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ssage | 잊지 못할 여정 – 태양의 마음으로

피렌체(上)

인간을 응시하는 꽃의 도시

세계까지
감싸는 떠오르는 아침해와 같은
이탈리아는
르네상스의
만개로 향기롭구나


“내가 사는 도시는 꽃의 도시다.”

사람들은 이왕이면 자신이 사는 지역을 ‘꽃의 도시’라고 자랑스럽게 여겨 자신의 삶을 ‘꽃의 인생’으로 장식하고 싶기 마련입니다. 비록 조금은 수수한 거리 풍경에, 언뜻 보기에 평범한 생활일지라도 누구나 마음 하나로 밝은 대화의 꽃을, 즐거운 우정의 꽃을, 풍요로운 문화의 꽃을 생기 넘치게 피울 수 있습니다.

그 향기로운 본보기가 바로 글자 그대로 ‘꽃의 도시’라는 이름이 붙은 이탈리아 피렌체입니다. 피렌체라는 이름은 고대 로마 시대에 이 도시를 건설할 당시, ‘꽃의 여신(플로라)의 도시’라는 의미인 ‘플로렌티아’에서 유래했다고도 합니다.

“이름은 반드시 체(體)에 이르는 덕(德)이 있다”(〈어서〉 1274쪽)라는 말씀처럼 묘하게도 이 도시에 이윽고 예술의 꽃이 피어 르네상스라는 인간 부흥의 문화가 일어나 ‘꽃의 도시’로 번영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철학자 피코 델라 미란돌라는 공감을 담아 이렇게 썼습니다.

“세계라는 이 무대에서 가장 감탄할 만한 것은 무엇인가. 인간만큼 훌륭한 것은 없다.”

우리 인간은 자신 안에 무엇보다 훌륭한 보물이 있습니다. 그 보물을 발견해 연마한다면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이 더욱 자기답게 형형색색으로 자기 생명의 꽃을 피워 향기를 내뿜을 수 있습니다. 피렌체는 그렇게 말을 걸어 인생의 르네상스(재생)를 촉구하는 인간의 꽃, 즉 ‘인화(人華)’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탈리아의
역사를 새기는
피렌체의
존귀한 벗들이여
영원히 행복하여라


피렌체의 지도자이자 르네상스 시대의 사상가 브루니는 “아무리 거리가 멀어도 우리 우정을 떼어놓을 수 없고, 아무리 망각의 힘이 강해도 우리 기억을 지워 없앨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1981년 5월 도시 전체가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불리는 피렌체를 처음 방문했습니다. 시원한 눈매에 쾌활하고 붙임성 좋은 우인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때로는 벗의 집을 방문하고, 때로는 햇살이 가득 쏟아지는 잔디밭에 앉아, 때로는 아르노강에 놓인 베키오다리를 건너, 때로는 미켈란젤로광장에서 피렌체의 시가지를 한눈에 바라보면서 특히 청년들과 진지하게 대화했습니다.

당시 이탈리아는 마약이 만연하는 등 청소년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그러한 풍조 속에서 분투하는 다기진 청년들을 어떻게든 격려해 힘을 북돋아주고 싶었습니다. “현실에서 도피하면 안 된다. 희망의 철학으로 무장해 정면으로 맞서자! 부모님께 걱정을 끼치지 말자. 청년답게 많이 배우고 많이 움직이자! 벗과 사이좋게 서로 신뢰하면서 함께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예술의 도시에 사는 청년들은 자신들이 손수 만든 애창가를 씩씩하게 불러줬습니다.

“하늘에 태양은 떠오른다/ 황금 같은 아침이 온다/ 자 일어서라!/ 우리 동지” “평화의 깃발을 내걸고 나아가라/ 무엇도 두려움 없이”

다 함께 손을 맞잡고 사회를 비추는 태양이 되어 새로운 르네상스의 시대를 열겠다는 결의가 넘쳤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이자 건축가 바사리는 “뛰어난 인물이 출현할 때, 대체로 한 사람만 출현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이 있는 사람도 홀로 고립되면 계속 성장할 수 없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비롯해 기라성같이 뛰어난 예술가를 탄생시킨 르네상스 시대에는 사제(師弟)의 훈도(薰陶)가 있고, 선후배의 계승이 있고, 벗과 벗의 절차탁마가 있었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인간의 유대에 창조의 꽃을 키워 꽃피우는 빛이 있고, 물이 있고, 자양분이 있습니다.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SGI 회장은 세계 각국의 지성인과 대화하면서 세계 평화와 문화·교육 운동을 해오고 있다.
유엔평화상, 세계계관시인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1세기를 여는 대화》(A. 토인비), 《인간혁명과 인간의 조건》(앙드레 말로), 《20세기 정신의 교훈》(M. 고르바초프), 《지구대담 빛나는 여성의 세기로》(H. 헨더슨) 등 세계 지성인들과 대담집을 냈다.
  • 2020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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