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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 파퀴아오

대통령 꿈꾸는 필리핀 복싱 영웅

© newsis(AP Photo:Andres Kudacki)
조지 웨아라는 위대한 축구선수가 있다. 그는 전형적인 흙수저 신화의 주인공으로 통한다. 1966년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수도인 몬로비아 극빈촌에서 태어난 그는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였다. 강한 킥과 빠른 스피드로 ‘흑표범’이란 애칭을 얻으며 AC밀란, 첼시, 맨체스터시티 등 유럽 최고 프로팀에서 활약했다.

1994-9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1995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과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를 모두 받았다. 아프리카 출신 선수로는 지금까지 유일한 기록이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그를 가리켜 “아프리카의 자존심”이라고 말했다.

라이베리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국 가운데 하나지만, 1989년부터 14년에 걸친 내전(內戰)으로 수십만 명이 사망하는 등 정치적 불안정을 겪는 나라였다. 내전으로 상처받은 조국을 위해 웨아는 기금을 설립하는 등 외곽에서 노력해오다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대통령 선거에 도전한 것이다. 웨아는 2017년 12월 28일 ‘2전(顚) 3기(起)’ 끝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의 당선으로 라이베리아는 1944년 이래 처음으로 민주적으로 정권 이양이 이뤄지게 됐다.


조지 웨아와 매니 파퀴아오의 평행이론

© newsis(AP Photo:Yam G-Jun)
이번 기사의 주인공은 웨아가 아니다. 서두에 웨아를 자세히 언급한 것은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파퀴아오는 웨아와 닮았다. 종목은 다르지만, 걸어온 그리고 앞으로 걸어갈 길이 비슷해 보인다.

파퀴아오는 1978년 필리핀 만다나오섬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일찌감치 집을 나갔고, 어머니 혼자 여섯 명의 자녀를 양육해야 했다. 가장 역할을 맡은 파퀴아오는 길거리 노점상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다 먹고살기 위해 복싱을 시작했다. 당시 한 회 대전료가 2달러였다. 그는 복싱을 하면서도 철공소 노동자로 일하기도 했다. 복싱에 재능을 보인 그는 14세 때 수도 마닐라로 떠났다. 그곳에서 정식으로 복싱을 시작해 1995년 열여섯 살의 나이에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사우스포(Southpaw·왼손잡이)’인 파퀴아오는 빠른 핸드 스피드를 앞세워 연전연승했다.

권투 같은 격투 종목에서는 왼손잡이가 조금 유리하다. 영국 맨체스터대학교의 토머스 리처드슨 교수팀은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싸움을 더 잘한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프로 권투선수와 이종격투기선수 1만 명의 경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왼손잡이 선수와 오른손잡이 선수가 맞붙었을 때 54%의 경기에서 왼손잡이가 더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오른손잡이 수가 훨씬 많아서 오른손잡이는 왼손잡이와 겨루는 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왼손잡이와 싸울 때 상대방의 공격·방어 자세 등이 낯설어 쉽게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이다.

1998년 WBC(세계복싱평의회) 플라이급(50.80㎏) 챔피언에 오른 파퀴아오는 이후 IBF 주니어페더급(55.34㎏), WBC 슈퍼페더급(58.97㎏), 라이트급(61.23㎏) 등을 제패하며 당대 최고의 복서로 등극했다. 2010년 슈퍼웰터급(69.85㎏) 타이틀을 따낸 그는 처음으로 8체급을 석권한 복서로 역사에 기록됐다.


하원의원, 상원의원에 당선

파퀴아오는 2021년 8월 22일 43세의 나이에 WBA 슈퍼웰터급 타이틀 매치에 나섰다. 그는 2019년 역대 최고령 WBA 슈퍼웰터급 챔피언에 등극했지만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지 않아 챔피언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번에 챔피언 재등극에 나선 것이다.

상대는 파퀴아오보다 여덟 살 어린 쿠바의 요르데니스 우가스. 파퀴아오는 투혼을 불살랐다. 경기는 매 라운드 접전을 이어갔다. 1~5라운드는 팽팽했고 6라운드는 우가스가 다소 우세했다. 7라운드엔 파퀴아오가 우가스 안면에 유효타를 적중시키며 백중세를 이어갔다. 10라운드까지 유효타는 우가스, 공격이나 파워 면에선 파퀴아오가 앞섰다.

승부는 마지막 11·12라운드에서 갈렸다. 우가스는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움직임이 느려진 파퀴아오에게 여러 차례 강력한 라이트 훅을 퍼부으며 안면을 강타했고, 결국 판정승을 얻어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파퀴아오는 43세 나이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공격적인 복싱을 한 진정한 복서”라고 점수를 줬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파퀴아오의 고별전이었다. 그가 내년 5월 필리핀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필리핀에서 파퀴아오의 인기는 어마어마하다.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그의 조국 필리핀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휴전을 선포하고, 여야가 정쟁을 멈춘다는 건 잘 알려진 이야기다. 실제 경기 시간에는 필리핀에서 거의 모든 것이 올스톱이다. 택시도 운영하지 않는다. 심지어 교도소 제소자들에게도 경기를 시청하게 해준다고 한다.

파퀴아오는 2007년 처음 출마한 하원의원 선거에서 낙선했는데, 그가 은퇴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던 필리핀 국민이 일부러 표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2010년 하원의원, 2016년엔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700여 억 원 기부

© newsis(AP Photo:Jae C. Hong)
파퀴아오는 내전과 가난에 찌든 조국을 위해 정치인이 되기 전부터 어마어마한 금액을 기부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필리핀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선수를 위해 100만 페소(약 2300만 원)를 기부했고, 매년 빈민촌에 거액을 내놓았다. 정치인이 돼서도 마찬가지다. 2013년에는 필리핀 태풍 피해자를 위해 192억 원을 기부했고, 2016년 메이웨더와의 대전료 중 절반인 500억 원을 자선단체에 내놓았다. 그의 아내 역시 심장병 재단을 운영 중이다.

정의감도 남다르다. 최근엔 미국에서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인 대상 증오범죄 반대 캠페인에 동참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무방비한 아시아인 공격은 그만! 대신 나와 싸워라”는 글을 한국어·영어·중국어·타갈로그어로 올렸다. 자신의 사진과 함께 최근 벌어진 폭행으로 부상당한 아시아인 피해자들의 사진 여러 장을 같이 실었고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Stop Asia Hate)”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그는 “우리 몸에 흐르는 피 색깔은 하나다. 차별을 멈춰라. 모두에게 사랑과 평화를!”이라고도 적었다.

축구선수 출신의 조지 웨아 라이베리아 대통령에 이어 또 한 명의 스포츠 스타 출신의 지도자가 나올 수 있을까. 나온다면 파퀴아오일 가능성이 크다.
  • 2021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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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macmaca   ( 2021-09-26 )    수정   삭제 찬성 : 3 반대 : 0
멋있는 아시아인이자, 스포츠인, 정치인. 
 동아시아, 서유럽은 근대와 현대 특정시기에 부침을 겪었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문명의 혜택을 누려온 역사적 기득권지역이며,전통 문명국들이니까, 공존 전략이 필요함.
 
 신대륙 이민자의 나라 미국내에서도 아시아인은 백인보다 교육수준이 높고 평균소득수준이 높아 모범적 소수인종으로 분류되는 현대사의 특징이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 개별 국가간의 우호관계를 넘어, 중국의 황하문명,유교, 한자, 유교 최고대학들(태학.국자감.경사대학당,베이징대), 수천년 문명국이자 강대국이었던 역사와 전통이 세계사에서 바뀌지 않습니다. 중국이 공산화가 되었지만, 장개석 총통의 자유중국을 대체해 UN에서 인정하는 유일한 중국 대표로, 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의 강대국 자격을 겸비하여 중국위치가 흔들리지 않을것입니다. 한국측 입장에서는 최대 교역국이자,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나라 중국.
 
 '29년 우정' 韓中…멀어진 친구사이 지금이 최악인가 [차이나는 중국] - 머니투데이 (mt.co.kr)
 
 @
 
 
 세계역사 변하지 않음. 세계 최초의 대학 중국 태학.국자감(베이징대로 계승),서유럽의 볼로냐.파리대, 한국사 성균관(성균관대). 동아시아 세계종교 유교(하느님,공자숭배),서유럽 세계종교 로마가톨릭(하느님, 예수숭배. 서유럽에서 중남미.필리핀에 걸쳐 더 광범위한 세계종교로 확장). 세계4대 발명품 중국의 종이,화약,나침판,인쇄술. 근대세계의 지배세력 서유럽. 2차대전후의 UN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중국,프랑스,러시아,영국,미국). 2차대전이후 군사력분야 세계최강 미국.미국 $화는 세계에서 가장 선호되는 기축통화.
 
 
 
 미국.유럽의 공자학원 배척, 중세 이슬람에 대한 십자군전쟁, 신구교도 갈등, 유태인박해, 인도의 불교신자 천민계급, 이슬람의 타종교 배척, 일본의 기독교배척등을 보면, 이 문제는 인류공통으로 십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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