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가시가 있는 나물 엉겅퀴

엉겅퀴는 햇볕이 잘 드는 산지의 풀밭, 특히 무덤가에서 잘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5~6월에 머리 모양의 꽃차례에 빽빽하게 모여 달리고, 다 자라면 50~100cm 정도 된다.
이런 엉겅퀴는 ‘가시엉겅퀴’, ‘가시나물’, ‘항가새’ 등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지는데, 이렇게 많은 이름이 엉겅퀴에 붙은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셔터스톡
엉겅퀴라는 이름은 순우리말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옛 문헌에는 엉겅퀴를 ‘한거’ 또는 ‘큰거새’, ‘대거새(大居塞)’, ‘항가새’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름에 들어간 ‘한’, ‘항’은 모두 크다(大)는 의미이고 ‘거’, ‘거새’, ‘가새’는 모두 가시를 뜻한다. 엉겅퀴의 옛 이름인 ‘큰거새’, ‘항가새’ 등은 ‘큰 가시가 있는 꽃’이라는 뜻이다. 엉겅퀴의 ‘엉’도 어원상으로는 ‘크다’라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옛 이름인 ‘항가새’와 현재의 식물명인 ‘엉겅퀴’는 같은 뜻으로 엉겅퀴의 가장 큰 특징인 큰 가시에서 유래한 것이다. 또한 엉겅퀴를 ‘가시나물’이라고 부르는 것은 쉽게 손댈 수 없을 정도로 딱딱한 가시가 나 있지만, 예로부터 어린 순을 나물로 먹어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10여 종의 엉겅퀴류가 분포하며, 잎·줄기·뿌리를 나물이나 약재로 이용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곤드레나물’로 유명해진 고려엉겅퀴다. 고려엉겅퀴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고유종으로서 잎에 가시가 덜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엉겅퀴는 최근 골다공증의 예방과 항산화, 항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엉겅퀴류는 대표적인 밀원식물이기도 하다. 꽃이 피면 나비류, 벌류, 풍뎅이류 등 다양한 종류의 곤충이 꿀을 먹기 위해 찾아온다. 나비 중에서는 호랑나비류와 왕나비류가 엉겅퀴의 꽃을 특히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절별로 다른 종류의 엉겅퀴가 곤충에게 꿀을 제공하는데, 엉겅퀴와 가시엉겅퀴는 봄철에, 고려엉겅퀴와 큰엉겅퀴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꽃을 피운다.

큰 가시가 있어 먹지 못할 것 같지만 예로부터 식용식물, 약용식물로 이용되어 온 엉겅퀴. 유용한 자원일 뿐만 아니라 먹이식물로서 다양한 곤충의 생존과도 연관된 고마운 식물 중 하나다.
  • 2018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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