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소설 속 ‘벤자민 버튼’ 현실이 되다

몸 관리에 수십억씩 쓰는 스포츠 스타들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원작은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스콧 피츠제럴드(1896~1940)가 1922년 발표한 단편소설 〈벤자민 버튼의 기묘한 이야기〉다.
주인공 벤자민은 주름투성이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 나이를 먹을수록 점차 젊어지다가 결국 하얀빛으로 사라지는 기묘한 운명을 겪는다. 스포츠 스타 중에는 소설 속 벤자민과 비슷한 이들이 꽤 있다. 그들은 스스로 노력해 실제보다 젊은 신체 나이를 갖고 있다. 운동선수는 자신의 몸이 곧 재산이다. 완벽에 가까운 관리로 실제 나이보다 훨씬 어린 신체 능력을 보유하려 애쓰는 이유다.
매년 150만 달러(약 17억 원) 투자하는 르브론

현역 최고의 NBA(미 프로농구) 선수로 꼽히는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가 대표적이다. 2003–2004시즌에 데뷔한 제임스는 빨리, 높이 뛰면서도, 한 번도 큰 부상을 당한 적 없이 꾸준히 경기를 치러내고 있다. 제임스의 신체 조건은 신장 203㎝, 체중 110㎏인데, 인간의 관절과 인대는 110㎏이 넘는 몸이 시속 32㎞로 달리고 1m 이상 점프할 때 동반하는 어마어마한 충격을 견뎌낼 수 있도록 진화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203㎝, 110㎏의 제임스가 초능력이라고 평가받는 내구성을 지닌 것은 젊은 신체 나이를 위해 매년 150만 달러를 투자해 관리하기 때문이다.



르브론 제임스는 젊은 신체 나이를 위해 매년 150만 달러(약 17억 원)를 투자하며 버사 클라이머(암벽등반), 스피닝, 필라테스, 사이클 등을 통해 꾸준히 몸을 관리한다. © 르브론 제임스 SNS
르브론의 개인 트레이너는 마이크 맨시아스. 그는 대학 졸업 후 여러 농구팀에서 트레이너 인턴으로 일을 해오다 르브론이 데뷔하던 시기, 그가 속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트레이닝팀에 들어가면서 인연을 맺었다.


데뷔 때부터 꾸준히 해온 코어 단련

르브론 제임스는 일주일에 3~5회 코어 단련 운동을 10~12회씩 실시한다. © 르브론 제임스 SNS
마이크 맨시아스는 르브론에게 꾸준히 코어(Core, 골반과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를 단련하는 훈련을 시켰다. 코어를 단련하면 점프와 커트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고, 상대편 수비수를 무너뜨릴 때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르브론은 그의 지도 아래 일주일에 3~5번 코어 단련 운동을 10~12회씩 실시한다. 이외에도 버사 클라이머(암벽등반), 스피닝, 필라테스, 사이클 등을 통해 꾸준히 몸을 관리한다.

마이크 맨시아스는 “르브론은 20대 루키(신인)들보다 더 많은 훈련량을 소화한다”며 “그는 몸 관리와 컨디셔닝을 마치 하나의 종교를 대하듯 한다”고 했다.


냉각치료기 처음 사용

르브론은 통증 완화, 부종 감소, 면역 증강 등 신체 회복 효과를 위해 ‘크라이오 케어(Cryo Care)’로 알려진 냉각치료기를 처음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인체에 무해한 질소가스와 산소를 활용해 순식간에 전신을 –110℃ 이하로 찜질하는 기계다. 얼음물에 입욕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 찜질을 3분 정도 받으면 혈액순환이 빨라지고 엔도르핀이 방출돼 전신의 피로가 빨리 풀리고, 염증까지 치료되는 효과가 있다.

한 번 치료를 받는 데 우리 돈으로 약 10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기계는 1억 원 상당의 고가지만 1년에 1000억 원을 버는 르브론에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르브론은 지난해 8870만 달러(약 1000억 원)를 벌어들여 5년 연속 NBA 최고 소득자로 이름을 올렸다. 연봉과 보너스 등으로 3570만 달러(약 400억 원), 후원 광고와 상품 계약을 통해 5300만 달러(약 600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의료용 치료 기계인 고압 산소실도 이용

르브론은 고압 산소실(hyperbaric chamber)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는 원래 의료용 치료 기계인데, 대기압 이상의 압력(통상 1.4기압 이상)에서 고농도 산소를 사용자의 조직에 공급해 질환 치료와 피로 회복, 간 또는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인체에 기압을 높여주면 기체 상태의 산소가 혈액, 체액으로 녹아들어가 ‘용해형 산소’가 급속히 증가한다. 용해형 산소는 혈관이 막혀 있어도 체액 등의 매개체를 통해 산소를 운반할 수 있기 때문에 전신 세포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 치료 및 개선 효과 등을 유도할 수 있다. 이 중 크기가 작은 ‘미세 용해형 산소’는 세포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해 세포를 활성화한다.


수도승 수준의 식단 관리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는 마사지 부츠(NormaTec 제품)를 이용하기도 한다.© 르브론 제임스 SNS
르브론은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는 마사지 부츠(NormaTec 제품)를 사용하는데, 이는 피를 통하지 않게 하는 방식으로 근육의 피로를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르브론은 “마사지 부츠를 쓰자마자 다리 피로가 풀렸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마사지 부츠를 사용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멈출 수 없다. 이 물건은 진짜 최고”라는 말도 덧붙였다. 르브론은 붉은 고기나 피자를 자제하면서 식단 관리에도 애쓴다. 거의 수도승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그의 식단은 빈틈이 없다.

경기를 앞둔 르브론의 식단은 항상 똑같다. 닭가슴살과 파스타다. 그리고 샐러드와 채소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한다. 경기 직전에는 단백질 셰이크와 과일을 통해 에너지를 보충한 후 경기장에서 이를 쏟아낸다.

르브론 제임스의 4주간 식단

첫째 주 : 아침 식사는 아보카도와 에그스크램블 두 개, 차가운 닭고기를 먹는다. 점심과 저녁 식사의 패턴은 바꾸지 않되 시간은 일정하다.

둘째 주 : 점심 도시락을 집에서 싸서 간다. 식당에서 먹는 식사는 대체로 무겁고 탄수화물과 트랜스지방이 많이 들어 있다.

셋째 주 : 점심을 적게 먹는다. 닭고기, 참치, 스테이크, 삶은 달걀과 함께 샐러드를 곁들이고, 호두와 아보카도,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첨가한다.

마지막 주 : 저녁 식사의 칼로리를 낮춘다. 양고기나 치킨, 스테이크, 구운 생선 등을 먹되 채소와 샐러드를 많이 곁들인다. 치즈도 좋다. 디저트는 신선한 과일이 좋고, 밥과 빵, 파스타, 포테이토칩 같은 음식은 피한다.


매일 팔굽혀펴기 1000번, 윗몸일으키기 3000번

호날두가 필라테스로 몸 관리를 하는 모습. © 호날두 SNS
국내 축구팬들은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를 ‘우리 형’이라고 부른다. 호날두는 1985년생으로 올해 34세다. 실력 때문에 붙은 별명이지만 사전적 의미에서 형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나이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몸만 보면 우리 형이 아니라 ‘우리 동생’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2018년 4월 호날두가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새 출발하며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는데 신체 나이가 실제보다 13세나 적은 20세로 나왔기 때문이다.

메디컬 테스트 결과, 호날두의 체지방은 7%로 측정됐다. 기름기를 쫙 뺀 몸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같은 나이의 프로축구 선수들은 통상 체지방률이 10% 정도’라고 보도했다. 호날두의 근육량은 평균(46%)보다 높은 50%로 측정됐다.

호날두는 매일 팔굽혀펴기 1000번, 윗몸일으키기 3000번을 하면서 자신의 몸을 ‘조각상’으로 빚어냈다. 그는 “41세까지 선수 생활을 하겠다”고 자신한다.


트레이너팀 모두에게 자동차 선물한 호날두

호날두는 격렬한 경기 후 근육을 풀어주는 것을 중요시한다.
2014년 발롱도르 수상 직후 다섯 명의 트레이너에게 차를 선물하기도 했다. © 호날두 SNS
호날두는 격렬한 경기 후 근육을 풀어주는 것을 중요시한다. 2014년 발롱도르(Ballon d’Or, 전 세계 축구 기자의 투표로 수여되는 상) 수상 직후 다섯 명의 트레이너 모두에게 차를 선물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호날두도 르브론과 마찬가지로 식단에 엄청 신경을 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동료였던 파트리스 에브라는 “호날두에게 연습 후 점심을 초대받았는데 식탁엔 샐러드와 닭가슴살, 물밖에 없더라”고 했다. 호날두는 술과 담배, 탄산음료를 철저히 금한다. 한여름에도 긴소매 상의를 고집하는데, 근육 이완과 체지방 감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하루 식단

아침 : 통곡물 시리얼, 달걀흰자, 과일주스

점심 : 통곡물 파스타, 채소, 구운 감자, 치킨샐러드

간식 : 참치롤, 과일주스

저녁 : 콩이 들어간 쌀밥, 치킨칠면조가슴살, 과일(술, 탄산음료는 마시지 않음. 모든 음식에 설탕 배제)


류현진 부활 도운 김용일 트레이너

류현진은 지난겨울 김용일 코치와 작심하고 하루 네 시간 넘게 운동 기구와 씨름했다. © 김용일 코치 제공
MLB(미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5월의 투수’로 뽑히는 등 승승장구 중인 LA 다저스 류현진의 활약 뒤에는 김용일 트레이너가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오는 류현진은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2년 재활하고, 작년엔 사타구니 통증으로 3개월 쉬었다. 올해 류현진은 최근 3년간 겨울 훈련을 함께했던 김용일 트레이너를 아예 전담 코치로 모셨다. 김 코치는 잠자는 시간 빼고는 류현진과 온종일 붙어 다니며 그의 몸을 점검한다.

김 코치는 “현진이가 부상 후유증으로 몸이 딱딱한 편이라 마사지와 스트레칭에 특별히 신경 쓴다”고 했다. 그는 류현진이 던지는 공의 구속만 봐도 몸 상태를 안다. 둘이 서로 기합 넣고 손뼉을 치면서 ‘으~으’ 즐겁게 훈련하는 모습은 다저스 훈련장의 명물이 됐다.

최고의 자리에 서 있는 스포츠 스타들은 왕좌를 지키기 위해, 지금도 소설 속 벤자민 버튼을 닮기 위해 노력 중이다.
  • 2019년 07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는 로그인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909

201909

구독신청
낱권구매
전체기사

event2019.09

event
event 신청하기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30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