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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근미의 책세상

전 국민 사진작가 시대, 공개하기 전에 공부하자

《나에게서 내리고 싶은 날》, 《쉽게 스마트폰 예술사진 잘 찍는 법》, 《사진, 잘 찍고 싶다》

‘전 국민 작가시대’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블로그와 SNS를 통해 글과 사진을 ‘발표’한다. 1인 미디어 시대를 맞아 자신의 삶을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블로그와 SNS를 활용하여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거나 연관된 직업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글과 사진을 잘 버무린 포토에세이의 인기가 높아 관련 강의도 많이 개설되어 있다. 글과 사진을 블로그와 SNS에 게재할 때 어떻게 하면 좀 더 멋있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명품 포토에세이로 블로그와 SNS를 잘 관리하고 싶은 분들께 세 권의 책을 권한다.

박후기 《나에게서 내리고 싶은 날》
사진을 보고 글을 읽다가 어느덧 마음이 먹먹해지는 책

김민수 《쉽게 스마트폰 예술사진 잘 찍는 법》
그림처럼 예쁘게 찍을 것인가? 영화처럼 폼 나게 찍을 것인가?

남규한 《사진, 잘 찍고 싶다》
사진을 위한 마음 준비와 기능적인 면이 골고루 담겨
사진은 정말 멋있는데 단순한 문구로 설명을 대신하면 무미건조하기 짝이 없다. 혹은 지루하게 늘리는 것도 재미없다. 매력적인 문구를 첨부한다면 사진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내 사진을 폼 나게 할 글을 쓰고 싶다면 《나에게서 내리고 싶은 날》(문학세계사, 2013)을 만나라.
멋진 사진에 먹먹한 글을 쓰고 싶다면

사진은 정말 멋있는데 단순한 문구로 설명을 대신하면 무미건조하기 짝이 없다. 혹은 지루하게 늘리는 것도 재미없다. 매력적인 문구를 첨부한다면 사진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내 사진을 폼 나게 할 글을 쓰고 싶다면 《나에게서 내리고 싶은 날》(문학세계사, 2013)을 만나라. 박후기 시인은 잡지사 기자로 일하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취재 사진과 예술사진을 많이 찍었으며 유명 사이트에도 사진을 많이 게재했다. 박 시인은 후기에서 “사진은 이제 생활 속에서 일상화됐으며 타 예술 장르와의 구분 또한 무의미해지고 있다. 몇몇의 소유물도 아닐뿐더러 작가주의를 고집하기에 세상에 숨어 있는 고수들이 너무나도 많다. 나 또한 얄팍한 기교를 부릴 때가 적지 않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도 무언가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은 늘 사진과 시를 함께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피력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가득 담은 사진에 박 시인은 “혼자 흔들릴 땐 마음 한 곳 부러져야 누울 수 있다. / 그러나 같이 흔들릴 땐 부러지지 않아도 누울 수 있느니. / 다시, 함께 일어날 수 있느니 / 사람아, 혼자 흔들리지 마라, / 혼자 눕지 마라”라고 썼다.

동그란 무덤들이 모여 있는 사진의 제목을 ‘무덤들’이라고 달고 “다정이란, 저렇듯 곁을 주는 일이다. / 존재의 부재, 당신”이라고 썼다. 《나에게서 내리고 싶은 날》은 사진을 보고 글을 읽다가 어느덧 마음이 먹먹해지는 책이다.

너무나 멋진 사진에 ‘몇 월 며칠 어디서, 열심히 찍었다’는 평이한 글이 달려 있으면 맥이 풀린다. “사진도 사진이지만, 글을 통해 사진을 그 나름대로 사유하면서 건져 올린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박 시인처럼 애초에 메시지를 생각하며 찍으면 좋을 것이다. ‘당신에게 유배당하고 싶다’, ‘속수무책인 사랑이 좋다’, ‘네가 올 때마다 내가 흔들린다’, ‘당신과 나는 어느 산에서 흘러내린 모래 한 알이기에’ 등 박 시인의 사진과 글은 제목만으로도 마음을 두드린다. 사진을 보고 마음속으로 무슨 글을 쓸 것인지 생각한 다음, 박 시인의 글과 비교해보라. 이 책을 차분히 보고 읽다보면 당신도 어느새 포토에세이의 명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예술을 하자

‘그림처럼 예쁘게 찍을 것인가? 영화처럼 폼 나게 찍을 것인가?’ 두 가지 중에서 작가는 극적인 순간을 포착하여 폼 나게 찍으라고 권한다. 섬으로 가는 바닷가, 텅 빈 길만 찍을 것인가, 누군가 우산을 쓰고 나타나길 기다렸다가 찍을 것인가.
마음속으로 시나리오를 쓰면서 기다리다가 딱 그 장면이 보일 때 찍으면 영화 같은 사진이 나온다.
이 책에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잘 찍는 기능적인 방법부터 보정하는 법, 주제와 스토리를 만들어 융합하는 법까지 전반적인 내용이 총망라되어 있다.
스마트폰으로 못하는 게 없는 시대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화로 국제영화제까지 열리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곧바로 SNS에 포스팅하는데 기술적인 보정보다는 예뻐 보이게 하는 이른바 ‘뽀샵’에 정성을 기울인다. 스마트폰은 작품 사진이 아닌 그냥 일상을 기록하는 정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쉽게 스마트폰 예술사진 잘 찍는 법》(도서출판M, 2015)을 펴낸 김민수 작가는 사진은 장비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며 “스마트폰 사진 잘 찍는 법을 넘어 스마트폰 사진으로 예술을 하자”고 주장한다.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은 손에 들고 다니면서 인상적인 순간순간을 쉽게 찍고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우선 기본 세 가지만 알아도 자신의 스마트폰 카메라가 최고가 된다고 말한다. 첫째 스마트폰 카메라 사진은 셔터에서 손가락을 뗄 때 찍힌다. 둘째 찍고자 하는 대상을 반드시 손가락으로 터치하라. 셋째 평균치의 노출을 만들라는 것이 그것이다. 첫째와 둘째는 대개 아는 내용이지만 스마트폰으로 노출을 조정하는 일은 어려울 듯하다. 김 작가는 터치를 통해 노출을 조절할 수 있으니 기능을 익히라고 권한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줌 기능 이용은 자제하는 게 좋다고 한다. 줌 기능을 이용하면 사진이 선명하지 못하고 초점이 맞지 않아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 다가가서 찍은 다음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라는 게 작가의 팁이다.

‘그림처럼 예쁘게 찍을 것인가? 영화처럼 폼 나게 찍을 것인가?’ 두 가지 중에서 작가는 극적인 순간을 포착하여 폼 나게 찍으라고 권한다. 섬으로 가는 바닷가, 텅 빈 길만 찍을 것인가, 누군가 우산을 쓰고 나타나길 기다렸다가 찍을 것인가. 마음속으로 시나리오를 쓰면서 기다리다가 딱 그 장면이 보일 때 찍으면 영화 같은 사진이 나온다. 이 책에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잘 찍는 기능적인 방법부터 보정하는 법, 주제와 스토리를 만들어 융합하는 법까지 전반적인 내용이 총망라되어 있다.

스마트폰 사진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작가 자신이 증명했다. 미술학도인 작가가 매일 세 차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포스팅했고 1년 후 1000장의 사진으로 개인전을 열었다. 이후 ‘갤러리 트럭’으로 전국을 달리며 전시를 해 스마트폰 사진 전도사가 됐다. 스마트폰으로 영화 같은 사진, 예술적인 사진을 찍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더 좋은 사진을 위해 점검해야 할 것들

스마트폰에 화질 좋은 카메라가 탑재되어도 DSLR을 고수하는 이들이 많다. 언젠가 DSLR로 사진을 제대로 찍어보리라 다짐하는 소리도 들려온다.
‘생각하며 찍는 사진’이라는 부제가 붙은 《사진, 잘 찍고 싶다》(혜지원, 2013)는 스마트폰이든 DSLR이든 사진을 즐겨 찍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점검 차원에서 볼 만한 책이다.
스마트폰에 화질 좋은 카메라가 탑재되어도 DSLR을 고수하는 이들이 많다. 《사진, 잘 찍고 싶다》(혜지원, 2013)는 스마트폰이든 DSLR이든 사진을 즐겨 찍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점검 차원에서 볼 만한 책이다. “단순한 카메라 사용법이 아닙니다. 좋은 사진을 위해 카메라를 들며, 생각하는 방법을 담았습니다”라는 작가의 안내처럼 사진을 위한 마음 준비와 기능적인 면이 골고루 담겨 있다.

파트1 ‘사진을 위한 마음 준비’에서는 주제를 보는 눈, 이야기를 넣는 방법, 소재를 찾는 방법, 좋은 사진을 위한 준비 등을 통해 사진 한 장으로 의미를 전하는 방법을 논한다. 작가는 현실의 장면들을 이용하여 영화감독처럼 자신이 만들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찍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삶의 단두대’라는 사진에는 트럭에서 화물을 내리느라 허리를 숙인 사람과 그 옆에 축 늘어진 줄, 차벽에 찍힌 13이라는 숫자가 담겨 있다. 아무런 설명도 없지만 이 한 장이 많은 말을 한다.

파트2에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실제 촬영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과 이용할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한 내용이 들어 있다. DSLR로 사진을 찍을 계획이 있다면 특히 집중해서 봐야 할 사항들이다.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로 찍을 경우에도 빛을 이용하는 방법을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좋은 사진을 위해서 구도를 미리 익히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황금 분할 사진이 오히려 식상하다는 견해도 있지만 일단 구도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변형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작가가 미국 뉴욕과 애리조나에서 수년간 체류하며 찍은 사진이 다수 담겨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감상하며 탐구할 수 있다. 사진 찍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세 권의 책을 읽고 나면 멋진 포토에세이가 완성될 것이다.
  • 2017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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