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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을 훔친 영화人 〈16〉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

장르가 된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

“SF는 항상 굉장한 낙관주의와 신나는 모험 그리고 우리는 모두 파멸할 것이라는 경고 사이에서
정신분열증처럼 왔다 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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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2아바타3연속계봉예정 #데뷔작은피라냐2
#어비스_터미네이터_타이타닉_에이리언2 #테크놀로지 #SF상상력 #따스한인간애
© newsis(AP Photo:Joel Ryan, File)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 1954~)은 “테크놀로지와 SF적 상상력에 인간사를 실어내는 어법으로 할리우드 영화계에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대표적인 흥행 대작은 〈아바타〉(Avatar, 2009). 2억 3700만 달러(약 2700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27억 8800만 달러(약 3조 1500억 원)의 극장 흥행 수익을 올린 빅히트작으로, 마블 시리즈인 〈어벤져스: 엔드게임〉(Avengers: Endgame, 2019)에 이어 전 세계 박스오피스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아바타>(2009)의 주연 샘 워싱턴(우)과 제임스 카메론 감독.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 인기의 여세를 몰아 속편을 연속 제작, 차례로 개봉할 예정이다. 지난해 가을 그는 〈아바타 2〉와 〈아바타 3〉의 실사 촬영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20 오스트리아 월드서밋’ 행사를 앞두고 그는 아놀드 슈왈제네거와의 영상 통화에서 “우리는 지금 뉴질랜드에서 촬영 중이다. 나머지 실사 부분을 찍고 있고 전체 분량의 10% 정도가 남았다. 〈아바타 2〉는 100%, 〈아바타 3〉는 95% 정도 완성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촬영이 4개월 넘게 지연되면서 〈아바타 2〉의 개봉도 1년 미뤄졌다. 그는 “〈아바타 3〉는 2편이 개봉하는 2022년 12월(북미 기준)부터 마무리 작업에 착수해 2024년 12월에 개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바타〉는 블록버스터 영화사에 새로운 획을 그은 작품이다. 자연 파괴로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는 지구인들과 자연을 지키려는 외계인들이 싸우는 평범한 스토리임에도 독보적인 영상미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3D 입체 기술을 적극 활용해 3D 영화 시장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또 디지털 방식의 아이맥스를 사용함으로써 아이맥스 포맷의 지평을 열었고, 한층 발전시킨 모션 캡처 기술을 통해 나비족이라는 가공의 캐릭터들이 매우 리얼하게 인간적인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아바타〉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나오기 전까지 무려 10년간 전 세계 흥행 1위를 유지했고, 국내에서도 133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히트를 쳤다. 외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국내 관객 천만 명을 돌파한 작품이다.


전기 기술자 아버지, 화가 어머니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태어난 카메론은 어린 시절부터 잡동사니로 로켓, 비행기, 탱크 등을 만들고, 전기 기술자였던 아버지의 카메라로 16mm 영화 습작을 하고 미니어처도 직접 제작했다. 17세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고,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을 중퇴한 뒤 결혼하고 트럭 운전사로 일했다. 틈틈이 시나리오를 쓰던 카메론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뉴월드 픽처스에 들어갔다. 저예산 영화의 본산지인 이곳에서 그는 영화 기획에서 미술감독, 특수 효과 촬영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손을 댔다.

신통치 않았던 영화 〈피라냐 2〉(Piranha Part Two:The Spawning, 1981)로 감독에 데뷔한 그는 〈터미네이터〉 시나리오를 들고 유명 제작자를 찾아가 〈터미네이터〉 속편을 비롯한 모든 권리를 1달러에 넘길 테니 자신을 감독으로 기용해달라고 호기롭게 제안했다. 당시 카메론은 절친한 동료 윌리엄 위셔에게 시나리오를 미리 보여줬고, 위셔는 대박 영화가 되리라는 것을 직감했다. 위셔의 회상이다.

“제임스는 언제나 ‘장르 영화 이상의 장르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만일 제임스가 그 이야기를 영화화한다면, 그것은 제임스가 꿈꾸는 바로 그런 영화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미래 사회의 암울한 묵시록이 담긴 SF 액션 〈터미네이터〉(The Terminator, 1984)는 640만 달러(약 73억 원)라는 비교적 저예산으로 만들어 제작비의 12배에 달하는 흥행 수익을 올리며 대성공을 거뒀다. 당시 《LA타임스》는 “긴박감과 서스펜스로 충만한 SF 컬트 무비의 걸작”이라고 호평했다. ‘테크 누아르’라는 별칭을 얻은 이 작품 덕에 카메론은 〈에이리언 2〉(Aliens, 1986)의 메가폰을 잡게 됐다.


<타이타닉>(1997)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생명에 대한 사랑, 테크놀로지에 대한 비판적 시선

이후 카메론은 〈어비스(심연)〉(The Abyss, 1989)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1991) 〈타이타닉〉(Titanic, 1997) 등을 감독하며 새로운 특수 효과를 개발해 시각적 표현 영역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바다를 배경으로 과학 기술의 오용이 가져올 위험성을 경고한 〈어비스〉에서는 디지털 특수 효과를 사용해 ‘물’을 의인화한 캐릭터로 형상화했고, 〈터미네이터 2〉에서는 모핑(morphing) 기법을 이용해 액체 금속형 로봇인 T-1000의 변신 장면을 만들어냈다. 또 〈트루 라이즈〉(True Lies, 1994)에서는 실사와 컴퓨터그래픽의 구분이 모호한 합성을 이뤄내는 등 매번 표현의 한계에 도전했다. 미니어처 제작 등으로 영화계에 입문하기도 했던 만큼 카메론은 특수 효과 전문업체인 ‘디지털 도메인’을 설립했다.

〈타이타닉〉은 제임스 카메론이 “SF 액션 영화를 뛰어나게 잘 만드는 감독”이라는 평가를 뛰어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탄탄한 플롯과 스펙터클, 특수 효과의 향연, 희생적인 사랑에 의한 구원의 모티브 등을 결합함으로써 〈타이타닉〉은 199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한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11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흥행에서도 월드와이드 역대 흥행 5위 안에 올라 있다.


<아바타>(2009)의 시고니 위버와.
카메론의 영화는 바다와 우주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테크놀로지와 현대 문명에 비판적 시선을 견지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그는 영화에서 주체적이고 강한 여성 캐릭터를 많이 선보여왔다. 〈에이리언 2〉의 ‘엘렌 리플리’(시고니 위버)서부터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 〈타이타닉〉의 ‘로즈’(케이트 윈슬렛) 등 적극적이고 활동력 강한 여성 캐릭터는 카메론 영화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강인한 여성이었던 어머니와 할머니를 어려서부터 존경하면서 자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SF 예찬론자

〈터미네이터〉 시리즈 감독답게 제임스 카메론은 ‘SF 예찬론자’이다. “SF는 가장 깊은 철학의 심연을 두려워하지 않는 장르”라는 멋진 말도 했다. 왕복 두 시간이 걸리는 고등학교 통학길에 SF 소설을 탐독했고, “포부가 큰 영화 제작자가 된 뒤로는 SF를 훨씬 덜 읽고 대신 직접 썼다”고 했다.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1977년 어찌 된 영문인지 〈스타워즈〉가 영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두는 불가능한 일을 해냈고, 이어 1982년 〈E.T.〉가 믿기 힘든 쾌거를 다시 이뤄냈다”면서 “SF는 항상 굉장한 낙관주의와 신나는 모험 그리고 우리는 모두 파멸할 것이라는 경고 사이에서 정신분열증처럼 왔다 갔다 한다. 하나의 이야기 안에서도 종종 그렇다”고 말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필모그래피가 보여주듯,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위해 새로운 테크닉을 만들어내고, 그 기술적 바탕에 쌓아 올린 전례 없는 비주얼로 관객들을 스크린 앞으로 끌어모으는 천부적 장인(匠人)이다. 1편에 이어 13년 만에 공개하는 〈아바타 2〉가 기다려지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 2021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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