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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면 보고 싶은 친구, 두루미Ⅱ

철새의 이동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두뇌의 송과선에 있는 자철광 물질과 눈의 망막에 있는 크립토크롬(cryptochrome)이라는 나침반 역할을 하는 물질로 방위를 구분한다고 하며, 주간에는 23.4도 기울어진 지구의 자전축에 따라 태양의 남중고도의 차이로, 야간에는 별자리를 보고 이동 방향을 정한다고도 한다. 지각의 미세한 떨림에 따라 지형별로 특색이 있는 저음파가 발생하는데 사람은 들을 수도 없는 낮은음이지만 비둘기는 이동하는 지역의 저음파를 기억해서 방향을 찾는다고도 한다. 흔히 조두(鳥頭)라고 빗대면서 다른 이를 놀리기도 하는데 이런 놀라운 능력과 기억력을 고려하면 욕이 아니라 칭찬으로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어렵게 찾아온 한국 땅에서의 생활도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잠자리와 먹이터를 오가는 도중에 전깃줄에 부딪혀 희생되는 사례가 왕왕 보고된다. 혹자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할 것이다. “어떻게 사람보다 시력도 뛰어난 새가 전깃줄에 부딪힐까?” 하고 말이다. 하늘을 배경으로 전깃줄을 보면 명암 구별이 되어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하늘에서 땅을 배경으로 전깃줄을 본다면 구분하기 쉽지 않다. 게다가 안개라도 끼어 시야가 흐려지는 날이면 위험의 정도는 더 커진다.

두루미처럼 덩치가 큰 새는 날면서 방향을 급작스럽게 변경하기 어렵다. 시속 60km 안팎으로 날다가 갑작스럽게 전깃줄을 발견할 경우 피하지 못하고 희생되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그밖에도 조류인플루엔자 때문에 철새먹이주기 행사도 축소되거나 중단되어 먹이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졌다. 가을철 논에서 추수하고 남은 볏짚을 가축의 사료로 사용하기 위해 기계로 수거하는 비율이 상당히 늘었고 이에 따라 낙곡을 먹는 두루미, 기러기, 오리들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예전보다 훨씬 먼 거리까지 이동해야만 하게 되었다. 배고픔과 피로도의 증가로 질병에 대한 저항성이 낮아질 수도 있는데 매년 겨울이면 걱정이 커진다.

지금 두루미가 겨울을 나는 곳은 대부분 민간인 통제구역 안에 있다. 통일이 되어 통제구역이 풀리고 하루아침에 개발의 광풍이 분다면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아무쪼록 철새와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고 실천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 2018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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