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콘 서울 2018

뭘 좀 아는 덕후들의 코믹콘 감상법

사진제공 : 코믹콘
8월의 첫 주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전시홀을 가득 메운 것은 ‘코믹콘 서울 2018’을 관람하러 온 덕후 인파였다. 8월 3일 금요일부터 5일 일요일까지 3일간 열린 행사에 참석한 인원은 4만 8000여 명에 달했다.

코믹콘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처음 시작해 전 세계 22개 도시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팝 컬처(Pop culture·대중문화) 행사다. 코믹콘에서 다루는 분야는 매우 광범위하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SF, 피겨(figure) 등 대중문화 장르를 망라한다. 샌디에이고 코믹콘이나 뉴욕 코믹콘에는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참석하고, 영화나 드라마 제작자들은 아예 코믹콘을 위한 영상물을 따로 제작하기도 한다.




덕후는 많지만 덕후를 위한 행사는 적었던 한국에서도 지난해부터 코믹콘이 열리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영화 〈한니발〉, 〈007 카지노로얄〉로 유명한 배우 마스 미켈센과 드라마 〈워킹데드〉로 유명한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이 코믹콘에 참석했다. 게임 회사, 피겨 제작사 같은 덕후 취향의 콘텐츠 제작 회사에서도 부스를 내 덕후들을 맞이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 분장을 한 참가자, 각종 콘텐츠에 둘러싸여 정신없이 홀을 누비는 참가자, 좋아하는 배우 얼굴을 보려 긴 시간 기다림을 극복하고 찾아온 참가자들로 붐볐던 ‘코믹콘 서울 2017’은 올해 더 넓은 장소에서 더 많은 콘텐츠로 덕후들을 맞이했다.

마블의 〈가디언 오브 갤럭시〉에서 ‘욘두 우돈타’ 역할로 활약했던 마이클 루커.
올해 코믹콘 서울에 참가한 할리우드 스타 중 한 명은 슈퍼히어로 영화 DC 유니버스에서 ‘플래쉬’ 역할을 맡은 동시에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엄청난 힘을 지닌 ‘크레덴스’ 역까지 맡아 한창 상한가를 올리고 있는 에즈라 밀러다.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주인공만큼이나 높은 인기를 누린 ‘욘두’ 역을 맡았던 마이클 루커도 함께였다.

DC의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크레덴스 베어본’ 역할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에즈라 밀러.
마블 스튜디오에서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 10주년을 맞아 히스토리 월을 제작했고 게임회사 넥슨에서는 모바일 게임 ‘마블 배틀라인’을 최초 시연하는 부스를 마련했다. 미국 드라마 전문 채널 amc에서는 인기 드라마 〈워킹데드〉의 스핀오프(같은 세계관의 다른 이야기) 에피소드를 처음 공개했다. 피겨 제작회사와 출판사에서는 코믹콘에서만 파는 한정판 제품을 내놨고 각종 콘텐츠 회사에서는 체험 공간을 폭넓게 마련했다. 말 그대로 덕후들의 축제가 열린 셈이다.

지난해에도, 올해에도 코믹콘 행사를 백 퍼센트 즐기고 온 기자를 따라 지면으로나마 코믹콘을 체험해보자.


코믹콘 행사를 최대한 즐기려면 알아야 할 것 한 가지. 코믹콘 행사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즐길 수 있다. 전시홀 한가운데 메인 무대에서는 행사가 이어진다. 할리우드 스타 배우가 팬들과 만나는 행사가 열리기도 하고, 유명 성우들이 애니메이션 녹음을 눈앞에서 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래픽 노블(미국식 만화) 작가가 와서 팬들과 대화 시간을 가지기도 하고, 유명한 아티스트가 무대 위에서 아무 말 없이 그림도 그린다. 곳곳에 있는 부스에서도 행사가 열린다. 태블릿 제작사에서 한 만화가가 팬사인회를 하고 콘텐츠 유통사에서는 작은 상영회도 연다. 어떤 곳에서는 체험 행사가 열리고 다른 부스에서는 시간을 정해두고 게임을 직접 할 수 있게 만들어 놨다.

그러니 코믹콘 행사장에 들어서기 전에 스케줄 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메인 무대에서는 어떤 행사가 열리는지 체크하고 부스의 위치를 알아보고 동선을 정하는 것이 좋다. 코믹콘 부스에 참가하는 업체는 대개 SNS나 홈페이지를 통해 어떤 이벤트가 있는지 알려주기 마련이니 관심 있는 회사의 부스라면 미리 정보를 얻어 놓으면 된다.


즐기고 싶은 메인 행사를 관람했다면 이제는 코믹콘을 마음껏 즐길 기회다. 코믹콘의 백미 중 하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분장하고 온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완성도 높은 코스튬(costume)을 하고 온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보기에도 웃음이 날 정도로 허술하게 분장한 사람도 있다. 어느 쪽이든 코스튬 플레이어에게 가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말했을 때 거절당하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

코믹콘 행사가 외국에서는 이미 유명한 축제 중 하나인 탓에 코믹콘 서울 관람객 중에도 외국인 비중이 높은 편이다. 외국인 관람객 중에는 아장아장 걷는 아이까지 분장을 시켜 데려오는 경우가 많은데 지나가는 관람객의 시선을 집중시키곤 한다. 코믹콘에서는 공식적으로 마련된 부스의 내용물만 아니라 관람객도 깊이 관찰해야 한다는 사실. 축제 분위기에 슬쩍 합류하고 싶다면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거나 자신의 취향을 나타낼 수 있는 소품을 들고 가도 좋다.


코믹콘의 진가는 300개 넘는 부스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에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 만화부터 피겨까지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부스의 색깔도 다채롭다. 일러스트레이터가 직접 그린 엽서를 눈앞에서 확인하고 살 수도 있고, 평소에는 한자리에서 모두 구하기 힘든 서적도 확인할 수 있다. 갖가지 캐릭터 상품을 구매하노라면 양손 가득 쇼핑백이 늘어나는 경험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체험 행사도 많다. 게임회사에서 내놓는 시연 기회도 있고, 아예 게임만 할 수 있도록 마련된 게임존도 있다. 애니메이션을 관람할 수도 있고 특수분장을 해볼 수도 있다. 보드게임 행사장에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단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코믹콘 행사장 한편에서는 ‘스타패스’를 구매해 스타와의 만남을 기다리는 팬들이 모여 있다. 스타패스는 일정 금액을 더 지불해 사는 입장권 중 하나인데 칸막이로 구분된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 스타를 일대일로 만나고 사진을 촬영할 기회를 제공한다. 사진 촬영에 걸리는 시간은 3분이지만 얼굴을 구경하기도 힘든 할리우드 스타를 눈앞에서 일대일로 만나고 대화를 나누며 손을 잡거나 포옹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는 쉽게 오는 것이 아니다. 올해에는 특히 10~20대에게 인기가 높은 할리우드 스타 에즈라 밀러가 방문해 여성들의 스타패스 구매 비중이 확 늘어났다. 포토존 앞에는 조금이라도 스타에게 오래 기억되고 싶어 하는 팬들이 캐릭터 분장을 하고 갖가지 선물을 들고 기다리는 모습으로 3일 내내 붐볐다. 내년에는 어떤 스타가 한국 팬들의 손을 잡을까. 덕후들은 벌써 코믹콘 서울 2019를 기다리고 있다.
  • 2018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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