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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2

목숨이야말로 보배 - 평화의 색채

류큐의 위대한 교육자 데이 준소쿠(1663~1734)가 중국에서 가져와 일본 전국으로 퍼뜨린 책 《육유연의》에는 “고향을 화목하게 하라(고향의 자연과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서로 도우면서 사이좋게 사십시오)”고 쓰여 있습니다. 저는 오키나와 각지의 벗과 함께 각각의 섬, 향토가 자랑하는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지역의 우호를 넓히는 행동이 평화를 위한 공헌이라고 확인했습니다. 대화의 광경이 그립게도 하나하나 명화처럼 선명하게 되살아납니다.

저는 오키나와를 처음 찾았을 때 이렇게 힘줘 말했습니다. 오키나와는 장차 ‘동양의 하와이’로 자리매김하리라 확신합니다. 그리하여 전 세계 사람들이 동경해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천지가 될 것입니다. 거센 바람에도 꿋꿋이 견뎌내는 벵골보리수처럼 건강하고 굳센, 존귀한 오키나와 사람들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을 이겨내고 불굴의 번영을 구축해 무엇보다 기쁩니다.

제가 아내와 함께 역사를 새긴 오키나와의 여성 리더는 일찍이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져 극심한 생활고와 병 등으로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부부는 함께 “비참한 전쟁터가 된 오키나와를 가장 행복한 사회로 바꾸자”고 결의했습니다.

오키나와에는 “사람은 마음이 제일”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평화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고뇌를 이겨내고 숙명에 울던 자신을 극복하는 ‘인간혁명’을 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그 부인은 자녀들의 손을 잡고 한 집 한 집 벗을 찾아가 고민에 차분히 귀 기울이고 격려했습니다.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뒤에도 유지를 이어받아 오키나와섬 전체를 다녔습니다. 부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발이 철판처럼 딱딱해질 정도로 걷고 또 걸었습니다.”

“일대일 대화로 모든 여성들이 평화에 눈뜨도록 만드는 일이 바로 우리 사명이자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평화를 건설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부인은 ‘생애 건설’ 그리고 ‘인생은 용기를 내어 적극 과감하게 나아간다’는 신조를 관철했습니다. 용기야말로 자신을 건설하고 평화를 건설하는 원동력입니다. 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렇게 단언했습니다. 고생고생하며 꿋꿋이 이겨낸 우리 오키나와 가족 중에서 반드시 평화를 위해 투쟁하는 위대한 인재가 나올 것이다!

전쟁 반대에 나선 청년들이 전쟁을 경험한 한 사람 한 사람의 체험을 모아 편집한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게》의 제1집은 오키나와편 〈산산이 부서진 우루마섬〉이었습니다. 저는 고통스러운 체험을 어렵게 말해준 그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힘써준 청년에게 이렇게 써서 보냈습니다.

“평화의 점화/지금 이곳에 불타 오른다/그대여 이 횃불을/평생에 걸쳐/지키며 달려라.”

온나손에 있는 우리 연수원 부지에는 일찍이 중거리탄도미사일 메스B를 배치한 미군기지 발사대가 여덟 개 있어 냉전시대에는 베이징 등 중국의 주요 도시를 사정거리 안에 두고 있었습니다. 지금 그 발사대 자리는 세계 평화를 상징하는 기념비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핵무기 폐기를 목표로 하는 과학자들의 국제조직인 퍼그워시회의의 명예회장 로트블랫 박사도 이 연수원을 방문했습니다. 인생을 걸고 세계 평화를 위해 꿋꿋이 싸운 박사이기에 오키나와의 정신에 크게 공명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다시 한 번 인간과 모든 생명의 존엄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박사의 말이 제 가슴속에서 깊고 강하게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평화만큼 존귀한 것은 없습니다.
평화만큼 행복한 것은 없습니다.

‘목숨이야말로 보배’라는 오키나와의 마음이 지구를 감싸 안아 전 세계의 어머니와 아이들의 웃음이 밝게 빛나는 미래의 광채를 저는 늘 마음속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SGI 회장은 세계 각국의 지성인과 대화하면서 세계 평화와 문화·교육 운동을 해오고 있다.
유엔평화상, 세계계관시인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1세기를 여는 대화》(A. 토인비), 《인간혁명과 인간의 조건》(앙드레 말로), 《20세기 정신의 교훈》(M. 고르바초프), 《지구대담 빛나는 여성의 세기로》(H. 헨더슨) 등 세계 지성인들과의 대담집을 냈다.
  • 201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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