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한 제언 〈46〉 청년과 평화의 길을

가깝게 지내는 사이타마 청년들에게 지구본 하나를 선사했다. 신기하게도 자기장을 이용한 힘으로 도는 ‘자전하는 지구본’이었다. 인류의 교사 소크라테스는 “당신은 어디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항상 “나는 세계 시민이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우리 청년들도 ‘마음의 고향은 사이타마’ 그리고 ‘국적은 지구’라는 장대한 기개로 청춘을 후회 없이 충실한 궤도로 나아갔으면 한다. 그러한 기대를 지구본에 담았다.

한 사람의 생명은 지구의 그 어떤 보물보다도 귀중하다. 그러나 이러한 생명에 상처를 입히고 빼앗기도 하는 폭력이 국제사회에서 지역을 넘어 가정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야만스럽게 소용돌이치고 있단 말인가. 일본의 군국주의에 맞서 싸우다 2년간 투옥된 내 은사는 청년에게 “어떠한 이유에서든 인간은 죽이는 일만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준엄하게 가르치셨다. ‘세계 민중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원수폭(原水爆) 금지를 유훈 중 첫째로 삼은 이유도 이러한 ‘살생하지 말라’는 근본 원칙 때문이었다.

2006년 가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당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많은 청년과 함께 맞이한 적이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처리하기 힘겨운 핵무기라는 흉기에 도전하여 군축과 비확산을 위해 앞장서서 투쟁하는 평화의 영웅이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자신의 신념을 간단명료하게 말했다.

“내가 호소하고 싶은 바는 ‘모든 인간이 인간으로서 대우받지 못하는 한, 세계 평화를 달성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청년이 바로 인류의 희망

한 사람 한 사람을 ‘인간으로서’ 소중히 여기며 대화하고 우정을 맺는 노력을 거듭해야 비로소 가장 착실하면서도 가장 확실하게 평화를 전진시킬 힘이 생긴다. 사이타마현도 멕시코, 중국, 호주, 미국, 독일 등 5개국의 주(州), 성(省)과 ‘민간 차원의 국제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교류 분야도 경제, 농업, 환경, 의료, 교육 등 다양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과 나는 이렇게 대화를 나눴다.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노예제도가 폐지됐듯 핵무기도 인간이 만든 것인 이상 폐절을 못 할리가 없다. 희망은 청년에게 있다. 청년이 세계화(지구 일체화)의 기회를 살려서 연대하고 행동하는 것이 바로 미래의 열쇠다.”

전쟁은 청년을 수단으로 삼아 희생시킨다. 반면 평화는 청년을 목적으로 삼아 육성한다. 돌이켜보면 1950년대 무렵, 아직 전쟁의 상흔이 치유되지 않은 때부터 나는 사이타 마을을 여러 번 찾아갔다. 지우(知友)도 많다. 일찍이 중국으로 징병된 가정에서 지금 중국과 우호를 위해 활약하는 손자가 나오는 등 흐뭇한 모습을 많이 보고 있다.

눈부시게 발전한 사이타마현은 ‘생산연령(15~64세)’의 인구 비율에서도 일본 제일이다. 전국 상위권에 드는 ‘젊은 현’이기도 하다.

“우주를 운행하고, 지구를 회전하는 힘과 같은 힘이 그대 안에도 있다.”

희극왕 찰리 채플린이 젊은 세대에게 말한 유명한 격려 메시지이다.

활력이 넘치는 ‘인재입현(人材立縣)’의 사이타마 청년과 함께, 새 시대의 평화의 길을 가겠노라고, 나는 요즈음 더욱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SGI 회장은 세계 각국의 지성인과 대화하면서 세계 평화와 문화·교육 운동을 해오고 있다.
유엔평화상, 세계계관시인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1세기를 여는 대화》(A. 토인비), 《인간혁명과 인간의 조건》(앙드레 말로), 《20세기 정신의 교훈》(M. 고르바초프), 《지구대담 빛나는 여성의 세기로》(H. 헨더슨) 등 세계 지성인들과의 대담집을 냈다.
  • 2019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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