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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제언 〈36〉 어린이는 ‘미래의 태양’Ⅰ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가 외쳤다.

“어린이의 참 이름은 무엇인가? 그것은 ‘미래’이다!”

‘어린이’를 키우는 것은 ‘미래’를 키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사회를 위한 교육’에서 ‘교육을 위한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까닭도 ‘인간을 만드는’ 데서 현대의 정체(停滯)를 타개할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세계의 지성인 또는 지도자와 대담을 나눌 때 거의 빠뜨리지 않고 신경 써서 부모에게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물었다. 인간에게 최초이자 최대의 교육환경은 가정이다. 그분들은 모두 부모에게 받은 추억을 평생의 지주로 삼고 있었다. 그 추억에는 만 권의 책보다 뛰어난 산 교훈이 빛나고 있었다.

나와 대담을 나눈(대담집 《인간주의의 깃발을》로 발간) 세계적인 심장외과 의사이며 유럽과학예술아카데미 회장인 웅거 박사가 돌아가신 부모를 그리면서 말씀하셨다.

“아버지에게는 지금과 같은 혼란한 시대에는 ‘올바르게 말하는’, ‘정의를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어머니에게는 ‘두려워하지 않는’ 점을 배웠습니다. 어머니는 어떤 문제에 부닥쳐도 항상 ‘이런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해결책은 반드시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의 사회에는 청소년을 노린 흉악한 범죄나, 점점 악질화하고 있는 집단 괴롭힘과 같은 문제 등 어린이의 마음을 움츠러들게 하거나 상처 입히는 악조건이 너무나도 많다.

철학자 장 자크 루소는 교육서 《에밀》에서 “가정생활의 매력은 악습에 대한 가장 좋은 해독제다”라고 통찰했다. 그 무엇에도 지지 않는 강함과 올바름과 현명함을 기르는 원천이 바로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가정교육이리라.


자녀를 키우는 것은 생명의 예술

인간 교육은 존귀하기 그지없는 생명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이자 예술이다.

이는 고정화된 지식이 아니다. 자녀를 진지하게 대하는 자세, 그리고 자녀를 생각하는 자애에서 생생하게 샘솟는 지혜가 아닐까.

내가 잘 아는 어느 어머니는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자식 셋을 집에서 배웅할 때는 반드시 웃는 얼굴로 눈을 보며 “잘 다녀오렴!” 하고 신경 써서 말을 건넸다고 한다. 귀가할 때도 눈을 보고 “잘 다녀왔니!” 하며 웃는 얼굴로 맞았다고 한다.

대단치 않은 생각이고 노력일는지 모르지만, 지속하면 힘이 된다. 자연스럽게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하는 리듬이 생겨 자녀의 미묘한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한다.

도쿄의 한 여성 교육자가 초등학교 5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의 결과는 매우 흥미롭다. 부모에게 ‘듣고 싶은 말’을 조사했는데, 1위는 ‘열심히 했구나!’였다. 2위는 ‘머리가 좋네, 과연 훌륭하구나!’, 3위는 ‘고맙다!’였다.

반대로 ‘듣고 싶지 않은 말’도 조사했더니 1위는 ‘바보 같으니’, ‘넌 역시 안 돼!’, ‘할 수나 있겠니’와 같은 부정적인 말이었다. 2위는 ‘더 공부해라’였고 3위는 비아냥거리는 말투였다.

칭찬, 감사, 격려가 끊이지 않는 가정은 희망과 자신감과 활력이 넘친다. 말의 힘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다.

나는 앞으로의 시대가 점점 더 젊은 사람들을 ‘칭찬하여 능력을 신장시키는 시대’라는 것을 실감한다. 청소년을 대할 때는 80~90퍼센트는 ‘칭찬’하고 ‘격려’한다. 나머지 10~20퍼센트는 ‘지도’하고 ‘주의’를 준다. 이 정도의 대범하고 느긋한 마음이 어른들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목적을 자각하면 재능의 싹은 쑥쑥 자란다

아일랜드 시인 윌리엄 예이츠가 말했다.

“교육이란 ‘나무통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불을 켜는’ 것이다.”

지금은 두뇌를 채우는 정보는 넘쳐난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에 ‘불을 켜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 ‘적극적인 자세를 만들어야’ 한다. 하면 된다, 나도 할 수 있다고 하는 ‘자신감을 갖게 해야’ 한다. ‘무엇을 위해’ 배우는지를 깊이 자각하면 어린 재능의 싹은 급속히 자라나게 마련이다.

자녀의 마음에 이러한 전진의 에너지를 점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부모 자신의 마음이 불타서 전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음’을 불타오르게 하는 것은 ‘마음’이기 때문이다.

나와 함께 대담집 두 권 《새로운 인류를 새로운 세계를》, 《배움은 빛》을 발간한 사도브니치 모스크바대학교 총장도 이렇게 술회하셨다.

“자녀를 키우는 과정에서 부모 자신이 성장하는 경우 가족의 유대는 더욱 강해지고 안정을 이룹니다.”

* 다음 호에 연재가 이어집니다.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SGI 회장은 세계 각국의 지성인과 대화하면서 세계 평화와 문화·교육 운동을 해오고 있다. 유엔평화상, 세계계관시인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1세기를 여는 대화》(A. 토인비), 《인간혁명과 인간의 조건》(앙드레 말로), 《20세기 정신의 교훈》(M. 고르바초프), 《지구대담 빛나는 여성의 세기로》(H. 헨더슨) 등 세계 지성인들과의 대담집을 냈다.
  • 2018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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