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들썩이게 한 19세 농구 천재 사이언 윌리엄슨(Zion Williamson)

콧대 높은 미국 농구팬들의 눈에 하트를 나오게 한 ‘야수’가 등장했다. 198cm의 비교적 작은 신장에도 뛰어난 운동능력과 강력한 파워를 앞세워 이름을 날린 찰스 바클리와 같은 플레이를 하는 사이언 윌리엄슨(Zion Williamson). 그는 과연 ‘황제(Emperor) 조던’과 ‘킹(King) 르브론’의 뒤를 이을 수 있을까.
사이언 윌리엄슨의 덩크 모습. 점프력이 어마어마하다. © newsis
미국 프로농구(NBA)에는 농구 괴물들만 모인다. 농구 종주국 미국인들은 웬만한 실력으론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그런 미국인들을 경악게 하는 괴물 중의 괴물이 나타났다. 201cm의 작은 신장에도 가공할 만한 운동능력과 강력한 파워를 앞세워 NCAA(미국 대학농구) 무대를 씹어 먹는 사이언 윌리엄슨(듀크대학 1학년)이 그 주인공이다. 그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아직 NBA 데뷔도 하지 않은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180만 명이나 된다니 말 다했다.


르브론의 후계자

미 언론에서는 벌써 그를 2019년 NBA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지목하며 ‘King(왕)’이란 별명을 가진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LA 레이커스)의 후계자로 꼽았다. 르브론은 1990년대 시카고 불스를 이끌며 6차례나 챔피언 반지를 꼈던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과 비견되는 활약을 펼치는 선수다. 조던과 비견될 농구 선수는 지구상에 아무도 없다는 게 정설(定說)로 굳어질 시점인 2003년 혜성처럼 등장한 르브론은 지금까지 뛰어난 업적(MVP 4회, 파이널 MVP 3회, 올스타전 14회 출전, 역대 최초 3만 득점·8000리바운드·8000어시스트 등)을 쌓고 있다.


덩크 때 머리가 링 위에

듀크대학의 사이언 윌리엄슨이 2018년 11월 27일 덩크슛을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 newsis
《ESNY》(Elite Sports New York)의 편집장인 대니 스몰(Danny Small)은 윌리엄슨을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야수입니다. 덩크 할 때 보면 링 위에 머리가 있지요. 그는 계속해서 비현실적인 드라마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CNN 방송은 ‘엄청난 점프력의 괴물이 등장했다’는 리포트에서 윌리엄슨이 지루했던 ‘포스트 르브론’ 논쟁을 끝낼 적임자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 대학농구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로이 윌리엄스(Roy Williams) 감독은 “그는 마이클 조던 이후로 본 최고의 선수”라고 평했다. 윌리엄스는 NCAA 역사상 유일하게 NCAA 1부 리그에 속한 2개 학교(캔자스·노스캐롤라이나)에서 400승 이상을 거둔 유일한 감독이다.

사이언 윌리엄슨의 최대 강점은 운동능력이다. 농구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윌리엄슨의 유튜브 덩크 동영상을 보면 과장을 좀 더해 묘기단의 덩크를 보는 듯하다. 윌리엄슨의 점프력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이야기다. 묘기단은 발 구름판을 밟고 덩크를 한다.


축복받은 DNA

사이언 윌리엄슨이 엄청난 점프력으로 상대를 찍어 누르는 모습. © newsis
2015년 말 네티즌이 열광한 유튜브 동영상이 있었다. 키 185cm의 사람이 120cm를 점프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몸을 360도 돌리면서 덩크를 하는 영상이었다. 덩크의 주인공은 ‘덩크’를 업(業)으로 하는 전문 덩커인 ‘거리의 덩크왕’ 킬개넌 조던(캐나다)이었는데, 윌리엄슨의 덩크도 이에 못지않다.

그는 엄청난 점프력 등 축복받은 운동능력을 부모에게 물려받았다. 아버지 라티프 윌리엄슨(Lateef Williamson)은 사우스캐롤라이나 마요(Mayo) 고등학교 농구선수였고, 어머니 샤론다 샘프슨(Sharonda Sampson)은 단거리 육상선수였다.

부부는 윌리엄슨이 5살 때 이혼했다. 이후 어머니는 재혼했는데, 공교롭게도 상대가 클렘슨ㅂ대학교 농구선수인 리 앤더슨(Lee Anderson)이었다. 양부(養父)인 리 앤더슨은 윌리엄슨에게 포인트가드나 할 수 있는 드리블을 가르쳤다. 포인트가드는 대개 팀 내에서 드리블을 가장 잘하는 선수가 맡는다.

어머니 샤론다는 아들이 다니던 요나킨 중학교의 농구 코치로 일하면서 직접 지도했다. 우월한 DNA에다, 조기교육까지 받은 윌리엄슨이 또래 선수들보다 앞서 나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원 앤드 던(One & done)

이변이 없는 한 윌리엄슨은 2019년 NBA드래프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윌리엄슨은 만약 2006년 NBA 드래프트 시스템이 바뀌지 않았다면 고등학교 졸업 직후 NBA에 진출했을 것이다. 원래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NBA로 직행할 수 있었지만 2006년 NBA 사무국은 나이는 19세 이상, 대학을 입학할 경우 최소 1학년을 마쳐야 한다고 ‘드래프트 룰’을 수정했다. 그래서 이후부터는 실력을 갖춘 선수는 대학 1학년을 마치고 가게 됐다. 이를 ‘원 앤드 던(One & done)’이라고 한다.

윌리엄슨은 NBA에서도 통할까. 과연 그가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지루했던 ‘포스트 르브론’ 논쟁을 끝낼 적임자일까.

윌리엄슨이 조던, 르브론과 비교되지만 플레이 스타일은 찰스 바클리(Charles Barkley)와 비슷하다. 바클리는 너무나 유명한 선수다. 198cm의 작은 신장에도 뛰어난 운동능력과 강력한 파워를 앞세워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이름을 날렸다. 필라델피아, 피닉스, 휴스턴을 거친 그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바클리의 16시즌 커리어 평균 기록은 22.1득점 11.7리바운드 3.9어시스트 1.5스틸 0.8블록이다. 어떤 선수의 커리어 최고 시즌 기록일 법한 어마어마한 수치다. 신인이었던 1984~1985시즌을 제외하고 2년 차부터 37세로 마친 마지막 시즌까지 모두 득점 및 리바운드에서 두 자릿수 더블-더블 평균 기록을 남겼다.

윌리엄슨의 포지션도 바클리와 같은 파워포워드다. 그 또한 신장이 201cm로 파워포워드치고는 작은 편이다. 눈여겨볼 게 몸무게인데, 윌리엄슨은 123kg의 거구다. 일각에서는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살을 빼야 한다고 하지만 바클리가 198cm라는 불리한 신장에도 불구, NBA 장신 숲에서 최고의 리바운더로서 군림할 수 있었던 데에는 120kg에 육박하는 체중도 한몫했다.


외곽 슛 능력은 보완해야

다만 윌리엄슨이 NBA에서 한 획을 그은 선수로 기억되려면 외곽 슛 능력을 보완해야 한다. 윌리엄슨의 현재 슛 성공률은 80%에 육박한다. 그가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나오기 어려운 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건 득점 대부분을 덩크로 하기 때문이다. 대학 무대에서는 덩크 위주의 플레이가 통하겠지만 NBA는 다르다. 과거 파워포워드는 센터의 보디가드 역할이었다. 센터를 도와 적극적으로 몸싸움하고, 수비하며, 리바운드에 가담하면 됐다. 득점을 노리기보다는 궂은일을 전담한다고 하여 ‘블루워커’라고 불린 것도 이런 이유다. 그러나 현대 농구에서는 외곽 슛이 중요한 덕목이다. 바클리도 3점 슛을 곧잘 넣는 선수였다.

그간 조던의 후계자, 제2의 르브론으로 불린 선수가 숱하게 있었지만 한두 명을 빼곤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과연 미국이 열광하는 야수는 껍데기를 깨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 2019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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