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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제언 (31) 21세기는 여성의 세기2

“자녀들이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해주고 싶다.”

그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비원(悲願)이다. 그런데 정치가나 관료, 학자와 같은 전문가들은 냉소하고 반대만 할 뿐이었다. 공해 기업을 비판한 데 대한 반발은 격렬했고, 헨더슨 박사에게는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여자다”라거나 “너는 공산주의자다. 소련으로 가라”는 등 심한 욕설과 비난이 쏟아졌다. 헨더슨 박사는 화가 났다. 반론하려고 독학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드디어는 세계적인 학자마저도 논파할 정도가 되었다.

“저는 압박을 받으면 오히려 지지 않겠다는 마음이 커져 힘을 내는 사람입니다. 시간만 나면 공부했습니다. 집이 작기 때문에 청소도 금방 끝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며 웃곤 했다. 이러한 다부진 낙관주의도 여성의 특질 중 하나일까. 마침내 대기오염에 대한 관심과 여론이 높아지고, 쓰레기 처리와 공장의 매연도 규제하기 시작했다. 오염을 용납하지 않는 것이 새로운 상식이 되었다.


‘모두가 승자’인 사회로

자녀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이 낡은 상식에 맞선 싸움, 그리고 높은 벽에 맞선 싸움에서 마침내 승리했다. 지금도 헨더슨 박사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21세기의 초점인 환경, 건강, 교육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박사가 제창한 ‘애정의 경제’도 유명하다. 다시 말해 “가사와 양육, 지역에 대한 봉사활동은 국민총생산(GNP) 계산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생산활동의 절반은 이러한 무상(無償)의 행위가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애정의 경제’를 인식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이전까지의 경제학에서는 전혀 거들떠보지 않던 배려나 함께하는 마음, 자연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도 관심을 갖고 바라보는 이론이다.

박사는 더 나아가 “인간의 일부만이 승자가 되고 나머지 다수는 패자가 되어 괴로워하는 약육강식의 경쟁사회에서 모두 승자가 되는 공존사회로 변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가 깊이 찬동하는 바는, 예를 들어 “방대한 세계 군비를 삭감하고 인류 복지에 사용해야 한다”고 하는, 사물의 본질을 똑바로 응시한 주장이다.

‘여성의 세기’란 단순히 여성이 남성과 평등한 권리를 쟁취하는 것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여성이 모든 분야에서 마음껏 활약함으로써 지금까지 없던 신선하고 아름다운 인간성이 발하는 마음의 소리를 최우선으로 다루어 이른바 ‘생명의 목소리’가 힘을 발휘하고 현실적으로 사회를 바꾸어가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현재 일본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국민의 대다수가 자국의 심각한 정체현상을 실감하며 괴로워한다. 그 큰 원인 중 하나는 정치가들이 여성의 진지한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확실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듣는 척했을 뿐 실은 듣지 않았던 게 아닌가. 특히 ‘어머니의 목소리’를 최대한으로 소중히 여겨야 비로소 사회에 ‘화락’과 ‘평화’의 시대가 확실히 꽃필 것이다.

헨더슨 박사는 늘 자원봉사를 위해 뛰어다니는 존귀한 어머니들을 최대의 긍지로 여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시를 바쳤다.

“말보다도 행동으로, 분쟁 때마다 중재를 하고, 윤리를 가르쳐주시는 어머니. … 진정한 용기란 날마다 타인을 위해 일하는 것. 진정한 용기란 부수적인 것이나 칭찬을 바라지 않고 미래를 끊임없이 믿는 것.”


활자문화가 바로 ‘평화문화’의 어머니

헨더슨 박사는 어머니에 관한 추억으로, 태어난 고장인 영국의 작은 마을에서 이웃 노인에게 식사를 갖다 드리기도 하고 갓난아기를 돌봐주기도 하며, 장 보러 가서도 사람들에게 격려의 말을 건네기도 하면서 언제나 헌신적으로 봉사하던 모습을 떠올린다. 사람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끊임없이 나타내는 어머니를 모두가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이러한 어머니는 어린 헨더슨을 무릎에 앉혀놓고 자주 책을 읽어주었다.

“그때 느낀 기분과 온정이 그 무엇보다도 가장 좋았습니다. 그래서 책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자기계발에는 독서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헨더슨 박사는 나와 대담을 나눌 때 어머니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미래를 창조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

지금 가정과 학교에서는 ‘읽어서 들려주기’와 ‘독서교육’을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다. 《사이타마신문》은 현내(縣內) 초·중·고등학교에서 실시하는 ‘아침 10분간 독서’ 활동으로 집중력이 생기고 기초학력이 향상되는 등 생활과 학습에 눈부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참으로 마음 든든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책이 죽으면 폭력이 생긴다”고 하는데 지금의 세상을 말하는 게 아닐까. 그러므로 독서운동을 더욱더 넓혀 나가야 한다. 왜냐하면 좋은 활자문화가 곧 ‘평화문화’의 ‘어머니’가 되기 때문이다.

미래를 창조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다. 환경이 어떻든 간에 희망을 낳는 것도 주위를 바꾸는 것도 역시 자신의 ‘마음’이 아닐까.

헬렌 켈러는 말했다.

“하루 또 하루가 두 손으로 다 감싸 안을 수 없을 만큼의 가능성을 갖고 나를 찾아옵니다.”

“최선을 다하면 우리 인생에 어떠한 기적이 일어날지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SGI 회장은 세계 각국의 지성인과 대화하면서 세계 평화와 문화·교육 운동을 해오고 있다. 유엔평화상, 세계계관시인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1세기를 여는 대화》(A. 토인비), 《인간혁명과 인간의 조건》(앙드레 말로), 《20세기 정신의 교훈》(M. 고르바초프), 《지구대담 빛나는 여성의 세기로》(H. 헨더슨) 등 세계 지성인들과의 대담집을 냈다.
  • 2017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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