 있습니다.

단결을 소중히 여긴 브라질리아의 설계사이자 대건축가 오스카르 니에메예르는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를 돕기 위해 자신이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우리 사회를 더 인간적인 사회로 바꿔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타인을 위해 서로 돕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는 사회입니다.”

진지한 / 노력 끝에는 / 대승리

아름다운 해안과 산줄기에 감싸여 남십자자리의 별빛도 받는 도시 리우데자네이루를 찬양하는 노래에는 “멋진 도시, 우리 브라질의 마음 / 사람들의 혼 안에 살아간다 / 삼바와 아름다운 노래의 요람 / 그대는 명랑하게 부른다”는 가사가 있습니다. 내가 사는 지역을 ‘멋진 도시’라며 기뻐하는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자신들이 직접 노력해 멋진 도시를 일궈낸 인생에는 명랑한 노래가 있습니다.

브라질은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이민을 받아들여 서로 차이를 이겨내고 다양한 뿌리의 사람들과 문화가 약동하며 융합하는 사회를 구축했습니다. 브라질 천지에서 음악의 명곡을 잇달아 탄생시킨 무궁무진한 원천도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내 우인으로서 브라질 대음악가인 아마라우 비에이라 씨는 젊은 날부터 피아노의 길을 진지하게 노력하며 나아갔습니다.

본디 사람이 음악을 추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비에이라 씨는 생명 속에 주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선성(善性)이 있기 때문이라고 통찰했습니다. ‘피아노’의 어원은 발명 당시(18세기), 다른 건반악기보다 많은 음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피아노 에 포르테(약한 음부터 강한 음까지)’라고 부른 데 있다고 합니다. 불협화음이 소용돌이치는 현실 사회이기에, 88개로 이뤄진 피아노 건반에서 변화무쌍하게 다채로운 음이 흘러나와 감미로운 협주의 음률을 엮어내듯 한 사람 한 사람이 생명의 선성을 발휘해 서로 연결되어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주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SGI 회장은 세계 각국의 지성인과 대화하면서 세계 평화와 문화·교육 운동을 해오고 있다.
유엔평화상, 세계계관시인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1세기를 여는 대화》(A. 토인비), 《인간혁명과 인간의 조건》(앙드레 말로), 《20세기 정신의 교훈》(M. 고르바초프), 《지구대담 빛나는 여성의 세기로》(H. 헨더슨) 등 세계 지성인들과 대담집을 냈다.
  • 202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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