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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 소설가 이근미의 책세상

여름 여행지에서 휴식과 함께 읽을 만한 책

《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생일 그리고 축복》, 《플랫폼의 시대》

《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임현 외 6명

낯선 여행지에서 소설 같은 일이 일어났고, 그 일을 소설로 써보고 싶었던 이들이라면 매우 친절한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일단 작품을 읽고 나면 작가가 왜 이 작품을 썼는지, 어떻게 구상했는지를 알려주는 ‘작가노트’가 기다리고 있다. 이어서 젊은 평론가가 등장하여 ‘해설’을 해준다. 7편의 ‘작품, 작가노트, 해설’을 읽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소설을 구상하고 있을지 모른다.
여행까지 가서 책을 읽어야 하나.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눈에 가시가 돋는 사람이거나, 휴가지에서도 방 안에서 뭔가 탐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모를까. 혹 평소 너무 바빠 휴가지에서 책 한 권쯤은 읽겠다고 결심하는 이도 있을지 모르겠다.

세 권이면 그리 무겁지 않고 양도 적당하지 않을까. 단순히 읽는 데서 끝나지 않고 뭔가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만한 책들로 정했다. 첫 번째 권하는 책은 《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문학동네, 2017)이다. 매년 여러 관문을 통해 수십 명의 작가가 등장하고, 기존 작가와 새로운 작가가 발표한 작품 가운데 우수한 소설을 선별하여 각종 문학상을 수여한다. 그 가운데 ‘젊은작가상’은 등단 10년 이내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중편소설과 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일곱 편을 가려내 대상 1편, 수상작 6편을 선정한다. 2010년에 제정되어 김중혁, 김애란, 손보미, 김종옥, 황정은, 정지돈, 김금희 작가가 대상을 받았고 2017년 8회 수상자는 임현 작가이다. 면면을 보면 알겠지만 이 상을 받은 작가들이 한국 문단의 중심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단편소설은 선명한 주제를 짧은 이야기에 담아 긴 여운을 남긴다. 한두 시간이면 한 편을 읽을 수 있으니 휴가지나 여행지에서 읽기 딱 알맞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알리자는 취지에서 매년 4월경에 특별 보급가 5500원에 출시한다. 단 다음 작품집이 나오는 1년이 지나면 1만 원대로 가격을 올려 제작하니 휴가를 떠나기 전에 구입하면 좋을 듯하다. 손보미 작가와 이장욱 작가가 4회에 걸쳐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는 등 두세 번씩 수상한 작가가 많은데 8회에 몇몇 작가들이 새롭게 진입했다.

‘나도 소설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특별히 이 책을 권한다. 낯선 여행지에서 소설 같은 일이 일어났고, 그 일을 소설로 써보고 싶었던 이들이라면 매우 친절한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일단 작품을 읽고 나면 작가가 왜 이 작품을 썼는지, 어떻게 구상했는지를 알려주는 ‘작가노트’가 기다리고 있다. 이어서 젊은 평론가가 등장하여 ‘해설’을 해준다. 7편의 ‘작품, 작가노트, 해설’을 읽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소설을 구상하고 있을지 모른다.

마지막 팁, 책 맨 뒷부분에 젊은작가상을 뽑은 심사위원들의 강력한 코멘트가 담겨 있다. 각각의 작품을 읽은 뒤, 심사위원들이 그 작품에 대해 지적한 부분을 찾아 읽으면 정말 소설을 쓸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여행지에서 생길 일이 기대되고, 그 일을 잘 기록하고 싶은 이들에게 《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권한다.


시도 읽고 그림도 보고 영어 공부도 하고

《생일 그리고 축복》 글 : 장영희, 그림 : 김점선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이자 수필가인 장영희 선생이 시를 선택한 이유를 읽으며 감상하면 더 깊은 마음을 안게 될 것이다. 게다가 김점선 화백의 밝고 환상적인 그림까지 그득하니 책 한 권으로 누릴 호사가 풍성하다. 99편의 시를 읽으면서 영어 공부도 하고 단상도 읽고 그림도 감상할 수 있는, 그야말로 일석사조의 책이다.
두 번째로 소개할 책은 《생일 그리고 축복》이다. 아무 데나 펼쳐서 읽어도 되는 책이 여행지나 휴가지에 딱 맞는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권하는 책이다. 장영희 선생이 엄선해서 뽑은 시와 김점선 화백의 그림이 담긴 영미시집 《생일》과 《축복》이 출간된 지 11년 만에 《생일 그리고 축복》(비채. 2017)으로 다시 태어났다.

단순히 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영어 원문과 비교하면서 영어 공부도 할 수 있다.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이자 수필가인 장영희 선생이 시를 선택한 이유를 읽으며 감상하면 더 깊은 마음을 안게 될 것이다. 게다가 김점선 화백의 밝고 환상적인 그림까지 그득하니 책 한 권으로 누릴 호사가 풍성하다. 99편의 시를 읽으면서 영어 공부도 하고 단상도 읽고 그림도 감상할 수 있는, 그야말로 일석사조의 책이다.

셰익스피어, 예이츠, 엘리엇, 에밀리 디킨슨, 로버트 프로스트 등 거장들의 작품 가운데 가슴에 호소하는 시, 누구든 이해하기 쉬운 시를 골랐다는 장영희 선생은 시를 ‘아프고 작은 것도 다 보듬어 안아서 우리에게 기쁨과 위로를 주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여행지에서 멋진 풍경을 보면 저절로 시상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시를 잘 쓰고 싶다면 《생일 그리고 축복》에 수록된 아치볼드 매클리시의 ‘시법(詩法)’을 몇 번 되풀이해서 읽어보라.

‘시는 둥그런 과일처럼
만질 수 있고 묵묵해야 한다.
엄지손가락에 닿는 오래된 메달들처럼
딱딱하고
새들의 비상처럼
시는 말을 아껴야 한다.
시는 구체적인 것이지
사실이 아니다.
슬픔의 긴 역사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텅 빈 문간과 단풍잎 하나
사랑을 위해서는
비스듬히 기댄 풀잎들과 바다 위
두 개의 불빛
시는 무엇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단지 존재할 뿐이다.’


그 어떤 시 창작법보다 마음에 와 닿는다. 시는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게 시인의 가르침이다.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구구절절 설명하기보다 ‘과일, 오래된 메달, 새의 비상’처럼 눈에 선한 이미지를 사용하라는 것이다. 슬픔은 폭포수같이 쏟아놓기보다 ‘텅 빈 문간, 단풍잎 하나’로 보여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도 알려준다.

여행지에서 시상이 떠오를 때 어떤 이미지로 표현할 것인지 구상하여, 멋진 시 몇 편을 가슴에 담아 돌아오길 바라마지 않는다.


나의 플랫폼을 건설하라

《플랫폼의 시대》 필 사이먼

브레이크가 없는 차를 타고 최상의 속도로 질주하는 듯한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이 어떻게 탄생했고,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담은 책이다. 이 4개의 미국 회사는 단숨에 주요 기업의 반열에 올랐으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기업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사업의 전 부문을 혁신해 왔다.
여행이나 휴가가 조금만 길어지면 순간순간 달라지는 세상에서 행여 뒤처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성격 급한 사람들. 그런 이들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잘 대처하고 싶은 이들에게 《플랫폼의 시대》(제이펍, 2013)를 권한다. 우버 택시를 타고 에어비앤비로 찾은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면 더욱 이 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바야흐로 플랫폼의 시대이다.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책이 많지만 플랫폼을 이해하는 것이 기본이라 생각하여 이 책을 선택했다.

브레이크가 없는 차를 타고 최상의 속도로 질주하는 듯한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이 어떻게 탄생했고,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담은 책이다. 이 4개의 미국 회사는 단숨에 주요 기업의 반열에 올랐으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기업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사업의 전 부문을 혁신해 왔다. 잘 알다시피 페이스북과 구글은 20대 초반의 학생이 창업한 회사라는 사실 앞에서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아무리 번창하는 산업이어도 쇠퇴기가 오기 마련인데 경제전문가들은 이 회사들의 끝을 도무지 예측하기 힘들다고들 한다. 현재로는 계속 뻗어나가는 것 외에 다른 예측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애플은 6년 전에 150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다국적 석유화학기업 엑슨모빌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엑슨모빌은 지난 70년간 어느 누구도 넘보지 못한 부동의 1위 기업이었다. 2년 전에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월마트의 2배가 넘었다. 이러한 변혁의 중심에 플랫폼이 있다.

이 책은 4개 회사에 대한 분석과 함께 대체 플랫폼은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소개한다. 아울러 플랫폼 구축을 위한 조언과 전도유망한 플랫폼 소개까지도 친절하게 안내한다. 인터넷 환경이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나라 대한민국, 게다가 우리 국민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건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플랫폼을 활용하여 세계를 장악해야 하지 않겠는가.

마크 저커버그가 2004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재학생 인맥 쌓기’를 위해 페이스북을 만들었을 때 한국의 싸이월드와 흡사한 마이스페이스를 비롯한 여러 사이트가 훨씬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페이스북은 마이스페이스와 프렌드스터 같은 유사 소셜 네트워크 기업들이 범했던 치명적인 실수를 피해가면서 대규모 성장을 뒷받침하는 기술력을 강화해 나갔다. 싸이월드가 마이스페이스보다 훨씬 우수한 사이트였다고 하니, 저커버그식의 사고를 했다면 지금 우리나라도 플랫폼 강국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플랫폼에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해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리는 강자들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여행지에서 《플랫폼의 시대》를 읽으며 이글이글 비전을 세워보는 건 어떨까. 즐거운 여행이나 휴가를 의미있게 보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3권의 책을 권한다.
  • 2017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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