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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제언 (32) ‘가족’의 유대

아프리카 케냐에서 활약하는 일본인 여성에게 들은 이야기다.

“내 남동생에게 문제가…” 하고 말하는 지인에게 “당신에게 남동생은 없잖아요”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지인은 “사촌의 사촌, 또 그 사촌을 말하는 것이에요”라며 소리 없이 웃었다.

“그 사람들까지 돌봐주는 거예요?”

“아프리카의 문화에서는 모두 연결되어 있지요!”

풍요로운 ‘생명애(生命愛)의 대지’ 아프리카는 약 400만 년 전에 인류가 탄생한 ‘인류의 고향’이라고 한다. 유전자적으로 인류는 모두 ‘가족’이다.


남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2006년 실시한 어느 여론조사에서 “일본 사회의 인간관계가 희박해지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80%에 달했다. “남과 접촉하는 일이 성가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었다”, “남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었다”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본디 가장 깊은 유대로 맺어져 서로 마음을 의지해야 할 가정에서도 애처로운 사건이 발생해 빈번하게 뉴스로 보도되고 있다.

가족의 모습은 참으로 천차만별이며 시대와 함께 변화한다. 그러나 가족을 가족답게 하는 변하지 않는 힘은 분명히 있다. 그것은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지 않을까. 이 단 하나의 마음에 힘입어 사람은 사람다워진다. 이 마음을 버팀목 삼아 사람은 강해질 수 있으며 다정해질 수도 있다.

나는 형 네 명과 남동생 두 명, 여동생 한 명과 함께 자랐다. 어느 날 다 함께 수박을 잘라 먹는데, 동생 하나가 수박을 싫어하는 어머니의 몫까지 먹으려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엄마도 수박을 좋아한단다” 하고 말했다. 마침 그 자리에 없는 다른 동생의 몫을 남겨두기 위해서였다.

자식 하나하나를 모두 동등하게 소중히 대해주는 어머니의 공평한 애정에 어린 마음에도 감동한 기억이 떠오른다.


세계로 확산되는 어머니의 지혜

현대는 휴대전화처럼 인간을 이어주는 도구가 급속히 발달하고 있는 반면에, 대화는 절실하리만큼 부족해지고 있다.

가족이 곧 대화를 부흥시키는 원천이리라.

어느 심리학의 대가는 가족 모두가 무엇이든 서로 말하고 존중하는 ‘가족회의’를 권장했다. 가족회의는 서먹해지기 시작한 가족에게 특효약이 되기도 한단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케냐 환경의 어머니 왕가리 마타이 박사도 소녀 시절에 가족과 나눈 대화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지구 환경을 지키고자 끊임없이 싸우는 원동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 도무지 그 길이 보이지 않으면, 자식 셋을 비롯해 차세대를 생각하며 용기를 얻습니다. 아이들은 제 희망이며 불사신의 마음을 안겨주지요.”

가족의 유대가 사회에 공헌하는 힘이 된다.

사회공헌이 가족의 유대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마타이 박사가 환경보호를 호소할 때 반드시 표현하는 한마디가 ‘아깝다’이다. 물건을 아껴 쓰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어머니들의 지혜로운 말이 가정에서 세계로 크게 퍼지고 있다.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SGI 회장은 세계 각국의 지성인과 대화하면서 세계 평화와 문화·교육 운동을 해오고 있다. 유엔평화상, 세계계관시인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1세기를 여는 대화》(A. 토인비), 《인간혁명과 인간의 조건》(앙드레 말로), 《20세기 정신의 교훈》(M. 고르바초프), 《지구대담 빛나는 여성의 세기로》(H. 헨더슨) 등 세계 지성인들과의 대담집을 냈다.
  • 201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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