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을 훔친 영화人 〈11〉

덴젤 워싱턴(Denzel Washington) 下

정의감과 사명감의 화신 같은...

댄 길로이 감독의 〈로만 J 이스라엘, 에스콰이어〉(2017).
‘백인의 사고를 하는 흑인’ 이미지?

덴젤 워싱턴은 배우로서 상당한 이점을 소유한 인물이다. 아나운서처럼 똑 부러지는 발성과 발음을 구사하며, 훤칠한 키(185cm)에 제복이 유난히 잘 어울리는 당당한 체구를 가졌다. 위기 상황에 처해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평범한 소시민에서 영웅이 되는 캐릭터가 유난히 많은 것도 그런 까닭이다. 정의감과 사명의식이 투철한 인물이나 부성애 강한 아버지 역할도 많이 맡아왔다.

‘백인의 사고를 하는 흑인’ 이미지가 발목잡자, 그는 거친 길거리 흑인 영어를 내뱉으며 악역에도 도전했다. 앞서 말한 〈트레이닝 데이〉와 리들리 스콧 감독의 야심작 〈아메리칸 갱스터〉(American Gangster, 2007)가 그 경우다. 각종 매체의 ‘갱스터 무비 톱10’ 선정에서 빠지는 법이 없는 수작이다.

뉴욕 최대의 헤로인 딜러였던 프랭크 루카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서 덴젤 워싱턴은 돌연사한 마약 갱단 두목의 운전기사로 등장한다. 베트남 등지에서 다량의 마약을 들여와 이 세계의 새로운 권력을 쥐게 된 그는 가정을 포기한 채 직업정신 하나로 버티는 형사(러셀 크로우)와 정면 대결을 벌인다. 영화에서 덴젤 워싱턴은 냉혹하고 무자비한 폭력 조직의 중심에 있는 강인한 남자의 성공과 몰락을 생생하게 재현해냈다.

비슷한 계열로, 남아공을 무대로 전직 CIA 요원의 활약을 그린 〈세이프 하우스〉(SAFE HOUSE, 2012)도 빼놓을 수 없다. 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는 라이언 레이놀즈와의 ‘케미’가 대단했던 작품이다.


아들 존 데이비드 워싱턴, 〈테넷〉 주연

덴젤 워싱턴은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Enemy Of The State, 1998)와 〈탑 건〉(Top Gun, 1986)의 흥행을 이끈 토니 스콧 감독과 페르소나의 관계로 불렸다. 〈크림슨 타이드〉(Crimson Tide, 1995), 〈맨 온 파이어〉(Man On Fire, 2004), 〈데자뷰〉(Deja Vu, 2006), 〈펠햄 123〉(The Taking Of Pelham 123, 2009)에 이어 토니 스콧 감독의 유작이 된 〈언스토퍼블〉(Unstoppable, 2010)까지 다섯 편을 함께 작업했다.

그의 재능을 물려받은 아들 존 데이비드 워싱턴도 풋볼 선수로 활동하다 배우로 전업해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말콤 X〉에서 엑스트라로 출연하며 연기자 생활을 시작한 아들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최근작 〈테넷〉(TENET, 2020)에 주인공으로 열연해 주가를 올리고 있다.

배우 경력을 통틀어 코미디에는 단 네 편만 출연한 덴젤 워싱턴은 역할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틀에 박힌 역할은 맡지 않고, 실존 인물을 철저히 연구한 뒤 촬영장에 나타난다. 복서 허리케인 카터를 연기하기 위해 무려 1년 동안 권투 트레이닝을 받았고, 흑인인권운동가 말콤 X 역을 맡고는 그와 관련된 서적과 비디오 등 영상물을 반년에 걸쳐 섭렵했다. 자신의 신념을 굳게 믿고 끝까지 관철해나가는 강직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 연기했지만, 일상에서 그는 불룩한 아랫배를 드러내는 헐렁한 티셔츠 차림으로 가족과 야구장을 찾아 맥주와 스낵을 즐기며 윗니를 전부 드러내고 파안대소하는, 평범한 전형적 가장이다.
  • 2020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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