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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제언 (28) 평화로 가는 확실한 길2

1945년 8월 15일, 이제 피하지 못한 결과로 예상된 일본의 패전(敗戰)이 드디어 찾아왔다. 간신히 전쟁이 끝나 마음속으로 한숨을 놓은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아무도 말로 표현하지는 않았으나 ‘전쟁이 끝나서 정말 좋다!’는 것이 많은 사람의 진실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어머니는 “빨리 전쟁이 끝났으면 좋겠어. 전쟁은 정말 싫어”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일본이 패전한 날 밤, 자그마한 어머니는 “밝아졌네. 전기가 들어왔어!” 하고 소녀처럼 신나게 말하며 식사 준비를 하셨다.

당시 어머니의 간절한 희망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 동원된 아들들의 귀환이었다. 종전 후 2년 사이에 형들이 차례차례 귀환했다. 너덜너덜한 군복을 입고 있어 마치 유령처럼 보였던 일을 기억한다. 그러나 큰형인 기이치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중국대륙에서 동남아시아로 이동한 후 소식이 두절되었다. 어머니는 자주 형의 꿈을 꿨다고 했다. “기이치는 괜찮다, 괜찮아. 반드시 살아서 돌아온다고 하면서 출정했다”고.

1947년 5월 30일의 일이었다. 관공서에서 중년 직원이 한 통의 편지를 가지고 찾아왔다. 우리 집은 불타서 이사했기 때문에 편지를 전달하는 데 아주 애를 먹었다고 했다. 어머니는 정중히 인사하고 편지를 받았다. 그런데 그 편지를 받아보고는 곧바로 돌아서 버렸다. 어머니의 뒷모습이 슬퍼 보였다.

그 편지는 큰형의 전사통지서였다. 다른 형이 유골을 받으러 갔다. 돌아온 유골을 품에 안은 어머니의 모습을 나는 차마 볼 수 없었다. 전쟁의 무참(無慘)함을 내 가슴에 깊이 새겼다.

20세기만큼 전 세계의 어머니들이 비통한 눈물을 흘린 세기는 없을 것이다. 전쟁으로 인한 최대의 희생자는 여성이며 어머니이다. 그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항상 남성이다.

예전에는 절대로 없앨 수 없다고 했으나 결국 폐지된 노예제도와 같이, 전쟁을 폐절하기 위해서는 생명존엄의 사상을 시대정신으로 해야 한다. 전쟁의 비참함에 등을 돌리고 남의 일처럼 말하지 않고 타인의 아픔에 동고(同苦)하는 마음을 키워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전 세계 사람들이 전쟁과 폭력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다. 전쟁의 잔혹한 현실을 아는 사람들, 전쟁이 어떻게 인간성을 박탈하는가를 아는 사람들이 평화를 위해 새로운 파트너십을 만드는 행동을 개시해야 할 때다. 그 주역이 될 사람은 바로 여성이다. 여성의 소리, 문제의식, 지혜, 통찰력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려는 인간 본래의 바람. 이 인류 공통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연대를 넓힘으로써 비로소 21세기를 ‘생명의 세기’로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유사(有史) 이래 평화를 바라는 어머니들의 기원이 이뤄지는 시대로 만들어야 한다.



The power of empathy2

When the war’s end came on August 15, there was a widespread sense that the inevitable had finally happened, that the defeat that had clearly become unavoidable had finally arrived. And there was a widespread, if largely unvoiced, sense of relief. No one at the time could bring themselves to come out and say, “I’m glad Japan lost” but that was, I am sure, the sentiment in many hearts.

My mother had often expressed her disgust for the war, her wish that it would soon be over. I remember her diminutive figure as she prepared dinner that night with an almost girlish excitement: “How bright it is! Now we can keep the light on!”

Her greatest wish was for the safe return of her four sons, my elder brothers, all sent to the front in China and Southeast Asia. Over the next two years my brothers returned home, one by one. In their tattered uniforms, they were a pathetic sight. All returned except my eldest brother, Kiichi. We hadn’t heard a word from him since he reported having left China for Southeast Asia.

From time to time, my mother would tell us that she’d seen Kiichi in a dream, and that he’d told her that he would soon return.

Eventually, on May 30, 1947, we received the news of Kiichi’s death in the from of a letter brought by an elderly local official. We had moved after having been burned out of our home, and apparently it had been difficult to track us down. My mother bowed politely and accepted the letter. She turned her back to us, shuddering with grief.

One of my other brother went to pick up Kiichi’s cremated remains. I could’t bear to look at my mother as she stood clasping the small white box that held all that was left of her eldest child. I felt, in the depths of my being, the tragedy and cruel waste of war.

Surely no era can rival the 20th century in terms of the number of mother throughout the world forced to shed bitter tears of pain and sorrow. Women and mothers are the greatest victims of war-wars started virtually without exception by men.

To end the human institution of war, to relegate it to history with such barbarous practices as slavery-at one time also considered natural, inevitable, part of human nature-we must establish respect for the inviolable dignity of human life as the core value of our age. Rather than turning away from the staggering scale and depth of misery caused by war, we must strive to develop our capacity to empathize and feel the sufferings of others.

It is up to ordinary people-each of us-to voice our abhorrence of violence and war. Men and women who know the brutal reality of war, who know that war strips people of their very humanity, must unite in a new global partnership for peace. Women are powerful protagonists in this effort. Their voice, concerns, wisdom and insight must be brought to the fore in all spheres of society.

By extending and deepening the solidarity that grows from an empathetic recognition of our shared humanity-the universal desire to protect ourselves and those we love from harm-I believe we will be able to make the 21st century a century of life. In such an era, the prayers for peace of all mothers-the earnest yearning of all humankind-will finally be answered.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SGI 회장은 세계 각국의 지성인과 대화하면서 세계 평화와 문화·교육 운동을 해오고 있다. 유엔평화상, 세계계관시인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1세기를 여는 대화》(A. 토인비), 《인간혁명과 인간의 조건》(앙드레 말로), 《20세기 정신의 교훈》(M. 고르바초프), 《지구대담 빛나는 여성의 세기로》(H. 헨더슨) 등 세계 지성인들과의 대담집을 냈다.
  • 2017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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